황정택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관절센터 교수
이제 어느덧 화사한 꽃들이 만개하는 봄이다. 이제는 집 근처 공원이나 야외에서의 활동에 부담이 없는 시간인 듯 싶다. 그러나 겨우내 움츠렸던 근육들을 사용하다 보니 잦은 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긴장도를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흔한 부상이 어깨손상이다. 어깨는 우리 몸의 관절 중 360도 회전이 가능한 유일한 부위로 운동범위가 큰 관절이다. 안정성·운동성·유연성의 특징을 갖고 있으며 관절 주위는 어깨를 움직이는 회전근육으로 싸여 있다. 움직임이 많기 때문에 근육과 인대의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되는 부상에 노출되기 쉽다. 어깨질환의 경우 서서히 나타나는 만성적 손상이 많지만 외상으로 어깨가 탈구되거나 회전근이 파열되는 경우도 있다.
어깨손상은 `회전근개 손상'과 `관절와순 손상'으로 나눌 수 있다. `회전근개 손상'은 관절주위를 덮고 있는 회전근육의 손상을 말하는데 중년 이후 흔한 어깨손상이다. 어깨힘줄이 약해져 별다른 충격이나 힘을 쓰지 않아도 실밥이 풀어지듯 파손된다. 또 주변의 뼈와 반복적으로 충돌하거나, 과도한 힘에 의해 다치는 경우에도 파열될 수 있다. 어깨 회전근육 파열은 만성 어깨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상당 기간 가벼운 증상이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 없이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육 파열의 특징은 근력 약화와 파열된 근육에 힘이 가해지는 특정 운동 시에만 심한 통증을 느낀다는 것이다. 회전근개 파열이 의심되면 MRI 또는 초음파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어깨 회전근육의 파열로 2~3개월 치료를 했으나 좋아지지 않았다면 관절내시경으로 파열 부위를 봉합해야 완치될 수 있다.
`관절와순 손상'은 주로 젊은 환자에게서 발생하며 어깨관절 주변의 날개 모양 뼈를 360도 둘러싼 섬유 연골(물렁뼈)이 찢어져 관절에서 떨어져 나오는 것을 말한다. 야구나 농구 등 공을 던지는 동작 등이나 어깨를 사용하는 동작을 갑자기 크게 하거나 충격이 가해졌을 때 손상을 입게 된다.
관절와순이 손상되면 어깨탈구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데 탈구되지 않고 힘줄, 물렁뼈가 끊어지는 손상이 70%정도로 많다. 관절와순 파열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며 대부분의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이 가능하다. 관절내시경수술은 상처부위를 절개하지 않고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 수술부위를 파악하며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수술 후에도 특정 각도의 움직임에서 통증이 온다면 만성적 관절와순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어깨질환은 운동할 때 최대한 어깨에 무리가 가지않게 하고, 운동 후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어깨손상을 막을 수 있다. 팔을 머리 위나 뒤로 올리는 스트레칭을 운동 전·후에 꼭 해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