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은 쨍쨍, 계곡물은 반짝~ ^^
경기도에서 가장 힘들다는 화악산이라고 해서 미리 겁먹었었는데,
울릉도 성인봉 산행코스를 방불케하는 짙푸른 숲속에서 샘솟는
피톤치트와 계곡 아래에서 불어오는 솔바람으로
회원님들의 배낭 속 얼음물도 안 녹을 정도로 시원한 상산길!
유명산 계곡의 선녀 오드리님이 화악산에서도
역쉬 아리따운 목소리로 나비소녀를 부르시며 선두로 오르시고,
뒤이어 시멘트 긁는 듯한 쉰 목소리 쎄잔느가 흥을 돋우며 따라 불렀다.
우리 둘의 응원가에 국희님과 복숭아님은 천진난만한 웃음보가 화알짝!!
산길님은 남성미 넘치는 멋진 팔뚝 근육을 자랑하시며
퍼얼쩍 뛰어 올라 최선두로 가시고,
말없는 표정 속에서 종주의 강한 의지를 좌아악 뿜어내는
연빈님의 발길을 잡고 방해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크린의 여전사 가을바다님은 물 만난 연어처럼, 아싸~하고
경쾌하게 풀숲을 가르며 질주하여,
휴식처에서만 겨우 가을바다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때는 요술봉을 휘두르며 ‘뿅’ 하고 나타남. ㅎㅎ
가입 후 처음 동행하는 윤경님은 어찌나 말씀을 잼있게 하시는지,
가까이서 걷던 가인이 웃느라 발을 헛디딜 뻔 했다고 전해지며,
크린의 차세대 깝돌이로서 쎄잔느에게 도전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지만, 나는 모르는 일. ㅋㅋ
크린의 신예장군 부용산대장님은 어찌 체력이 떨어지신 건지,
자주 지쳐하시는 모습이 눈에 띄어 이상했는데,
알고 보니 엄청 큰(약5L?) 페트병에 얼린 식혜를 갖고 오셔서
그토록 힘드셨당.
식혜를 마시는 회원들의 가심이 뭉클......역쉬 배려와 인내의 싸나이!!
![](https://t1.daumcdn.net/cfile/cafe/21517B38539EC05A25)
스텔라님은 풀 숲의 생태계에 관심 많은 소녀처럼 풀잎들과
나긋나긋 이야기를 나누며 한발 한발 올라가고,
진규대장님은 여느 때나 마찬가지로 종횡무진 왔다갔다하며
회원들 걱정에 안절부절.
요즘 회사일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잤다는 통신이 전해지는데,
누적된 피로를 참아내며 보이스카웃처럼 후레쉬한 옷을 입고 나타나
귀요미 미소를 짓길래, 피곤할 줄 꿈에도 몰랐었당. ㅠ ㅠ
쾌적한 초반의 숲길을 지나고 약 1킬로 남짓 왔을까......뜨악~~
갑자기 경사 가파른 곳이 나타나서 그 때부터 너도, 나도
숨을 할딱일 수 밖에 없었다.
모두가 힘들었지만, 자타공인 가장 힘든 분은 두꺼비님이셨다.
그러나, 두꺼비님은 남자다운 기개와, 회원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배려심, 그리고 초인간적 극기심으로 스텝, 스텝 올라서서
모두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장하심......크린의 멋진 싸나이, 그 이름하여 두.꺼.비!!
시련 후에 고진감래라고, 중봉을 1km 정도 앞두고
군차량이 다니는 넓은 차로가 나타나서 오랜만에 평지에서
숨을 고를 수가 있었다.
점심은 중봉 근처에서 한 가족처럼 맛나게 나눠먹고,
하산길의 대미를 장식할 옥녀탕을 향해 Go!!
옥녀탕으로 가는 길은 마치 밀림의 습윤지대 같이
인적없고 끝없는 울창한 숲으로 연속되었다.
축축하게 이끼 낀 바위를 조심조심 밟아 내리며
머리 속은 벌써 물장구치는 상상으로 가득.
![](https://t1.daumcdn.net/cfile/cafe/272B5A33539EC11B11)
옥녀탕에 도착한 우리는 죄다 양말 벗고 입수하려다,
하이고~~~~얼음물, 장난이 아녀......
그래도 퉁퉁 부은 발과 묵직한 무릎 피로를 풀기엔 딱~이었다.
가인님은 옥녀탕의 물이 영험한 것 같다며, 무릎이 넘 시원해져서
다시 올라가도 될 것 같다고 싱글벙글.
무사히 하산 후 뒷풀이는 맛있는 손두부집에서.
그런데 식사 도중 누군가가 오늘은 산길님 생신이라고 했다.
순간, 어찌 축하를 해드릴까 고민들하고 있었는데,
오드리님이 피자를 몰래 주문하시고 주인집에 양초를 얻어
파티 준비를 하시는 것이었다.
우리도, 산길님도, 모두 감동의 도가니에 화~악 빠짐.
멋쩍어하시는 산길님께 축가를 불러드리니, 우리 맘도 한결 푸근했고,
산길님의 파안대소가 얼굴에 만연~~~~우왕^^.
다시 한번 쎈스쟁이 오드리님께 감사드린다.
나는 문꽈 머리라서 계산력이 빠르지 못해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회비와 계산서 맞추느라 정신을 못차려
고만 안타깝게도 산길님을 위한 축하공연(깝댄스)을 못해드렸당. 흑흑~
귀경길은 늘 아쉬움으로 가득한 길.
우리 쪽 차 안에선 나, 복숭아님, 국희님 셋이서 침이 창밖으로 튀길 정도의
왁자지껄한 아줌마들 일상 이야기로 부용산대장님을 괴롭혀드리면서
휘날레를 장식했고, 가을바다는 진규대장님 대신하여 운전대를 잡았다는,,,
그래서 우리 크린은 너무 인간적이라는......................................끝.*^^*
"복숭아님아, 배신 절대 안 때릴게. 난 크린에 뼈 묻을꼬얌!! 나 믿지?"
생각보다 매력있었던 화악산행! 휴일을 반납하고 리딩해주신
진규대장님께 다시 한번 격한 감사를 드리오며,
무더운 여름 어느 일요일을 함께 해주신 우리 인생의 멋진 인연인
회원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크린!! 우리의 사랑은 계속 될거얌!!!
![](https://t1.daumcdn.net/cfile/cafe/2707EE3C539EC16526)
![](https://t1.daumcdn.net/cfile/cafe/22795D36539EC57E19)
첫댓글 화악산 산행기를 기록하셨나???
숲속의 시원함을 그대로 전해주셨네~~~~
총무일을 부담없이 맡아주셔서 감사~~~~ㅎ
언제나 활기롤 가득 선사하는 쎄잔느님, 후기까지 이리 재밌게 쓰니 그대와의 산행은 선물을 두 배 받은 느낌인걸 아시죠?
감사~~^^
분위기 메이커에 총부 결산까지 다방면에 팔방 미인이시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실감나는 후기...따봉!!!^*^
수고하셨습나다.
화악산 못갔어도 함께 간 느낌이 드는 후기 덕분에 간접 경험. 감솨ㅎ~
수고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