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수우도 기수 모임입니다

[정상숙(정29기)]

9월 26일~28일
유병기, 전병화, 정상숙, 이순례, 김형수가 참여한 기수 모임에 통영 큰형님 상수 형님이랑, 요즘 팔이 좋지 않아 기분까지 다운된 혜영 대장, 늘 뒤처리 맡으신 금숙 선배, 그들의 그림자 재현 선배님이 함께 했습니다(9명)

2018년 1월에 통영 앞바다 비진도 여행,
그해 8월에 삼천포 수우도 여행,
그 다음해 8월 25일 다시 수우도 여행에 이어 이번에도 8월 마지막 주말에 섬 여행(동백섬 민박.섬 안에 민박집은 하나)을 했습니다.

금요일 저녁은 통영 형수 씨 아파트 게스트 하우스에 숙소를 잡고 바닷가 데크에서 저녁을 먹습니다. 상수 형님 참석하시니까 늘 장어가 있습니다

다음날 아침 삼천포 장터에서 장어 매운탕을 사 먹고 시장 구경도 하고 배 시각까지 가까운 진널전망대 해벽 갑니다

좋은 자리에 누워 벽 오르는 이 평가합니다. 어째 위치는 딱 인어공주 자린데 . . . 헤엄은 못 친답니다만 결정적인 순간엔 인어공주 됩니다

짧은 굴에 초 켠 흔적 있습니다. 여기도 뭔가 아쉬운 사람 많이 찾아 기도하는 곳인가 봅니다. 순례 씨는 삼천포 시장에서 한 벌 마련해 입었습니다

일단 찬찬히 살핍니다

스타트 아주 힘듭니다. 혜대장님 아픈 팔 등반 후 오히려 좀 좋아졌답니다

옆 바위 탑 올라서 찍은 상수 형님 등반 모습입니다

칼로 자른 듯 매끈한 바윗결. 왼쪽벽은 좀 붉은 빛

오른쪽 벽은 진회색 빛입니다. 도다리, 홍합까기, 5월 바다 . . . 루트별 이름이 바닷벽 맞습니다

다음 볼트는 턱 위 풀 바로 옆인데 . . .

꺾인 각이 완전 직각. 천정입니다. 올라칩니다

탑에서 보니 형수 씨 바위에 기대 편하게 빌레이 봅니다

진널 전망대 해벽 후 삼천포 수산업 협동조합 앞에서 사량도 간다는 배 타고 출발합니다

아침 6시 배는 놓치고 2시 30분 배 타고 수우도로 갑니다. 승선료 현금으로 5천원.

조용히 뒷일하시는 분. 혼자 먼 거리 운전하시느라 피곤피곤

지루하지 않을 딱 좋은 시간 떠들다 보면 하선합니다

삼천포 시장 구경하다가 형수 씨가 아줌마들 알록달록 일바지(몸빼바지) 단체로 사줬습니다. 무슨 일 시키려고 맘 단단히 먹었나 봅니다

오전에 연습한 진널 해벽을 지나 동남쪽으로 시속 20km로 30분 정도 가면 사량도 바로 앞에 수우도 있습니다. 설능 장군 전설이 있고 그를 기리는 제당도 있는데 지금은 풍어를 바라는 제를 지낸답니다. 지도로 보면 왼쪽 위에서 출발하여 중앙 아래로 옵니다. 출발지 바로 옆 진널 전망대 위치를 집에 와서 검색해 보았습니다

동백섬 민박집에 짐 풀고 해벽으로 저녁거리 채취 갑니다. 저 길 따라 조금만 더 가면 고래바위 (해골바위)도 나오고, 좀 더 가면 신선대 바위도 나옵니다. 섬이 작아 몇 발짝만 걸으면 한바퀴입니다.
갈고리, 넙적한 드라이버 등 서울서 각자 장비 준비해 왔습니다. 병화 씨는 뱀길 등반 때 길 청소용 갈고리 삼천포 시장 농기구 가게에서 샀습니다. 그것도 보말 딸 때 좋습니다.
이번 길은 물이 빠져 별 어렵지 않다 했으나 역시 해벽은 무섭습니다. 수영 못하는 순례 씨가 미끄러져 빠졌는데 자연스레 헤엄을 치면서 빙벽 찍듯 갈고리로 바위를 찍어 올라왔습니다. 금숙 씨 긴 확보줄 던질 준비하고, 형수 씨 뛰어들 준비했는데 . . . 생존 헤엄입니다

큰 들통 하나 가득 보말과 거북손, 고동, 석화도 둘. 까는 재미있습니다. 부지런하면 굶진 않을 듯합니다.

병기 형님은 고등어 낚시합니다. 잡은 것 손에 쥐고 숙소 오니 금방 죽습니다.
고등어 성질 있네요. 지 성질에 못 이겨 죽었나봐요

무딘 칼로 고등어 한 마리 회 뜬다고 뭉개놓으니까 병화 씨가 칼 갈아줍니다.

금숙 선배 회 뜹니다. 간 칼도 시원찮습니다. 밤엔 찐 게 살 발라주느라 손가락 많이 아팠을 듯요. 딱딱한 게 다리 가위질 힘들던데 . . .
거친 일 늘 앞장 서 해주시니 후배들 그냥 따르기만 하면 됩니다

깔끔이 헝수 씨도 한 마리 뜨고

요게 한 마리에서 나온 양입니다

어두워질 때 들어온 병기 형님 수확물 고등어랑 전갱이. 이것은 다음날 감자랑 무 넣고 조림해서 먹었습니다. 신선한 생선 맛 밴 감자 정말 최곱니다

손바닥 두 개 크기 꽃게. 배 타기 전 어떤 아줌마가 좀 사달라 해서 산 것. 쪄서 이야기 안주 삼습니다. 싸고 싱싱한 해물 지천입니다

그래도 파김치, 배추김치는 있어야지요. 아 이 섬에 지네가 많습니다. 벗어 둔 옷에도 들어가 있습니다

오도리라고 부른답니다. 수우도 들어오는 배 타기 전 아침 시장 구경하다가 샀습니다. 그 자리에서 까서 한 마리 먹어봤습니다.

일요일 아침은 두툼한 갈치 감자 조림. 고등어 전갱이 조림 맛있게 먹고 트레킹 팀과 등반팀 취미대로 움직였습니다. 해발 요만큼의 산이지만 있을 것 다 있습니다

깨 말리기 좋은 날씨. 잘 말리면 털기 쉽습니다. 힘으로 하면 안됩니다. 스냅을 살짝, 꼬투리 떨어지지 않게 하면서 깨만 터는 것은 마음 공부하듯 해야합니다. 고사리도 많이 나는 곳입니다. 민박집 아주머니에게 말린 고사리 샀습니다

바다 물빛과 어울리는 셔츠색. 그윽한 미소까지. 섬마을 구경 팀

산 정상 무렵 해골 바위와 신선대 갈림길에 나무 누웠습니다. 똥침을 주는데 웃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위가 120°각으로 두 쪽만 나무를 누르고 있다가 넘어졌습니다. 삼짓점의 중요성이 확인됩니다. 삼각형의 두 꼭지만 누르니 넘어졌겠지요. 돌아와서 보니 어머나 영락없이 민망한 남성 엉덩이입니다

신선대.
여기서 하강부터합니다. 그 다음 등반.

장비 착용 후 180m 하강 후 4피치 등반.

염소가 많으니 배설물도 많습니다. 바짝 말려 정로환 병에 넣어두면 딱입니다

앞에 보이는 작은 섬이 딴독섬. 낚시꾼 몇을 배가 내려놓고 갑니다. 그냥 앉아만 있어도 좋을 듯합니다

'니 잘못한 거 아나?'
'안다'
'반성문 써라이~반성하그래이'
'아라따 잘못했다 안 카나. 반성한다. 내일 4시 반 배로 나간다'

통화 내용으로 알게 된 통영 부부 잘사는 법. 들으려 한 것이 아니라 바로 앞에서 원체 큰 소리로 통화하는지라. . .
소리는 크지만 노골고놀한 톤으로 통화하며 꼬리내리는 통영남자.
주말마다 집 비워서 혼나는 중

'즐겁다'가 아니라 '절겁습니다'

6명이 3탑(병기형님. 병화. 형수) 등반. 등반하고 곧장 빌레이 보느라 사진이 별로 없네요

길 이름은 없고 오른쪽 두번째 길. 첫 피치 퀵 10개 썼습니다. 둘째 피치가 길고 까다롭습니다.

산 위 나무 그늘에 데포해 둔 배낭에서 꺼낸 살얼음 낀 캔.

구름과 물빛 정말 좋습니다. 등반 후에 뭔들 달지 않겠습니까

한 캔으로 좀 아쉬웠을 듯합니다. 병기 형님 것 많이 남았을 텐데요

기수 등반인데 형수 씨는 어디 갔다요? 거만한 자세 주문에.

작고 예쁜 섬. 안내도 필요없습니다. 배 내려서 보면 보이는 게 다입니다. 더 없어요

다른 곳에서 주워 온 자룝니다. 푸석 바위 떨어져 난이도 변동 있을 듯합니다. 우리가 등반한 신선대에서 내려다 보면 왼쪽으로 고래바위가 있습니다. 그것도 하강 후 등반합니다. 해골바윕니다. 해벽이라 푸석바위이고 커다란 둥근 홀드는 홀드 구실 못합니다. 지난번 수우도 여행에서는 그 바위 등반도 했었습니다. 빠르게 움직이면 둘 다 하루에 할 수 있습니다.

봄 인수, 도봉 해빙기엔 우이암

8월 마지막 주엔 통영 부근 섬 여행

가을엔 삼형제 리지

그렇게 기수 등반을 하는데
즐거이 다치지 않고 길게 함께 하길 희망합니다

[이상수(정8)]

29기동무님들 덕택에 잘머고 잘놀다 왔네요 감사합니다

[박기진 (정33)]

꾸준히 기수등반하시는 모범기수 선배님들 부럽습니다. 즐겁고. 흥겨운 분위기 그리고 언제나 맛깔스런 후기. 잘 보았습니다 저두 담에는 델구가주세요 ㅎ

[이길행(정38)]

아주 멋진 곳입니다^^ 다음에 함께 해요~

[강금숙(정21)]

치료 잘 하고 있죠?

[이길행(정38)]

다음 주면 치료가 끝날 것 같습니다^^

[강금숙(정21)]

6시간 차로 이동하고 늦은시간까지 주님 영접에 배시간 몰라 헤매면서도 넘 즐겁게 보내고 왔습니다


형수대장이 쏜 몸빼바지 잘 입을게요


아직도 코에서 짠내가 나는거 같습니다
29기 후배님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29 /김형수]

서등선배님 29기동기 누나 형님덕분에 이틀동 안 멋진휴가 즐겼습나다 언제나 맛나는음식 만덜어주신 순레누나 멋진후기 상숙누나 서울등산학교 안내해준 상수형님 항상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내년 여름 더멋진 곳으로 즐기로 갑시다

[박춘자(정6)]

나도 몸빼 좋아혀

[이혜영(정21)]

29기 모임에 초대해 주셔서 좋은 곳에서 좋은 분들과 멋진 등반하며 힐링 잘 하고 왔습니다. 많은 인원의 끼니를 계속 마련해 주신 순례언니, 금숙언니 사랑합니데이~~^^ 29기 모두 즐겁고 안전한 모임 주~~욱 이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최상덕(정37)]

멋진 풍경 등반 음식
정말 좋았겠읍니다
부럽 부럽

[이재하(정기37)]

여름 등반지로 최고인 듯 합니다.
추억의 한 페이지를 더 추가 한 멋진 모임에 박수 보냅니다 짝짝짝짝짝....

[김연수(정39)]

무엇인지 모르는 선배님들만의 여유가 느껴집니다. 여름날의 멋진 추억에 찬사를 보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임윤자(정24)]

가고팠는데 참~~~~;;;;;;
편함과 재미가 가득 묻어나네요~
즐건 고생하셨습니다~^^

[김득연(정21)]

등반과 관광과 맛 기행이 어울어진 종합선물세트같네요. 수우도 후기 부럽게 잘 보았습니다.

[도강회(정13 )]

[김양신(정33)]

상숙누님이 후기 작성하셨네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글밖으로 튀어 나오는것 같아요!
2주전 제가 갔던 코스와 거의 일치하군요 ㅎㅎ
멋진 추억 영원히 기억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