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2123F14B551764622C)
외벽 마감을 하려고 아이 큐브를 붙이고 있다.
모든 일은 수평 수직에서 시작한다. 기초가 그렇고 골조가 그렇고 마감재료의 부착 과정이 그렇다.
지붕각은 26도.
![](https://t1.daumcdn.net/cfile/cafe/2438514F55176DCC1C)
점심 먹고나서 잠시 쉬고 있다.
사진에는 티가 안 나지만 공사는 마감을 바라고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실내에서는 방통(사전에 없는 단어다. 물었더니 '방'을 '통'으로 콘크리트 타설한다는 뜻의 준말이란다)을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바깥에서 일을 하니 날씨의 변화에 민감해 진다.
어제와 또 다르다. 껴 입은 옷이 덥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02FD5055176F3916)
엑셀 파이프를 감고 또 감고 또 돌려감고를 반복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6B554C5517701522)
이층 박공벽의 외장을 마감했다.
이제 실란트로 틈새를 메우고 망치로 친 못자리의 흠집을 도색하면 끝이다.
그러니까 집을 짓는 과정은 기초를 만들고 골조를 세우고 습기를 차단하고 환기를 위한 작업을 마치면 외장재를 붙이는 것이다.
그러면 집의 겉이 완성된다.
골조가 30, 마감이 70이란 말을 들었다. 그런 것 같다.
골조가 뼈대라면 마감은 표정이나 얼굴 같은 것이다. 마감의 디테일이 중요한데 그것을 만족하게 하는 경우를 잘 보지 못했다.
흔히 보는 카페나 식당, 옷가게, 살고 있는 집의 마감상태를 보면 공을 들인 경우가 드물다.
개인이 하는 카페가 그나마 나은 경우일 것이다.
일당 받고 하는 일인데 필요이상의 공을 들이면 시간이 늘어난다. 그러면 임금도 늘어난다.
건축주와 시공자가 만족할 만한 적정선이 있을 것이다.
시공의 질은 높이고 시간은 줄이는 것이 이 직업의 기술일까?
손이 거칠거나 성격이 급하거나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마감이나 내장일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아닌가? 반복하면 다 될까?
![](https://t1.daumcdn.net/cfile/cafe/2111E54A5517750824)
계단의 디딤판을 T&G 합판으로 만들었다.
팀원들이 외장재를 붙이는 동안 팀장님이 만들었다.
어수선한 집의 안과 밖에서 사람들이 이것저것 일을 한다.
쓰레기 분리수거도 해야 하는데 언제 하나.
날을 잡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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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층에서 이층으로 올라오는 중간참의 계단과 이층에서 일층으로 내려가는 중간참의 계단을 랜딩이라고 한다.
거기에 미끄럼틀을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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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좁다고 생각한 보일러 실을 조금 더 확장했다.
보기에는 허술하지만 저 틀도 직각을 맞췄다. 가새도 댔다.
역시 부산 사내가 일을 이끌어간다. 나는 보조한다.
옆에서 다른 일을 하던 선배가 지나가면서 한 마디 한다. 강원도 억양이다.
"야, 니네들 일 잘한다"
"엘리트 노가다 같죠"
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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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쪽으로 난 벽이다. 아이 큐브를 붙이기 시작했다.
일을 마칠 무렵이다.
일요일부터 잠시 휴가다. 실내에 방통을 치면 사나흘 정도 양생을 기다려야 한다.
비 소식도 있다. 이래저래 며칠 쉬기로 했다. 팀장님의 결정.
나를 제외한 팀원들은 삼 주째 집에 가지 못했다. 집을 떠나 이곳저곳으로 떠돌며 하는 일이다.
하루 24시간을 옆에서 생활한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다. 같이 자고 같이 밥 먹고 다른 박자로 방귀 뀌면서 같이 일한다.
이상한 관계다.
현장에서 잠시 만나 일하고 헤어질 수도 있고, 마음 맞으면 오래 볼 수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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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와 비를 대비해 주변을 정리했다.
사진의 상태로는 티가 나지 않지만 아무튼 청소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