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광명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6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경기 RESPECT 23권역 4라운드 광명공고 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며 선두에 복귀한 통진고 오희천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확실히 통진고는 광명공고의 '천적' 다웠다. 통진고가 광명공고와 '리벤지 매치'에서 또 한 번 판정승을 거두며 선두 자리에 치고올랐다. 집중력 높은 플레이로 광명공고의 거센 저항을 뿌리치며 급한 불을 껐다. 광명공고 전 승리로 권역 리그 '타이틀 방어'의 꿈도 점점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통진고는 23일 광명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6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경기 RESPECT 23권역 4차전에서 유종우와 정승재의 릴레이포로 광명공고에 2-0으로 승리했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조별리그 첫 경기(통진고 3-1 승) 이후 2달만에 광명공고와 '리벤지 매치'를 치른 통진고는 지난 16일 광문고 전 0-0 무승부의 아쉬움을 깨끗하게 떨쳐내며 승점 10점(3승1무)으로 광명공고(승점 9점)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광명공고의 '천적'임을 다시금 증명하며 2011년 이후 권역 리그 6연패 달성의 꿈도 더욱 무르익게 됐다.
"사실 광명공고 전은 걱정이 많았던 경기였다. 최근 계속된 매치업에서 승리를 거두다보니 선수들이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노심초사 했었다. 광명공고 또한 우리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했기에 선수들에게 정신적으로 더 강해져야 되고, 상대보다 배 이상 준비를 해야된다고 얘기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내가 요구하는 부분을 잘 따라줬다. 훈련하는 과정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고, 준비한 만큼 결과가 좋게 나와서 흡족하다."
'타도 통진고'를 외친 광명공고의 강렬한 저항에도 통진고는 냉정함을 잃지 않는 '포커 페이스'로 침착하게 대응했다. 전반 초반부터 광명공고와 치열한 육탄전을 펼친 통진고는 에이스 강민규와 서동진, 유혜성 등을 축으로한 광명공고의 공세에 집중력이 잠시 흐트러지며 위기를 맞았지만, 골키퍼 이주현과 '캡틴' 원종헌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의 육탄방어로 이를 모면했다. 고교 최정상급 수문장 중 한 명인 이주현과 '캡틴' 원종헌 등 포백 수비라인은 정교한 라인 컨트롤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상대 볼 줄기를 침착하게 차단하며 '방패'를 튼실하게 형성했다.
에이스 유종우와 백성진, 김진성 등의 '창'도 전반 중반 이후 비로소 베일을 벗었다. 이들 모두 상대의 집중견제에 막혀 전반 중반까지 다소 주춤했으나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연계 플레이를 통해 상대 압박을 타개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통진고는 후반 10분 에이스 유종우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0'의 균형을 깼다. 이후 베테랑 오희천 감독의 노련한 경기운영이 빛을 냈다. 광명공고 포백 수비라인이 체력적으로 지친 것을 감안해 후반 12분과 32분 '슈퍼 서브' 김성민과 정승재를 투입하며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이들을 축으로 상대 수비를 밀어낼 계산이었다. 통진고의 전략은 제대로 들어맞았다. 후반 41분 정승재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광명공고에 확실한 '카운터펀치'를 꽂았다.
"광명공고가 10번(강민규)을 축으로 2선 공간 침투가 위력적이라 포백 수비라인에 이러한 부분을 주지시켰다. 오늘 몇 차례 실수는 있었지만, 골키퍼 (이)주현이를 축으로 침착하게 잘 해줬다. 확실히 춘계연맹전 준우승 이후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는 느낌을 줬다. 우리 팀의 강점은 리저브 자원들이 제 역할을 곧잘 해준다는 점이다. (백)성진, (유)종우, (김)진성이 등 뿐만 아니라 후반 (김)성민, (정)승재 등 리저브 자원들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했다. 광명공고 또한 우리에 대비한 부분을 잘 보여줬지만, 선취골 이후 밸런스가 흐트러진 모습을 봤다. 저마다 특색이 있는 선수들인데 맡은 역할을 120% 이상 소화해줬다. 광문고 전 때 왼쪽 풀백 (강)홍구가 부상을 입으면서 결장한 공백도 나머지 선수들이 잘 메워줬다."
올 시즌 고교 최정상급 수문장 중 한 명인 이주현의 존재감은 통진고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난 시즌부터 팀의 붙박이 수문장으로 활약한 이주현은 189cm의 장신에 침착한 경기운영과 훈련을 거르지 않는 성실함 등을 바탕으로 오희천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U-17 대표 출신이라는 타이틀에도 우쭐대는 법 없이 스스로를 강하게 채찍질하는 열정 등도 가미하며 고교 7년 선배 노동건(수원 블루윙즈)에 버금가는 수문장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광명공고 전 이후 약 4주간 휴식기도 이주현이 후방을 잘 버텨줬기에 더욱 '꿀맛' 같다. 김포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학교와 총동문회 등의 열혈한 성원까지 뒷받침되고 있어 오는 5월 21일 계명고와의 최종전 또한 필승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주현이는 항상 성실하고 침착한 경기운영 등이 강점이다. 훈련 태도도 좋고 안정적으로 제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다. 본인의 부족함을 극복하려는 의지 또한 남다르다. 앞으로 (노)동건이처럼 적극성만 더 갖추면 좋은 골키퍼 자원이 될 것이다. 춘계연맹전 때부터 지금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기에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최종전 계명고 전을 대비한 훈련을 철저하게 진행할 생각이다. 지금 김포시에서도 시장님께서 교내 인조잔디구장 신축을 위해 6억5000만원을 투자해주실 만큼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주신다. 총동문회와 교장선생님 이하 교직원 선생님들께서도 축구부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가 7년 동안 권역 리그를 6회 우승을 이뤘다. 계명고 또한 조직적으로 잘 갖춰졌기에 준비를 잘해서 권역 리그 6연패를 꼭 이뤄보고 싶다." -이상 통진고 오희천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