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바오 Rio-Oja Restaurante
이쪽 바스크 지역은 음식의 고장으로 특히 핀초스가 유명하여 식당이 절반은 핀초스집같다. 이곳에서는 일부러 타파스를 피해 일반 바스크 음식을 찾았다. 구시가지의 정통 바스크 식당으로 유명한 이 집에서는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음식을 서비스해주었다. 다 좋았지만 아스파라거스 요리는 참으로 압권이었다.
1 식당대강
상호 : Rio-Oja Restaurante
주소 : Txakur Kalea, 4, Ibaiondo, 48005 Bilbo, Bizkaia, 스페인
주요음식 : 바스크 음식
전화 :
2. 먹은날 : 2024.5.17.저녁
먹은 음식 : 돼지족발 9유로, 아스파라가스 12유로, 대구 필필, 생선수프 8유로, 소고기 곱창 내장 9유로, 빵 1인 0.8유로
3. 맛보기
Areatzako zubia 다리 근처 골목에 있다. 정통 바스크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 예약 아니면 먹기 힘들다는데 일찍 간 덕분인지 운좋게 앉아 먹었다. 7시에 시작한다.
생선수프. 분위기도 느낌도 살짝 남불 브이야베스 냄새가 난다. 새우, 바지락, 대구 등 해물을 넣고 끓인 수프는 샤프란 맛도 살짝 난다. 개운한 느낌으로 먹을 수 있다. 국물이 맑고 많아서 우리 생선매운탕을 먹는 기분도 난다. 가격도 저렴한데 이 정도 맛을 내는 걸 보면 바스크 음식이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빵은 따로 값을 받는다. 겉은 단단할 만큼 바식거리나 안은 그야말로 부드럽고 향기롭다. 모든 음식의 소스는 빵을 적셔먹는 것이 일반적, 완전히 우리 밥이다. 어떤 음식이 더 빵에 어울리는지 감별해가며 먹는 재미를 붙였다. 아스파라가스 소스와 특히 잘 어울렸다.
대구필필. 바스크 지역의 판초스로는 대구 재료의 요리가 많이 나온다. 대구는 이 지역에서 즐겨먹는 가장 보편적인 생선이다. 깔끔 담백한 맛의 대구는 우리에게는 비싼 생선인데 이곳에서는 상당히 보편화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자주 만날 수 있다. 조리 방법은 다양한데, 여기서는 찜에 치즈소스를 얹었다.
대구 살이 탱탱하고 튼실해서 맛을 견인한다. 간이 약하고 소스가 느끼해서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을 거 같다. 그러나 훌륭한 식재료와 오래된 솜씨가 만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으니 바스크 요리의 한 전통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돼지족발 요리. 우리처럼 쫀득쫀득이 아니라 뼈가 그냥 돌아빠질 정도로 소스에 고았다는 느낌. 소스에서 살짝 매운 맛도 아지만 족발살이 퍼져 있어서언지, 개운하다는 느낌은 없다. 우리 족발이 생각나는 요리이다. 그러나 이처럼 소스에 담가 졸이는 방식에 소스를 빵에 묻혀 먹는 방식의 조리의 지평 확장이다. 비슷한 방식으로 좀 더 우리 입맛에 맞는 요리로 전용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돼지고기의 주요 부위가 아닌 족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맘에 든다. 부산물로 요리하는 것은 대개 소외집단의 식재료 선택 방식인데, 그것을 즐길 줄 알게 되면서 맛을 즐기는 것 또한 확장시켜 나갔을 거라는 추측이 강하게 든다. 알려진 요리 문화의 배경은 대개 식재료의 확장의 유연성과 관련이 있다.
소고기내장요리. 처녑, 곱창 등 다양한 내장이 들어 있다. 소스 맛은 독특하다. 간장이 아닌 소금간이다. 소스 맛이 내장에 진하게 배여 있고 오래 뭉근하게 끓인 듯 쫄깃한 맛은 없다. 족발과 비슷한 조리방식이다. 이처럼 강하게 소스맛이 배이게 조리하는 것이 육류의 주요 조리 방식인 듯하다. 약간 느끼한 기운이 있다.
아스파라가스찜. 오늘 요리의 하이라이트다. 치즈와 토마토 양념으로 올리브기름에 찐 아스파라가스 맛을 살리는데 환상의 맛을 낸다. 개운하고 상큼한 기운, 그러면서 풍성하고 품격높은 맛을 내는데, 입안을 치약처럼 개운하게 만든다. 남은 소스는 방에 발라 먹으니 다른 풍미로 또 다른 맛을 낸다.
이 지역 채소가게에는 각종 아스파라가스가 진열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만나는 초록의 아스파라가스도 많지만 이처럼 하얀색의 아스파라가스도 많다. 동일한 맛도 나지만 섬유질이 더 많고 죽순의 느낌도 나면서 물이 많아 물컹 시원한 느낌을 내는 것이 아주 특별하다. 이 요리를 평생 잊지 못할 거 같다.
아래는 식당 주변
음수대. 고전적인 모습이라 찍어보았다.
스핑크스상의 입으로 물을 뿜어낸다. 골목에 이처럼 음수대가 가끔 있는데, 모양이 아주 고전적이다. 이 음수대를 보고 왜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떠오를까. 왕당파 프랑코가 저지른 폭격의 학살 지역 게르니카가 빌바오에서 멀지 않아서일까.
2024.5.17. 점심 : 토폴리노 이태리식당 피자
상호 : Trattoria Topolino
주소 : Campo de Volantín Pasealekua, 14, 48007 Bilbo, Bizkaia, 스페인
피자가 12유로쯤 저렴한 가격에 환상적인 맛을 내줬다. 배가 부른데도 김치볶음밥처럼 한없이 들어갔다. 촉촉하면서도 부드럽고 피자와 야채가 어울려 내는 환상적인 맛의 화덕 피자. 이런 피자를 어디에서 만난 적이 있었나. 이태리에서도 만난 적이 없었던 거 같다. 이태리보다 더 맛있는 피자를 구워내도록 만든 바스크 사람들의 음식은 어떨까. 빌바오 음식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인 피자와 그 식당을 아울러 소개한다.
식당 앞을 흐르는 네비온 강변이 아름답다.
식당 인근 네비온 강변과 마티코 빌바오 전철역
전철역에서 내려와 네비온 강가로.
빌바오 마티코 전철역. 산 세바스찬에서 이곳까지 전철이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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