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여름방학이 아주 짧은데요...
그 짧은 시간동안에도 청소년들의 시간은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방학을 맞아 그룹별로 자율과제를 선택해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과제가 있나봐요.
지역 내에서 이 프로젝트 대상으로 함께할 수 있는 마을학교 후보지들이 여러 곳 있는데 그중에 숲속작은책방을 선택한 친구들이 두 그룹 있었어요.
한 그룹은 지난주에 찾아왔는데 책방을 배경으로 뭔가 영상작업을 한다고 하는데 특이하게도 책방의 소리들을 모아서 만든다는 거예요...어떤 작업인지 설명을 해도 별로 짐작가는 바가 없어서...ㅎ...암튼 알아서 해보라 했더니 책방 곳곳을 돌며 영상을 담아갔어요. 궁금합니다.
그리고 오늘 찾아온 또 한 그룹...이 팀은 숲속작은책방을 홍보하는 리플렛을 만드는 걸 과제로 정했다고 하네요. 뭔가 책방 오는 길을 지도로 그려본다거나, 책방을 안내하는 내용이라는데요. 그걸 만들기 위해 인터뷰가 필요하다고 해요. 사장님과 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질문자료를 자세히 준비해 왔더라고요. 역시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괴산고 친구들을 보면서 느끼는 건요...행복교육 어울림으로 인해 마을학교 활동을 한 지가 5년이 되면서 초등학교 때 단체로 책방을 방문했던 학생들이 많아졌다는 건데요.
그때 책방에 와서 책을 사 간 기억이 있어서 책방이 낯설지 않고, 학교에서 과제를 설정할 때 자연스럽게 책방을 떠올리게 되었다고 해요. 이래서 지역의 만남과 경험이 참 중요하구나 하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비록 작고 보잘 것 없지만 지역에 서점이 있다는 것의 존재감이랄까, 그리고 그걸 학교와 지역사회가 연계해 경험을 축적해준다는 것이 참 고마운 일이구나 하고 느껴요.
역시 이런 기억을 가진 친구들이 나중에 졸업하고 청년이 되었을 때, 도시에 나가든 혹은 괴산에 있든 무슨 일을 할 때 작은 단초로서 책방을 떠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설레고 기쁩니다.
방학과제 결과물들을 기대하며 기다려 봅니다.
첫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