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출점 이마트… 홈플러스 점포 효율화·롯데마트 이색 리뉴얼
유통 업계에 드리운 경기 침체 여파로 대형마트 업계가 점포 리뉴얼이나 폐점 또는 신규 확장 등 저마다의 다른 전략으로 위기 극복에 나섰다.
이마트는 신규 출점을 선언한 반면, 홈플러스는 자산 유동화를 위해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과 사업성이 저조한 점포 폐점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기존 점포의 상권 분석을 바탕으로 제타플렉스, 그랑 그로서리 등 특색 있는 점포로 리뉴얼을 추진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며 새해에 최소 5개 이상의 신규 점포 부지를 확보해 빠른 시간 내 출점을 재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마트 측은 "영업의 기반이자 주요 성장 동력인 신규 출점을 재개해 점포 외형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했다.
이마트는 신규 점포 출점과 함께 지난해 진행해 온 매장 리뉴얼 및 전환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지난해 성수점을 폐점했고, 광명점과 이수점의 경우 폐점 후 에브리데이로 전환하는 등 점포 운영에 변화를 줬다.
광명점과 이수점은 주차 공간 협소, 주택가 근접으로 도보로 매장을 찾는 고객이 많은 등 상권 분석에 따른 전략적 선택이었다.
성수점은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2027년 분양받아 미래형 이마트로 제출 점한다는 계획이다.
연수점, 킨텍스점의 경우 미래형 대형마트인 '더타운몰'로 재단장했다.
매장을 줄이는 대신 맛집과 다양한 테넌트 시설을 확대해 고객 체험과 경험 요소를 늘린 것이다.
또 성남점, 상주점 등 점포에 대한 리뉴얼을 진행해 지난해만 총 15개 점포 리뉴얼을 단행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은 기존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인 메가푸드마켓에 고객 빅데이터를 적용해 매장 구성과 운영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미래형 대형마트 모델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자산 유동화를 위해 점포 효율화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해운대점과 가야점을 폐점했고, 올 2월에는 서면점의 문을 닫는다. 해운대점과 가야점은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재오픈할 계획이지만, 서면점은 수익성이 저조했던 데다 시설 노후화 및 건물주와 협의에 난항을 겪는 등의 이유로 재오픈 없이 문을 닫게 됐다.
올 초에는 목동점 계약 만료로 폐점이 예고돼 있지만, 홈플러스 측은 건물주인 양천구청과 협의를 통해 점포 운영 방향을 논의 중이다.
폐점 및 매각 후 재임차를 통해 자산 유동화에 속도를 내는 홈플러스는 기존 점포를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하며 경쟁력 강화에 힘주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리뉴얼 점포를 '메가푸드마켓'으로 명명해 다이닝스트리트 등 식품 관련 구획화 및 동선에 변화를 줘 신선식품 구매 편의를 높였다. 홈플러스는 현재까지 총 24개 점포를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했고, 새해에 이런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기존 운영 점포의 상권 분석을 바탕으로 제타플렉스, 그랑 그로서리 등 특색 있는 점포로 리뉴얼을 꾀한다.
지난해 서울역점을 '제타플렉스'로 리뉴얼한 데 이어 지난달 은평점을 '그랑 그로서리 1호점'으로 선보였다.
제타플렉스는 롯데마트의 미래형 매장으로 2021년 잠실점을 먼저 열었다. 지난해 서울역점을 제타플렉스로 리뉴얼해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전환했고 '와인', '펫', '완구' 등 전문 매장을 중심으로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그랑 그로서리 1호점 타이틀로 리뉴얼하는 은평점은 롯데마트가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이라는 새로운 통합비전을 선포한 것에 걸맞게 매장의 90%가량을 그로서리 상품군으로 편성하고 식품 특화 매장을 총집결시킨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새해에도 신규 출점보단 기존 매장을 상권에 맞게 특색 있는 점포로 리뉴얼을 진행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