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 작가 김애자 봉황처럼 우아하게 날아오르다
그가 그린 〈봉황도〉 시리즈는 그의 탄탄한 필력에 의한
우아함, 신비함이 돋보이기도 하지만, 이와는 전혀 다른 순수함과 격 있는
해학적 표현이 더욱 크게 돋보여 아주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글 : 김용권(문학박사/겸재정선미술관 관장)
새들의 왕인 봉황을 잘 그리는 작가로 알려진 김애자, 그는 요즘 그 어느 때, 그 어느 작가보다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면서 봉황처럼 우아하게 날아오르고 있다. 그는 그동안 민화분야에 큰 이슈가 되어 온 《창작민화대작展》 과 《한국민화국제교류협회展》 그리고 《민화아트페어展》 을 통해 봉황을 잘 그리는 작가로 인정받아 왔다. 특히 그는 7회에 걸쳐 큰 획을 그었던 《창작민화대작展》과, 2017년에 개최된 《민화아트페어展》에 선보인 〈봉황도〉 시리즈 그리고 2018년 올 4월, 프랑스 리용 Palais de Bondy에서 개최된 부스 개인전을 통해 봉황을 잘 그리는 작가로 더욱 확실하게 주목받고 있다. 그가 그린 〈봉황도〉 시리즈는 그의 탄탄한 필력에 의한 우아함, 신비함이 돋보이기도 하지만, 이와는 전혀 다른 순수함과 격 있는 해학적 표현이 더욱 크게 돋보여 아주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물론 다른 작가들이 그려 낸 〈봉황도〉 역시 아름답고 우아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그가 그려낸 〈봉황도〉 는 현대 민화에서 요구하는 독창성, 창의성이 함께한 회화적인 분위기가 짙게 배어 있어서 더욱 신비롭게 보여 진다.
그의 〈봉황도〉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갖고 있는 형태, 색채, 상징성 등을 그대로 차용, 응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봉황도〉 는 그만의 시선으로 현실적인 형태와 기하학적인 추상적 형태가 리듬을 타듯 조화롭게 구성해 놓았다. 또한 색채는 봉황 그림 고유의 장식적 화려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그의 평소 성격과 같은 차분하고 편안함이 짙게 느껴진다. 그리고 〈봉황도〉에 담긴 상징성 역시 행복과 태평성대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아주 분명하게 담아냈다. 이렇게 그의 〈봉황도〉 시리즈는 다른 작가들의 〈봉황도〉 와는 다소 차별되는 형태, 색채, 상징성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그의 화폭의 현실적 사물들은 마술에 걸린 듯 리듬을 타면서 초현실 세계로 넘어가는 형상인데, 감상자들은 이를 통해 신의 존재를 믿게 되고 힘을 내면서 행복함을 느낀다.
김애자 작가는 이미 우리 민화계를 움직이는 인물 중 한사람이지만, 창작민화 작업에 열중, 큰 성과를 거두고 있기에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그의 작가 노트를 빌려 평소 생각을 엿보면,
어느덧 민화세계로 들어선지 20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10여년은 전통 민화 재현에 열중했지만, 이후에는 이규완 선생님을 만나서 창작민화의 세계로 들어섰습니다. 창작민화, 참으로 오묘하고 재미있습니다. 저만의 시선으로 아름다운 형태와 색채를 화폭에 표현한다는 것과, 그러면서도 전통 민화와 전혀 다름없는 ‘행복’을 감상자들에게 전달하는 그림이라는 것에 큰 매력을 갖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창작민화 작업은 저를 새로운 상상의 세계로 이끌고 모든 잡념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이에 앞으로도 나의 삶은 창작 민화 작업으로 인해 더욱 풍요로워 질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김애자 작가는 쉼없는 노력으로 높게 비상하면서 우리에게 행복을 가득 전달해주고 있다. 특히 그는 창작민화로 자기 개성을 충분히 드러내면서 창작민화 부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끝으로 김애자 작가는 개인전 8회, 각종 회원전 70여회, 국내외 다수의 초대전을 치르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또한 그는 대한민국미술대전, 김해미술대전, 전주전통공예미술대전, 인천미술대전 등 여러 권위 있는 전국 규모의 공모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그리고 그는 (사)한국민화협회 이사(전), (사)한국미술협회 이사, 국제민화교류협회 총무로 활동하면서 우리 민화계 발전에 힘쓰고 있다. 현재 그는 ‘도린회’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며 ‘정심민화방’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