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잘못됐어."
"이건 다 거짓말이야.."
"필요없어."
서태윤이 바닥에 내던진 종이를 주워다 보는 박두만
"뭐라 써 있는거야 이거. 어?"
하지만 박두만은 영어를 읽지 못합니다
"니가 정말 아니란 말이야?"
"내 눈 똑바로 봐!"
총을 다시 집어들고 박현규에게 다가가는 서태윤
"똑바로 보라니까!"
서태윤이 박현규에게 총구를 겨누러 하자 박두만이 급히 제압합니다
여전히 뻔뻔한 표정으로 대하는 박현규
"시발 모르겠다.."
"밥은먹고 다니냐?"
"가라."
"가 이 시발롬아."
서태윤은 믿기 싫어도 믿어야하는 현실에 좌절합니다
빠아아아앙
그 때 갑자기 다가오는 기차
박현규를 반대편으로 밀치고
박두만과 서태윤도 옆으로 몸을 피합니다
산산히 찢겨지는 서류
기차가 지나간 후 반대쪽을 보니 박현규가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터널 속으로 도망가고 있는 박현규
서태훈은 곧바로 박현규에게 다가가 방아쇠를 당깁니다
쓰러진 박현규
하지만 맞은 척을 했던 것인지 곧 다시 일어나 도망갑니다
그 모습을 허탈하게 보는 서태윤
"그만해라.."
박두만이 숨을 고릅니다
저 멀리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박현규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03년이 됩니다
"너 밤새 컴퓨터 게임했지. 했어 안 했어."
"아빠 얼굴 봐. 겜 잘하냐?"
"네."
"하긴. 공부도 못 하는데 게임이라도 잘해야지."
"애가 안 했대잖아 좀. 믿어라."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박두만
새로운 직장을 구한 박두만은 전화 통화를 하다
창 밖을 이리저리 둘러봅니다
"야 철용아 차 좀 세워봐라."
한 길을 걷고 있는 박두만
눈에 익은 길입니다
무엇가를 발견한 박두만
영화 초반 첫 시체가 발견되었던 장소입니다
안을 들여다 보는 박두만
"그 안에 뭐있어요?"
"응?"
"거기에 뭐 있냐구요."
"응? 아니.."
"근데 왜 봐요?"
"그냥 좀 봤다."
"되게 신기하다."
"뭐가?"
"얼마 전에도 어떤 아저씨가 여기 구멍 들여다 보고 있었는데
그 아저씨한테도 물어봤었거든요 왜 여기 들여다보냐고."
"그랬더니?"
"뭐랬더라.. 맞어. 옛날에 여기서 자기가 했던 일이 생각나서
진짜 오랜만에 한번 와봤다 이랬는데."
"그 아저씨 얼굴 봤어?"
끄덕끄덕
"어떻게 생겼어?"
"그냥.. 뻔한 얼굴인데."
"어떻게?"
"그냥.."
"평범해요."
잠시 생각에 잠기는 박두만
그리고
그 유명한 마지막 장면
박두만은 카메라를 쳐다보면서 영화가 끝납니다
와 드디어 끝났네요 하악하악
영화 캡쳐글 처음 만들어보는데 이거 하는 동안 저의 일상생활을 거의 포기하곸ㅋㅋㅋㅋㅋㅋㅋ
영화 캡쳐글 올리는게 이렇게 힘들줄 몰랐어요
그래도 1화부터 끝까지 꾸준히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생각하며 밤새 만들었슴다 감사함다
살인의 추억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환데요
영화의 내용 자체보다 결말 해석이 더 유명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이 영화의 결말은 두개가 있다고 하죠
첫번째는 대다수의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결말
'어딘가에서 이 영화를 보고 있을 범인 쳐다보며' 끝내는 것 입니다
'그냥.. 평범해요'
끝에 범인의 얼굴을 본 여자애가 범인의 얼굴을 그냥 '평범'하다고 표현하죠
극장 안에서, 또 일상생활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평범한 사람들 뿐입니다
바로 그런 평범한 사람들 속에 평범한 얼굴을 하고 숨어지내는 범인을 가리키는 것이죠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면서 범인이 누군지 굉장히 궁금해들하셨을텐데요
많은 용의자 속에서도 영화에서 딱히 범인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극 중 박현규가 제일 유력한 용의자로 나오지만 결국엔 범인이라고 할만한 증거는 나오지 않죠
실제로 화성연쇄살인사건이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이죠
범인이 아직까지 잡히지 않았습니다
박두만이 카메라 즉, 관객을 쳐다보는 것은
우리들 속에서 평범한 얼굴을 하며 숨 쉬고 살아가는 범인을 쳐다보는 것이죠
두번째 결말은 뜬금없게도 '박두만이 바로 범인이다' 라는 것입니다
영화 초반에 나왔던 이 메뚜기 소년을 기억하시나요?
메뚜기 소년은 메뚜기를 잡아 모아서 통에 가둡니다
그리고 이렇게
박두만이 탄 경운기가 가까워오자 메뚜기가 든 통을 등 뒤로 숨기지요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메뚜기를 잡아 모으는건 전혀 혼날 일이 아닌데 왜 등 뒤로 숨기는 걸까요
힘없이 메뚜기 소년에게 잡혀 통에 갖혀 곧 서서히 죽게 될 메뚜기들..
메뚜기 소년은 어린범인이라고 추측할 수가 있습니다
어떻게 그런 결론이 나오냐 억지부리지 마라 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봉준호 감독이 어떤 감독입니까ㅎㅎ
우리나라 최고의 감독인데 왜 굳이 영화 초반에
영화 내용과는 아무상관 없는 이 메뚜기 소년을 삽입했을까요?
메뚜기 소년은 영화 초반 이 장면을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요기! 박두만이 첫 시체를 발견했을 때
메뚜기가 여성의 다리위에 올라가 있는 장면을 비춰줍니다
이거 왜이랬을까요? 왜 이런 쓰잘때기 없는 장면을 넣었을까요
엌 근데 메뚜기 소년이 범인이면 범인이지
가만히 있다 가마니된 박두만은 왜 범인이에요??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그래서 제가 1편에서 힌트를 좀 드렸었는데ㅎㅎ
1편에서 메뚜기 소년이 박두만의 말과 행동을 막 따라하죠
심지어 표정까지 세심하게 따라합니다
근데 잘 보세요 메뚜기 소년이 입은 옷이
박두만의 자켓 안에 있는 남방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그냥 우연의 일치일까요
입히다 보니까 그냥 그렇게 비슷하게 입혀진걸까요
제가 캡쳐한거 또는 영화를 다시 한번 보신다면 한번에 느끼실텐데
극 중 박두만은 용의자들을 무리하게 억지로 범인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백광호도 그렇고 중간에 잠깐 나왔던 조병순도 그렇고 증거를 만들면서까지 말이죠
백광호가 기차에 치여 죽던 장면에서는
박두만의 손에 피가 묻고
피를 바지춤에 닦아버립니다
왜! 왜! 굳이! 피가 손에 묻은 것을 이렇게 세심하게 보여준 걸까요 왜!
그렇죠
범인의 얼굴을 본 유일한 목격자인 백광호를
박두만이 기차에 밀어 죽인겁니다
그래서 결론은
메뚜기 소년 = 어린 범인 = 박두만 = 범인
이다
그리고 마지막 진짜 마지막으로 또 하나
박두만과 범인 얼굴을 본 소녀가 대화하는 장면
처음에는 이렇게 소녀와 박두만을 원샷으로 잡아주다가
어느 순간부터 배경을 다르게 만들어 따로따로 보여줍니다
이건 저도 영화 보면서 느꼈던건 아니고 리뷰를 보면서 알게된건데요
이 장면에서 소녀와 박두만은 따로따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고 본다는 겁니다
소녀가 범인 얼굴에 대해 이야기하죠
그건 바로 영화를 보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소녀와 박두만을 원샷으로 보여주며
소녀가 그 안에 뭐있냐라고 물어본 장면은
'옛날에 여기서 자기가 했던 일이 생각나서 진짜 오랜만에 한번 와봤다'
라고 말한 그 당시를 보여주는 거라고 합니다
즉 저 말을 한 사람은 박두만이 되겠죠
정말 잘생기지도 또 못생기지도 않은 지극히 평범한 얼굴을 가진 송강호(박두만)이
마지막에 카메라를 쳐다보는 것은 여기에선
우리에게 얼굴을 들켜 놀라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뭐 짜맞추기라고 생각하신다면 저는 더 할 말은 없구요ㅎㅎ
암튼 뭐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게 결말이죠 뭐
시간 나시면 제가 올린 캡쳐글 또는 영화자체를 다시 한번 보는걸 추천해드려요
영화해석보고 다시 보면 더 재미있을겁니다
그 동안 애타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함다 안녕히계세용!
※출처 : 쭉빵카페
첫댓글 허ㅓㄹㅋ
근데 그럼 저 소녀가 아는체를 하지 않앗을까
원래 알던 결말이 맞는거같은뎅....
배우가 카메라를 똑바로 보는 이유가 다 있는건뎅
마지막에 대부님.....하고끝날거같다
소름 돋는다.............해석이 진짜면 더 재밌겠다 ㅋㅋㅋㅋ
살인의추억
우와... 소름돋는다..
이런 결말해석은 꿈에도 몰랐어
와 해석쩌네 ㅋㅋㅋ
살인의추억
뭐야 이거 어쩐지 송강호가 범인이면 중간씬이 좀 이상해진다고 생각했더니 박두만은 범인이 아니고 상징적 범인이네. 손에 피가 튄것 도 그렇고. 원본 보니까 바로 이해가 되는구만. 박두만 실제 범인이 아니라 그냥 희생자가 양산되게 만들었던 당시 공권력의 상징임. 누구 하나를 지정하지 않았다는거.
ㅇㅇ 예리하시네여 이게맞음 송강호가 범인이라고 봐도 되는 장면은 이거말고도 너무많지만 그렇게치면 앞뒤에 안맞는 모순된 장면도 너무 많음. 이분말대로 송강호는 진범이 아닌 상징적 범인임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