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찰리 입니다. ^^
오늘은 마음잡고 사무실에 하루종일 앉아있어보려고...아침 10시 쯤 출근을 했습니다.
쇼핑몰에 신상품 등록도 좀 하고... 운영하는 사이트들 광고비 결제도 좀 하고... 사이트 문의 내용에 답변도 하고, 견적 등록도 하면서... 일을 좀 하고 있는데 전화 한 통이 옵니다.
대구에서 열흘 전 쯤 시계를 구입해서 기다리고 있는 고객인데, 물건은 지난 토요일에 저흐쪽 매장에 입고되어 있는데... 이 고객이 시계를 직접 보고 잔금을 치르고 가져가겠노라 해서 아직 배송을 못하고 있던 제품이 있었습니다. 본래 이번 주말 쯤 서울에 직접 와서 시계를 가져가겠노라 했었는데 12시가 다 되어서 갑자기 조금 있다가 KTX 를 타고 올라와, 2시 15분에 도착을 한답니다. ^^
론진이라는 브랜드의 시계인데 가격은 약 320만원 가량 합니다. 시계는 사무실에 없고 다른 매장에서 보관 중인 물건인지라 1시 쯤 사무실을 나서 시계가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그곳 담당자가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 남양주 옆 진접에 가있는데...금고 열쇠를 들고 나가버렸다네요. 4시나 되어야 돌아온다는데.. 대략 낭패입니다. 하물며 이 고객분 매우 특이하신 성향이신게...전자파가 싫고 전화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핸드폰 없답니다. 고로 제가 연락을 취할 방법은 없고 이분이 전화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거... 우선 약속은...그 시계를 갖고 있는 매장이 명동에 위치한지라 저와 2시 15분에 서울역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시계없이 서울역에서 기다렸습니다. 2시 30분 쯤 만나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자기가 본래 롯데 에비뉴엘에서 시계를 좀 둘러봐야 하니... 그곳에서 시계를 보고 오겠답니다. 그래서 전 그 고객을 롯데 백화점에 내려주고... 다시 매장으로 가서... 4시 쯤 제품을 인수해 롯데 백화점으로 향했습니다.
길거리에 그 고객이 서 있길래 3차로에서 4차로로 차선을 변경, 즉시 인도 옆에 세웠습니다. 갑자기 앞에 공익요원 한명...정말 딱 봐도..."나 한참 어리지만 그다지 예의는 없어" 이렇게 얼굴에 딱 써있는 이 공익...제 차를 캠코더로 열심히 찍네요... 버스 전용차선...주행 안해도 들어만 와도 단속하겠답니다. ㅠㅠ 갑자기 낼가입님이 막 미워지려 하는건 왜일까요.. ^^ 암튼 뭐... 손님 옆에 세워두고...실랑이 하기도 뭐해 한마디도 안하고 내버려 뒀습니다. 그런데... 단 5미터도 주행안하고 차로 진입 후 바로 차로 바꿔 나오는데...이것도 전용차로 위반으로 단속되야 하나요 ? 뭐 될 듯 하긴 합니다만... ㅠㅠ 떠나는 뒷모습까지 열심히 찍더군요. 그 공익...
짜증스런 속내 감추려 노력하고 있는 와중... 차 안에서 시계를 보던 그 대구 고객...갑자기 표정이 굳습니다. 본인이 팔이 엄청 가늘어서... 본인은 폴딩 버클만을 사용하는데...이 제품은 핀버클이라는 겁니다. 아니...제가...시계 모델명 확인하고 일치 여부는 확인해도...어찌 그 수만가지 시계들의 버클 종류까지 챙기겠습니까...이 고객은 제게 핀버클인지 폴딩 버클인지 구입 전에 분명히 확인했다는데...전 그런 내용 전혀 모르고...기억도 안나고... 나중에 얘기하다 보니 타경쟁 쇼핑몰에서 제품 설명 듣고 가격과 배송 때문에 구입은 저희 사이트에서 한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암튼 갑자기... 자기가 계약금 과감히 포기할테니 제품 인수 안하면 안되겠냐 하네요. 하루 4시간 시간 날려...딱지 떼서 6만원 과태료 나올 것 뻔해...기름 써...기사 노릇 해줘... [ 참고로 서울역에서 롯데 백화점까지, 롯데 백화점에서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까지 태워다 줬습니다. ]
참고로... 320만원짜리 제품에 계약금 약 15만원 받았습니다. ㅠㅠ 회원 여러분 "론진" 들어보셨나요 ? ^^ 대한민국 소수 계층에게 선호되는 제품입니다. ^^ 계약금 15만원에 떠안으면...제가 결혼할 때 제 예물시계로 써야할 지도 모를 그런... ^^
일단 스와치 코리아에 전화해 핀버클을 폴딩 버클로 바꿀 수 있는지 문의하니...비용이 8만4천원에 시간이 한달 정도 걸린다네요. 그렇게 하자 해놓고 고객과 얼추...찜찜하게 합의를 했습니다. 그러기로...
그런데 갤러리아 백화점 오는 길에...아무래도 자기 찜찜해서 못찰 것 같다고...다시 팔아달라네요. 그래서 일단 카드 결제는 받고, 제품은 고스란히 보관해두고 있다가 판매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물론 뭐...제가 의무적으로 판매를 해주기로 약속하진 않았지만...
암튼 나름대로 멀리서 온 고객분 찜찜해 하니...날씨만큼이나 저도 기분이 찜찜하더군요. 뭐...인터넷 쇼핑몰 운영하다보면...포털 사이트에 악성 댓글이 참...기분도 나쁘게 하고 매출에 분명 영향을 미치는데 이 분 저희 사이트 안티가 되시지나 않을까...참... 전 나름 잘해주려 했던 고객에게 이리 안좋은 결과가 안나와...고객 하나 잃었단 생각에 하루종일 기분이 가라앉았습니다. ^^
그냥 오늘 하루 별로 한 일 없이... 이 일 하나 좀 한 것 같은데 결과가 안좋아...넉두리 하느라 끄적였습니다. 주제도 없고...재미도 없고... ^^
그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찰리
PS. 살바님. 아까 전화 했을 때 이 고객과 한참 실랑이 중일 때라 내가 다시 전화한다 하고 전화 끊었는데...다시 못해서 미안합니다. 내일 메신져로 뵙시다~ ^^
첫댓글 수고
ㅎㅎ 정말...나같은 사람은 착한 고객같네요...
봉이라고 하지요
음...대략...난감 고객이네요... 근데... 저두 고객이 되어보고 싶은데....홈피 주소좀 쪽지로 보내주세요~~
버스전용차로내에서 20미터이상인가 주행하면 단속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뎁쇼.... 싸우세요~!!!!!!! ㅇ ㅏ... 나두 주차위반 딱지 이의신청해야하는뎅...
두줄짜리라서...진입만 해도 단속되지 않을까요 20미터 이상 주행 여부는...점선 구간 아닌가
주차단속 요원의 녹화테잎이 증거가 되지 않을까요 ? 20m 이하로 주행했다는.. 고마울 수도 있겠는데.. 아닌가 ? ㅋㅋ
나를 오늘 힘들게 한 고객은 나의 밝은 미래를 가르쳐주는 스승이다~ 라고 위안하세요...더 세심한 노력을 하게 해주었다고요..지난일이지만,,,힘든마음과 몸....젊은피로 다시 ,,,,크게 웃자고요 ~
가만히 당하지말고 이의신청하삼, 이의신청해서 무혐의 처리되는 은근히 많습니다. 글고 노우 넉두리, 넋두리..넉두리는 넋두리의 잘못된 말로 북한어임^^
쓰면서 고민 했는데...넋두리가 맞아요 ^^
넋이 나갔다고 할때의 그 넋일테니... 넋두리가 맞을것 같은데....
낼가입한테 말하면 봐줄지도 모르는데...
예전에 말하던데... 관할 아니면 아무것도 못한다던데요 ?
그런 소비자때문에 선량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건데... 그런 소비자한데 당한 판매자가 다른 소비자인들 온전한 소비자로 보겠습니까?
힘든 하루였겠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첫째...버스차선위반은 이의신청하면 해결될 것 같고, 둘째...내가 보기에 그 정도의 고객이라면 소위 '진상'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 자기가 강력히 요구하던 사항들이 다른 쇼핑몰과 얘기했던 것이라고 시인하고 결재 완료후 위탁을 맡겼다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그 정도면 상식이 있는 고객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진짜 진상은 무조건 우기고 자기 말만 할 줄 알지 들을 줄을 모르는 사람이지.
네. 뭐 크게은 아닌 것 같구요. 저도 멀리 대구에서 온 고객인데...찜찜하게 차에서 내리는걸 보니...저도 기분이 찜찜했었어요 ^^
짜증내지 않고 참는다!~~~ 정말 보통힘든것이 아닌데!~~ 이상하게 고급스러운걸 찾으시는 돈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겟지만 하여튼 고급스러운것을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사려고 하는 분들!~~~ 정말 상상외로 까다롭습니다.ㅠㅠㅠ 나뻐요 찰리님 힘들게.........ㅠㅠㅠ
에고....고생 많았네.....근데 나도 비슷한 부산환자한명때문에 스트레스 엄청받어~~~ 왜 세상에는 저런 양반들이 많은고야~~~ㅡ.ㅡ;;;
살다보면 계획한 모든일이 잘 풀리지 않고 꼬이기만 하는 날이 있더군요...... 내일부턴 술~~술~~ 풀리실꺼에요.....
허걱... 흠.. 찰리는 그만큼 복받을거라고 다들 믿으니까.. 좋은 일이 더 많이 생길거야.
에구..저두 몇일전에 우회전할라구 미리 버스전용차선으루 들이밀구 가다 캠코더에 찍혔어요..ㅡㅡ;근데 소심해서 차선에 반만 걸치구 갔꺼덩요...근데두 찍힌 건 찍힌거겠죠?! ㅠㅠ
론진 은근히 유명한데...모르는 사람들이 아직 많은가봐요^^ 론진 은은허니 이쁜데말입니다,..
찰리님..너뭄 열받지 마셔염..저는 일본에서 과속카메라에 두번 찍혔는데...한번당 74000엔 벌금 @@;; 두번에 15만엔이랍니다....우~~~ 열바더~~~~~
진짜...속도 좀 오바한게 두번 된다고..벌금이 120만원이라니..이거 너무한거 아닙니까??? 한국처럼 좀 인간적인거 없나~~아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