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이뿌르(Jaipur)... (11월 13일/일요일)
ㅇ 시티 투어...
자이뿌르 시티투어는 내가 신청한 하루짜리도 있고 반나절 투어도 하루에 3번 있었으며 야간투어도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야간투어도 하고 싶었지만 다음일정을 생각해서 주간투어에 만족하기로 했다.
역앞에서 9시에 출발한 버스는 몇군데 더 들려가며 사람들을 태우더니 9시 30분이나 되어서야 정식출발하는지 비로소 가이드가 설명을 시작하는데 버스안을 둘러보니 외국인 절반, 현지인 절반쯤 되어보였다.
<시티투어 버스>
제일 먼저 들린곳은 '잔타르 만타르'라는곳으로서 우리로 말하면 천문대라고 할수 있는데 옛날 덕수궁 뜰에서 보았던 해시계, 자격루, 앙부일귀..모 이런것들이 생각나는 곳이었다. 가이드가 이곳저곳 설명을 하지만 특별히 귀에 들어오지는 않고 설렁설렁 돌아보면서 나름대로 생각해볼밖에...
그리고 바로 옆에는 City Palace가 있었는데 현재는 박물관으로 되어 있는바 모두 세곳의 전시실을 돌아보았다. 제일 먼저 간곳은 옛날 군주나 귀족들이 입던 옷들을 전시해놓은 Textile(직물) 전시관이었고 그 다음은 軍 관련 장비와 무기를 전시해놓은 Arms and Weapons, 마지막으로는 각종 인물화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 Art Gallery (갤러리)였다.
그 세곳의 전시관은 모두가 사진촬영이 금지되었거나 별도의 사진기 휴대 비용을 지불하게끔 되어있는데 사실 사진으로 찍어서 남길만한것은 아닌듯해서 내부 전시물 사진을 찍지 않았다.... 다만 아트 갤러리의 경우 그 옛날 군주들이나 왕비들의 초상화가 걸려있는데 특이하게도 목걸이나 반지 같은 장신구는 입체느낌이 나도록 실제 물건을 그림에 박아넣은 경우가 많았다.
<City Palace 박물관은 잔타르만타르 바로 옆이다....>
<직물 전시관... 왕비가 입었다는 실제 옷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실내는 촬영금지이다>
<핑크시티라는 별명에 걸맞게 시티팰리스 건물도 온통 붉은색이다...>
시내에서 박물관을 돌아본후 시티투어는 산위의 성에 올라 시내를 내려다보는 순서... DAHAGARH FORT와 JAIGARH FORT.. 가까이 있는 두곳을 둘러보고 성안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고 한다.
성을 오르는 산길은 마치 대관령 옛길처럼 꼬불꼬불 돌아돌아 올라가게 되어 있는데 일설에 의하면 옛날에는 성을 공격할때 그 선두에 코끼리를 세워 성문을 깨뜨리기에 일부러 이렇게 굽어진 길을 닦아놓았다고도 한다.
<산위에 바라다보이는 성의 모습>
<성에서 내려다 본 자이뿌르 시내....>
<길게 뻗은 성벽이 시원하게 보이고 우리나라 성곽과 비교가 된다>
<성의 모습....>
성의 제일 높은곳에는 세계최대라고하는 옛날 대포 하나가 거치되어 있는데 사정거리가 35Km, 포탄무게만 50Kg에 이른다고 하는데 실제로 한번도 사용한적은 없다고 한다. 그리고 그 성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원숭이들이 살고있어 눈길을 끌었으며 간혹 관광객들을 공격하거나 모자를 뺏어 달아나니 조심하라는 가이드의 얘기...
시내 전망을 둘러보고나서 가까이 있는 또 다른 성으로 옮겨 둘러본후에 성내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곳에서는 인도음식을 좀 멀리하고 커피와 치즈버거 그리고 오물렛을 하나 더 시켜먹었다. 이제는 현지인들이 손으로 밥과 커리를 조물조물 비벼서 먹는 모습이 어색하게 보이지 않았고 다만 식사후에 그 손을 어떻게 닦을지가 걱정이 되었다.
ㅇ 암베르 성(Amber Palace)...
자이뿌르에서 그리 멀지않은곳에 위치한 암베르성... 아름다운 성이라 꼭 방문해보도록 가이드북에도 나와있는 곳이며 자이살메르에서 이곳으로 올때 만난 호주사람도 적극 추천해준 곳이다.
점심을 먹은후 암베르까지 이동해서 성아래 입구에서 다시 4-6명씩 짝을 지어 지프에 나누어타고 좁고 긴 길을 따라 성문까지 올라가는데 이때 자기가 탄 지프 넘버를 외웠다가 내려올때 그 차를 다시 타야만 헷갈리지 않는다.
그런데 마침 이날이 일요일인지라 암베르성을 보러 온 현지인들도 많아서 차량은 밀려들고 사람은 넘치고 적잖이 고생하기도 한곳이지만 불편하고 복잡한대신 인도인들의 휴일문화를 볼수 있어서 찬찬히 살펴보기도 하였다.
<일요일인지라 암베르성에는 인도인들로 넘쳐났다...>
<산위로 멀리까지 이어진 암베르성의 실루엣...>
성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는 관광코스에 들어가 있는지 쇼핑센타에 사람들을 내려준다. 마치 패캐지 관광처럼 이 시티투어에도 순서에 쇼핑을 집어넣은듯 하다.
쇼핑을 마치고 다시 시내로 들어오는 도중에 커다란 호수가 하나 있고 그 가운데에 성이 하나 있는데 군주가 여름이면 시원하게 머무르곤 했다는 여름궁전(Summer Palace)이란다.
몇군데 둘러보고 시내로 들어오니 시간은 벌써 5시가 넘어 어둑어둑해지고 마지막으로 시내의 한 사원(Temple)을 둘러보고는 마치는 순서... 제법 얕으막한 언덕위에 자리잡은 사원의 모습이 아름다운데 그 하늘위에 보니 두둥실 둥근 달이 떠있다. 오늘이 보름인가???
<인도식 아이스케끼.... 딱딱한 아이스케끼를 통에서 꺼내주는데 달고 맛있다..>
<시내 모습들.... 핑크시티라는 별명에 걸맞게 도시 곳곳이 붉은색이다....>
ㅇ 가이드 북 (Guide Book) 분실... 홀로 서기~
이렇게 시티투어를 마치고 아침에 출발한 역으로 되돌아오니 오후 6시 40분쯤... 이미 어두워졌다. 클럭-룸에 맡긴 짐을 찾고 잠시 정신을 차려보니 그동안 여행길에 참고하였던 가이드북 '100배 즐기기'가 사라졌다. 아마도 시티투어 버스에서 잃어버린듯 한데 이제 앞으로 가야할 길에 대한 여행정보 부족이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원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에 무슨 걱정이 있으랴? 기왕 이리된거 진정한 배낭여행을 한번 해보자고 생각을 바꾸어 먹고나서 다시한번 이것저것 재점검에 들어갔다.
우선 현금부터 확인...인도에 올때 환전해온 돈이 500불...그중 300불을 델리 공항에서 루피화로 바꾸었는데 7일이 지난 지금 복대를 풀러보니 내손에 남은건 20달러와 100루피 한장... 여행기간은 절반도 못지났는데 예산은 2/3를 써버리다니??? 가진돈에서 30불은 진짜 비상금으로 남기고 나머지 돈 130불을 환전하니 약 5700루피..... 내일이 14일이니 앞으로 대략 10일이 남았다치면 하루에 500루피이상 쓰면 곤란하다는 결론... 흐미~~ 가능하면 앞으로 야간에 이동하므로써 숙박비도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밖에 배낭 안팎으로 이것저것 재점검하고나서 오늘은 일단 이곳 짜이푸르에서 하루 묵기로 하고 숙소를 찾아나섰다. 오늘 시티투어가 어차피 라자스탄 관광공사 주관을 이용했으니 숙소도 같은 계열에서 묵어보리라 생각하고 역시 라자스탄 관광공사(R.T.D.C)에서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인 TOURIST HOTEL에 묵기로 했다.
그런데 이 호텔이 그 외모나 크기는 어지간한 성하나가 안부러웠지만 내부는 참으로 엉성하고 투숙객도 별로 없어서 마치 영화에서 보았던... 드라큐라 백작의 성에 초대받은 손님처럼 불안하고 겁이나서 편하게 잠을 자기 어려웠다....ㅎㅎ 그만큼 커다란 규모의 숙소이지만 워낙에 낡고 관리가 부실했으며 게다가 싼 방을 찾았더니 천장은 왜 그리 높고 크며 화장실은 또하나의 커다란 문을 지나서 가야하니 엉성하고 음산하기까지 하여 마음이 편치 않았다.
<겉으로 보아서는 멀쩡하게 멋있는 숙소...>
기왕 이리된거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며 짐을 던져놓고 밖으로 나와 시내구경에 나섰다가 마침 숙소근처에서 씨티은행(City Bank) 현금인출기가 보여서 돈을 찾으려 했더니 몇번이나 시도해도 에러만 나올뿐... 내일 다시 해보기로 하고 이리저리 걷다보니 탄도리 치킨 (닭구이) 집이 나오기에 주저없이 들어갔다. 누군가가 이곳 자이뿌르에서 탄도리치킨을 먹고 영양보충을 했다는 얘기가 생각난것이다.
그집 이름은 'handi'.... 탄도리란 일종의 벽난로나 화덕 같은것을 말하는데 양념한 닭고기를 거기에 구워주는게 탄도리치킨(Tandoori chicken)이다. 가격을 보니 한마리에 160루피.... 반마리(80루피)를 시켜 팩소주 한병과 함께 먹었다. 서울에서 올때 10팩을 가져왔던 팩소주가 그동안 다먹고 이제 마지막 한팩... 어쩐지 아까워서 찔끔찔끔 마실수밖에~~
숙소에서 시내 나갈때 싸이클릭샤를 탔는데 이 릭샤왈라(릭샤 모는 사람)이 참 좋은사람인듯 했다. 내가 다음에 아그라(Agra)를 갈거라니까 자기가 아그라 출신이라고 하면서 좋은 숙소라고 소개도 해주었다. 그러나 결국은 아그라에서 1박을 하지 않아서 그 숙소에 묵을수 없어서 릭샤왈라의 말을 검증(?)해 볼 수는 없었다.
역전까지 10루피에 가기로 했는데 막상 20루피짜리밖에 없어서 내밀었더니 잔돈이 없단다... ㅊ암나... 그래서 둘이 짜이 한잔씩 나누어마시고 잔돈을 바꾸어주었더니 내일 아침에 숙소앞에서 내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버스정류장까지 태워준다나??...그러마 약속을 하고 헤어져 숙소까지는 구경삼아 천천히 걸어들어왔는데 술과 고기가 보기 힘들던 인도였지만 밤이 깊으니 술취한 사람도 있고, 인사불성이 되어 길에 누워있는 사람도 있었다. 결국 사람이 사는곳은 오십보 백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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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음~~~즐겁습니다..모든일정이 내가 헤쳐나가는듯한? 기분이 ..^^ 이래도 되는건가요? 다음편이 기다려 집니다..역시나 비의 나그네님을 존경 합니다..저는 어림도 없는 일 이라서요..좋으네요~~~^^~
아주 잘읽고있어요..첫편부터..다음이야기도 기대만땅이에요..으흐흐흐********************
릭샤꾼잘못만나면 사기꾼이라는데. 좀 걱정이 되네요. 그래도 즐거운여행너무 부럽네요
여행경비가 모자라면 후반에 고생을 많이 할텐데 걱정 됩니다
계속해서 잘 읽구 잘 보구 있습니다...다음 편은 낼 봐야 되나요?ㅎㅎ
붉은색 건물과 성들 잘보고 갑니다.
성들이 정말 멋있네요...여름 궁전이 특히....
핑크시티 박물관이랑 파아란 하늘빛이 넘 조화롭네요~ ..호수속에 지어진 여름궁전에도 입장이 가능한가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가이드북이 없어도 잘 헤쳐 나가실듯 경비가 모자라다니 맘고생 조금 하시겠지만 화이팅! 아자! 아자!. 힘내세용
여름 궁전과 박물관 모두가 나라의 크기에 비례하는 감이 드네요. 여행 잘 하세요.
암베르 성은 정말 아름다웠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구경하기가 힘드셨나 보네요. 그리고 성을 올라 갈 때는 코끼리를 탔었는데.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가이드 북도 없어지고 ~~ 경비도 줄어들고 ~~ 소주도 바닥을 보셨고 걱정되네요 ㅎㅎㅎ
ㅎㅎ 남의 일이 아닌듯한건 왜 일까요
어디간들 사람들 삶이란 비슷한점이 많다고 볼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계속 실감나게 잘 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