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당구(LPBA) 시즌 5차 투어 '최후 8인'이 압축된 가운데 우승자의 향방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프로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원조 퀸' 임정숙(크라운해태), '투어 챔피언' 강지은(SK렌터카) 백민주(크라운해태), '파이널리스트' 용현지(하이원리조트) 등 5명이 8강까지 살아남았고, '루키 그룹'에서는 김상아, 정다혜, 하윤정 등 3명이 올라와 사상 첫 준결승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21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온스 LPBA 챔피언십' 32강전과 16강전에서 5차 투어 우승트로피를 놓고 경쟁하던 32명 선수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통산 5승을 거두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김가영은 32강에서 애버리지 1.692 시즌 개인최고 기록을 작성하며 오지연을 세트스코어 2-0으로 꺾었고, 이어서 16강전에서는 '초대 챔피언' 김갑선과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하며 이번 시즌 5차례 투어 중 4번째 8강에 입성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22일 열리는 8강에서 정다혜에게 승리하면 시즌 3번째 준결승을 치르게 된다. 준결승 상대는 임정숙-하윤정 경기 승자가 될 예정이다. 김가영이 이번 5차 투어를 우승하면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의 '통산 6승' 최다 우승과 동률이 된다.
김가영과 함께 통산 5승을 기록 중인 임정숙도 최다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임정숙은 이날 32강전에서 허지연을 세트스코어 2-0으로 제압했고, 16강에서는 강적 김세연을 2-0으로 꺾었다.
임정숙도 두 경기 모두 애버리지가 1점을 넘었다. 32강전은 1.100, 16강전은 1.222를 기록하며 8강 진출자 중 합산 애버리지에서 김가영(1.250)에 이은 2위로 올라왔다. 8강에서 하윤정을 상대하는 임정숙은 이 경기를 이기면 김가영과 '최다우승 경쟁' 맞대결을 벌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통산 2승'을 거두고 있는 강지은은 32강에서 오수정(1.167)과 애버리지 1.160의 난타전 끝에 2-1로 신승을 거뒀다. 마지막 3세트는 8:6에서 동점을 허용해 위기에 놓였으나, 6이닝에서 매치포인트를 득점하며 9:8로 승리를 거두고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했다.
16강전에서도 '복병' 장혜리에게 1세트를 4:11(7이닝)로 빼앗기고 2세트도 9:10으로 뒤져 탈락 위기에 놓였으나, 13이닝에서 2점을 선취해 11:10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강지은은 3세트에서 8이닝 만에 9:2로 승리하면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3번째 8강에 올라온 강지은은 김상아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다크호스' 김상아는 32강에서 4차 투어 우승자인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를 세트스코어 2-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고, 16강에서 애버리지 1.048로 활약하며 오도희에게 2-0의 완승을 거뒀다.
강지은-김상아의 8강전에서 승리한 선수는 백민주-용현지의 8강전 승자와 준결승에서 결승행을 다툰다. 지난 3차 투어 우승자 백민주는 32강전에서 박지현에게 2-1, 16강전에서는 '2001년생 루키' 전어람에게 2-1로 어렵게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라왔다.
두 경기 모두 백민주의 뒷심이 돋보였던 승부였다. 32강전에서는 3세트 6:6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다가 막판 1-2 연속타를 성공시키며 9:6의 승리를 거뒀고, 16강에서는 1세트를 패한 뒤 2세트도 8:10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막판에 1-1-0-2 득점을 성공시키며 11:10으로 승리,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3세트에서도 4:2에서 9이닝 2득점과 10이닝 3득점을 완성시켜 9:2로 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2번째 8강 입성에 성공했다.
8강에서 백민주와 대결하는 용현지는 이날 32강에서 전애린(휴온스)을 2-0으로 이겼고, 16강전에서는 애버리지 1.286의 공격력으로 서한솔(블루원리조트)을 2-1로 제압했다.
2차 투어를 준우승한 용현지는 3차 16강, 4차 8강에 이어 이번 5차 투어도 8강까지 진출하며 연이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93년생 동갑내기 정다혜와 하윤정도 김상아와 함께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새 얼굴들이다. 정다혜는 지난 시즌 한 차례 8강에 입성한 적이 있고, 하윤정도 이번이 두 번째 8강전이다.
정다혜는 32강에서 서지연을 2-1, 16강에서는 황민지와 풀세트 5:8의 위기에서 9:8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하윤정은 두 경기 모두 풀세트의 2-1 승리를 거두고 올라왔다. 32강전에서는 윤경남, 16강전에서는 이마리를 꺾었다.
22일 열리는 8강전은 오후 2시 30분에 임정숙 대 하윤정의 경기로 투어 최종일로 향하는 마지막 경쟁이 시작된다.
오후 5시에 강지은 대 김상아, 7시 30분에 백민주 대 용현지, 그리고 밤 10시에 김가영 대 정다혜의 승부가 이어진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30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