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일산 호수공원에서 꽃사랑회 모임이 있는날이었다.
가까운지역에 사시는 회원 두분을 싣고
강변도로를 달리는데....
메마른 도로변에 무더기무더기로 핀
노오란 씀바귀꽃이 얼마나 예쁜던지...
질긴 야생화의 생명력이 신비롭기도 하다.
만나면 꽃이야기로 시작해서 꽃이야기로 끝나는 우리모임.
시립대 시민 교양강좌에서 만난지 벌써 12년!
회장을 맡으라는걸..젤로 막내가 무슨 회장이냐고 극구 사양했지만
지금까지 회장도 없이 총무를 맡아오고있다...
제발 교대하자고 하면 금목걸이나 메달을 해주며
죽을때까지 맡아야 된다고...그저 막내인 죄인지....^^
"애고~~우리총무! 처음 볼때만 해도 앳된 새댁이더니....이제 같이 늙어가네~~~"
"맞어~~! 우리가 쑥덕거렸잖아~~저렇게 젊은새댁이 꽃을 좋아하나보다~~라고..."
꼭 친정어머니 같은 올해78세인 맏형님의 말씀에
역시 70대인 둘째 형님이 맏받아 친다.
후훗~~ 꽃얘기라면 아무리 오래해도 시간간줄 모르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만큼 광적이다...
회원 8명중 세분은 선인장류 전문이고
두분은 분재 전문이며
몇분은 별장에 몇천만원 투자해 유리온실까지 갖춘분도 계시고.....
나처럼 부부가 참여했던 한분은 지금 제주에서 농원을 차려
본업화 했다...
그리고 나와 가까운 방이동에 사는 형님은 완전 짬뽕이다~~^ㅇ^
명자, 철쭉류, 난류, 자생화, 기타초화류~~등등.....ㅎㅎㅎ
처음엔 자주만나 주로 현장수업과 가정순례을 주로 했지만
지금은 한달에 한번씩 식사를하고
봄가을 두번정도 야외 나들이를 가는 친목회로 전락(?)했다...
각기 나이차도 많지만 잡기는 금물이고
트러블 한번 없는 우수주부모임이다.^^*
술한번 먹은적 없고 노래방도 울릉도에 가서 파도때문에 일주일 갖혀 있을때
딱 한번 간게 전부라면 누가 믿을까?....ㅎㅎㅎㅎ
하지만 꽃한송이 피면 전화해서 자랑하고
새로운 품종 한가지만 늘어도 전화해서 한시간씩 수다를 떤다....
그저 꽃이라면 굶어도 좋은사람들!.....
나이에 비해 젊고 건강한 비결이
꽃을 관리하다보면 아플새도 없단다....
그나저나 우리세대 죽고나면 그 많은 화분들 누가 정성들여 가꿀까?.....
하나같이 그게 고민이다...자녀들도 며느리들도 모두 관심이 없단다...
그저 잠시 꽃필때만 "예쁘다..."하고 들여다 볼뿐~~~~~ -.-
이렇게 만난 우리는 오붓하게 점심을 먹고 호수공원을 돌았다.....
작년보다 거의 한달이나 일찍 만개한 장미원!
하얀장미에서 노랑 분홍 주홍 빨강 특이한 보라 그리고 흑장미까지....
어쩌면 그렇게 예쁜색들이 어디에 숨어 있다가 나왔을까?....
키가 작은것에서 중간...큰것...넝쿨까지....
잎도 홑겹,겹꽃...크기도 조그만것에서 한뼘도 넘는 대형까지.....
늘 보아왔지만 또 항상 새롭게....코를 대고 향기를 음미하고
팻말로 이름도 확인하고 그 아름다운 자태에 반해....
가만히 꽃잎에 입술을 대고 키스를 한다....
그러다가 부드러운 꽃잎을 먹고싶은 충동에 부르르~~ 몸을 떨기도 하며...
누구랄것도 없이 가만가만히 노래를 흥얼거린다....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오~오네~~ ♬
****고운빛은 어디에서 왔을까아~~♬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
우리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웃었다...
어쩜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라며....^ㅇ^
****이렇게 좋으-ㄴ 나알~엔~~~♬
****그 니임이~~오신다아~~며언~~~
****얼마나아~~ 조흐~을까~아~~♬ .♬ ......
꽃무늬의 양산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가다가
파스텔계 색깔들이 너무도 화려한 아네모네꽃앞에서는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않아 오래 머문다....넑을 잃은듯.....
거의 소유하고있고 잘 아는 자생화 밭은 슬쩍 스치듯 지나고
선인장 온실에선 몇개씩 구입도 하고....
"아이고~~! 총무야~~! 이제 구경하기도 힘들다야~~~~"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적당한자리 잡아 앉게 하고
자판기에서 망고쥬스를 하나씩 돌린다....
이제 서서히 그림자가 길어지고
잔잔한 수면이 바람에 살랑인다.....
헤어져야할 시간이 다가온것이다.
다음모임때 또 뵈요~~~꼭 건강하셔야 해요~~
어느듯 한가족처럼 정이든 우리...서로 아프지 말라며....
아프면 그 화초들도 서서히 다 죽을거라며....격려를 한다.
이렇게 일산 호숫가에서 또 하루를 보내고 왔다.....
영원히 꽃향기와 살리라~~~~^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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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한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꽃잎에 입맞추며~~~~
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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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14 16:4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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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부럽네요..너무나부럽워요
천상천하 유아꽃녀!!!!!,
님...술 먹고 노래방가면 우수주부모임이 아닌지요?ㅎㅎ 어제가 로즈데이였나요? 저는 장미한바구니 받았답니다.꽃은 보는 것으로만 만족하는 문외한입니다.언제 한 번 꽃강의 받을 기회가 있을려는지요? 강 건너 소우였습니다.
꽃보다 아름다운님~! 내맘에 쏙드는님~! 아름다운 스텔라님을 꽃이라 부르고 싶어~~♪~♬~~~방울이 혼자 아침에 흥얼거립니다.꽃보다 아름다운너의 노래에 가사를 바꿔~~
앗~~! 소우님!제가 큰 실수를 했군요?~~~그...그건 아닌데~~~아시죠?...그런 의미는 아니라는거~~~^^* 그저 막 쓰다보면 이런 실수를 한다니까요~~머리가 쭈삣해서 땀이 다 나네요~~~ㅠㅠㅠ 그리고 장미선물 축하드려요~~~전 멜로만 받았죠~~ㅋㅋㅋ 송이님!강과들님! 이슬방울님! 황송해요~감사드리고 존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