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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라톤을 처음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7년 전 2001년 4월이었다. 그날 아침 여느 때처럼 꾸물꾸물 거리다 TV를 켜니까 우리의 이봉주 선수가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우승했다는 뉴스를 듣고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학교 운동장으로 향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이봉주 선수! 자랑스러운 우리 아들이 달리는 모습을 직접 당신 눈으로 보고 싶으셔 시드니까지 날라 간 공여사님! 마라톤경기가 시작되고 한참 후 당신의 아들이 선두에 없고 화면에도 비춰지지 않자 "우리 봉주, 어디 갔어?" 하시며 울먹이셨지.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두 母子의 가슴이 어떠하였으랴!
이젠 이봉주의 시대는 끝났는가? 우리가 언뜻 보기에도 불쌍(?)하게 보이는 그가 그간 감독과의 不和說로, 스폰서도 없이 혼자 뛰면서 臥薪嘗膽했을 터인데 그러던 그가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다니 "이게 정말로 人生이구나." 이렇게 하여 밖으로 뛰쳐나가 운동장 달리는 것으로 마라톤에 입문하게 되었다.
이런 입문이 벌써 7년 전 일이 되었구나. 오늘 새벽 마라톤동호회 많은 회원님들이 버스 2대를 대절하여 서울 동아대회에 출전하였다. 나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몇몇 회원들과 함께 김수녕 양궁장을 돌면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 용암에 있는 모 해장국집에서 동아마라톤대회 중계를 보다가 집으로 돌아와 TV앞에 섰다.
초반부터 마라톤강국 케냐 선수들 틈에 끼여 선두그룹에 달리던 우리의 국민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드디어 38키로 지점에서부터 치고나가 2시간 8분 04초! 자신의 역대 3번째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였다. 물론 개인의 우승, 12년만의 우리나라 선수 우승이라는 쾌거이지만 38살이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그의 마라톤기록은 또다시 우리를 놀라게 하고 남는다. 모두가 ‘그가 이미 끝났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터에 다시 호기록으로 우승, 많은 사람들이 마라톤을 우리 인생에 비유하는데 그의 인생은 정말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런 결과가 있기까지 이봉주는 지난겨울 얼마나 혹독한 훈련을 쌓았을까? 어린 두 아들이 있는 따뜻한 가족의 품을 멀리하고 차디찬 겨울 도로를 외로이 엄청나게 달렸을 것이다. 달리는 선수의 나이로는 이미 황혼의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결코 은퇴하지 않고 늘 달리는 모습에서 그의 人生歷程은 모든 사람들에게 삶이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나에게는 이제라도 또 하나의 목표를 세워주고 남는다.
지난 2004년 경주 동아마라톤 풀코스 이후로는 나이, 게으름, 주위만류 등 이런 저런 핑계로 하프코스만을 고집하며 달렸는데 이제 또다시 풀코스로 도전해보고 싶다. 올 가을 춘천조선 마라톤을 3번째로 달려보고 내년 봄 동아 대회에서 서울 한복판을 이봉주 정신(?)으로 달려 보고 싶다.
첫댓글 마라톤 즐기는 이호복싸부님, 홍종문, 김홍렬 그리고 서울사는 구만성, 분당(?)사는 최장환~ 이번 가을 춘천대회 출전하자구. 구만성~ 또다시 춘천주로에서 만나자구.
이달 25일에 제주에서 평화마라톤대회를 한림에서 차귀도를 연결하는 환싱의 해안도로에서 개최될 예정이여 난 10키로를 달릴겨 시간이 있으면 함 참가해 버렴...
그랬구나! 부럽게 바라보고만 있다.
나도 마음만으로 군대에서 10키로 완전군장구보하던 심정으로 열심히 뛰었어..
그래! 대단한 기록이고 인생역전(人生歷程)이다! 올 갈 춘마에서 우리 48회 친구들의 호기록을 기대해본다!^^ 화이팅~!!!^^
좋은 생각이야. 그렇지만 조심해야 할 나이임을 잊지 말자구.
나도 마라톤의 오르가즘을 재작년까지는 느끼며 10km와 하프를 달린곤 했는데 작년부터 혈압이 높아져 뛰는 것을 자제하고 조심하고 있지요.
한번 시동을 걸어볼까?
몰라..............해봐???또????????????
봉다리님 말씀..도전은 시작에 불과한것이라 하네..대단한 도전정신..허나..난 아침마다 농장이나 한바퀴 달릴까나해..마라톤은 무리일것같고..ㅎㅎ
뭐든지 지나치면 아니함만 못 한겨 !! 하프도 못 뛰는 체력으로 "서브 쓰리" 욕심을 냈다가는 큰일 나는겨 !!
난 무셔.... 안할랴...덕성핵교시절 뜀띠기하면서 항상 끝에서 ..... 오르가즘은 뭔 오르가즘이랴???
호철아! 웃긴다 ㅋㅋㅋ 산에 오르면 마운틴 올가즘, 마라톤 올가즘, 야간등반 올가즘...
해순아, 멋있는 이야기구나. 나도 4월 29일 MBC 마라톤 대회 Half Course에 신청했다. 차근 차근히 준비할 예정이야. 작년에는 춘마에 출전해서 Full Course를 완주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