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진가 장 안채에서는
[이런...]
[아이가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본 남궁미는 그래그래 이것도 인연 이야]
[일단 장주께는 내가 아뢸 테니 첸첸은 마을에서 유모를 구해보도록 하여라]
[네~~~~마님]
[아! 마침 장원에 일하던 염동철의 아낙이 마침 순산을 한지 얼마 되지 않으니 그에게 부탁하면 어떨지요]
[그렇다면 그에게 젖이 부족하지는 않는지를 알아 보거라]
마침 아침식사를 준비하던 가족들에게 남궁미의 아침에 발생한일이 소개됐고 듣고 있던 진형구는[허허허..부인에게 좋은 일이 있으려나 보구려!]
[ 들어온 복은 차버리는 게 아니라니 잘 돌보도록 하시요 부인!]
2,유 소년기
그렇게 까마귀 울던 날 아침은 흘러갔고 어차피 아들도 없던 차에 양아들로 들이고 이름을 진 복현이라 지은 아기는 어느덧 일곱 살이 되었고 누나인 진가현은 10년 터울이니 열일곱이 되었다.
제법개구장이 티가 나는 진복현은 송 노인이 꼬랑지를 물고 다니게 되었으니 이미 서당에서 사서삼경 등은 다섯 살에 모두 떼고 이제는 제법 의방을 기웃거리며 의원들에게 의서를 빌려보는 경지라 의원과 서당 할아범은 신동이라고 장주에게 침을 튀긴다.
이십경맥(二十經脈)=정경12맥+기경8맥
정경12맥과 기경08맥이 어쩌구 저쩌구...
정경12맥(올바른 경맥 12개) 은
족소음신경 콩팥)족소양 담경 쓸개 족태음신경지라,족태양방광경(오줌보), 족양명위경(밥통), 족궐음간경(간), 수소음심경(염통), 수소양삼초경(상중하초), 수태음폐경(허파), 수태양소장경(작은창자), 수양명대장경(큰창자), 어쩌구 저쩌구...
수궐음심포경(심보)
기경8맥(이상한 경맥 8개) : 임맥(배), 독맥(등), 충맥(솟음/충돌), 대맥(띠/두르다), 음유/음잡(섞임), 양유(밧줄), 음교(발돋움), 양교(발돋움)
혈자리는 정경/기경 같으나 경맥만 다르게 이어진다는 둥 어쩌구 저쩌구...
사실 의방의 의원들은 독문의 장로들인 흑백 쌍 노 권 혁기와 권 혁주 형제와 만독갈왕 석 수정이었고, 서당할아범은 왕년 독문의 두뇌인 만기수사 제갈 노혁이었다.
꼽추노인은 독문제일 검술과 경공술을 지닌 독비연 철 궁택 이며 송 범수 노인은 전대가주의 종복이라고만 알려진 노인이며, 이들은 정사대전 당시 10살이던 소 가주 진형구를 데리고 독문을 탈출하여 정도의 턱 아래인 소림사 바로 밑에 정착한 것이다.
이제는 제법 소가주로서 위엄도 있어 장원내의 사람들에게도 귀염뿐만 아니라 의젓한 말솜씨로 남의 집 아이들처럼 징징대지만은 않는 애늙은이가 돼버린 진복현이 대견스러운 것은 아비만이 마음일까?
요조숙녀로서 가정교육을 받는 진가현은 나이가 차들어 가니 응봉현의 향봉 출신이며 성시를 앞둔 청년과 먼 친척 되는 제갈노혁의 중매로 맞선을 본 터이고, 비록 지금은 몰락한 집안이지만 사대부의 집안이라 대가 올곧은 정통 선비집안이라 진형구는 사윗감 제갈 승문을 맘에 있어 한다.
멀리에 시집을 보내려니 하나뿐인 외동딸이 밟혀 가까운 등봉현에 시집을 보내려하는 어미아비의 마음이 겹쳐진 것이리라
진가현은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독문의 조화심경 하나만을 익힌 지 벌써12년 아마도 무림의 기준으로 한다면 일류고수정도의 내공을 가지고 있지만 출수를 위한 초식을 읽히지 않은 탓에 아직 무공의 무자로 모르고 있으려니 하지만
아비 몰래 읽힌 남궁가의 비전인 무애검법과 창공신법이 상당할 정도인 것은 아무도 모르는 어미와 딸만의 비밀인 것이고, 아비는 오직 딸이 건강하게 잘 살수 있기를 바라는 심경만으로 몸과 마음을 닦게 하려는 의도로 오직 심경만을 전수한 것이다.
그러나 진복현은 아비에게 조화심경과 조화신법 조화검법을 다섯 살부터 전수받아 2년이 지나고 있으니 이미 성취가 일성의 범위를 넘은지 오래다
아무도 모르리라 등하불명의 궤계로 소림사 밑에서 독문의 후예가 자리를 잡고 있는 지를,
중추절을 전후해서 멸망한 후예들은 중추절을 핑계로 조상의 제사를 올리는지도 아무도 모르리라, 뒷마당을 지나 산자락에 붙은 제실에는 수백의 촛불이 항상 켜져 있고 중추절에 많은 음식을 차려놓고 수백의 영혼을 위해 지전을 불사르는 사연을 아무도 모르리라, 중추절은 차사라 아침녘에 제물을 올리고 다례를 올리지만 전날 밤에 장주가 흑백 쌍 노 권 혁기, 권 혁주, 만독갈왕 석 수정, 만기수사 제갈 노혁, 독비연 철 궁택, 송 범수와 아들 진 복현 딸 진 가현 처 남궁 미와 첸첸등 함께 제례를 올리는 사연을 아무도 모르리라, 11명의 제주들은 그날도 어김없이 눈물로 밤을 새운 것을 실제 남은 가솔 20명도 모르리라 그냥 가법이려니 하고 있는 것이지만 그런 중추절을 보내고 보름정도 지난 산허리에는 제법 단풍으로 위아래가 분명할 정도로 채색이 다르지만 푸른 잔디로 덮인 뒷마당 연무장에서 복현은 목검으로 조화검법을 연마중이다.
꼽추 노인인 철 궁택은 뒷짐을 집고 복현을 바라보고 있다가 [복현아! 검을 잡은 손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구나. 살며시 잡은 듯 잡지 않은 듯해야 손목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단다]
[검을 너무 힘들여 움켜쥐니 자연히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그러니 물 흐르듯 펼쳐지지 않고 딱딱하게 이어지며 초식이 끊어지지 않겠니?]
철 궁택은 왕년의 독문제일 신법과 검법의 일인자답게 진복현을 지도하고 있는 것이다
심법은 아버지로부터 오직 문주와 문주 후계자만이 읽힐 수 있는 조화심법의 구결은 이미 전수받은바 있지만 실제는 일반제자들처럼 아직 일성 후반에 도달해 있는 진복현의 성취인 것이다
조화검법도 오직 역대문주들이 어느 3결 9초식 중에 어느 경지에는 도달했지만 3결중 나머지 1초식만은 이해 될 수 없고 오직 깨달음으로만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의 검결 인 것이다
역대 독문의 문주들도 심결을 창안한 초대문주를 제외하고는 10성 이상에 도달한 문주가 전무한 것이다.
[복현아 신법이란 초식을 섞는 보법과 몸을 가볍게 하는 경신을 모두 알아야한다, 오직 서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는 발자국 찍기만으로 연습을 해서는 늘지를 않는다]
[검법의 초식과 함께하는 보법도 중요하지만 서서든 달리면서든 언제 어느 때라도 펼쳐 낼 수 있는 경지를 같이 나아가야한다.]
[그러니 내일부터는 산을 오르내리며 달리다가 걷고 달리다 걷고를 반복하면서 훈련하도록 하자]
[네 알겠습니다. 철 할아버지]
철 할아버지는 다음날 철 각반을 대장간에서 맞춰오셨고 그것을 차고는 걸음도 제대로 걸을 수없는 지경이다
만년한철이라는 각반은 송이처럼 얇지만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종이처럼 얇지만 무게는 굉장하며 보통의 도검에 찢기지 않는다하며 처음에는 10장도 못가서 엎어지고 자빠지고 하더니 열흘정도 지나니 제법 걷는데 무리가 없다.
첫날은 발목이 시큰거려 잠을 못 잘 정도이더니 훈련이 끝나고 저녁을 먹은 뒤로는 송 할아범이 뜨거운 물에 건포를 적셔 씻어준 뒤에 약을 발라주고 주물려서 울혈을 풀어준다.
아무리 스스로 주물러도 아프기만 하던 발목과 종아리 무릎 어깨, 허리, 목 등 온몸이 송 할아버지가 주물러 주면 개운하다 못해 날아갈 것 같으니 송 할아버지 손은 약손이 분명하다.
말 타는 기수를 만들려는지 하루 종일 마보자세를 취하게 하고 그것도 모자라 쇠 덩어리를 채워 산을 오르게 하고 목검을 쥐고 얼마나 소나무 기둥을 때렸는지 손바닥에 물집이 잡혀 터진 것은 수로 셀 수도 없고 다리가 꼬여 쓰러지기를 몇 번이나 했는지 신법이라는 말만 들어도 이젠 다리가 절로 꼬여든다.
이젠 제법 마보를 하면서도 잠을 잘 정도가 되었을 때 이번에는 허리에 전대대신 모래주머니를 묶는 것이 아닌가, 허리가 휘어 바로 쓰러질 것 같고 내리 누르는 무게는 하늘을 이고 있는 것 같았다.
산을 오리고 내리며 심법을 일으켜 검을 휘두르고 뒤따르는 신법은 제법 매끄러워졌고,
연무장을 드나들며 돌보는 송 노사의 고개가 끄떡이는 순간이 많아졌다.
그래도 무엇이 못마땅한지 철 노사의 잔소리는 도를 더해갔지만 그만큼 복현의 기초는 착실하게 닦여가고 있었다.
옥수수 줄기 크듯 키도 훌쩍 커서 이젠 무복이 제법 어울렸고 복대도 헤져 새로 만들은 것이 몇 개인지 모를 정도가 되었고 가문의 기초검법이라는 검법은 구결만으로는 몇 식이 되지 않으니 눈 감고도 할 수 있지만 할아버지가 늘 입버릇처럼 말하는 깨달음 이라는 것이 뭔지는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복현에게는 그냥 휘둘러 자르고, 베고, 찌르고 하는 것이 검법의 전부였고 짐을 잔뜩 짊어지고 남보다 빠르게 달리는 것이 신법이고 거침없이 요리조리 비켜가며 검로를 따라가는 것이 보법이었다.
{진가의방}
일필휘지로 생동감 넘치는 초서체가 풍상에 시달린 듯한 낡은 간판 위에 쓰여 있다.
의원으로 보이는 백의인이 뒤편의 수헌각이라 현판이 붙은 한 채의 기와집으로 들어가고 있다. 하루 종일 환자들을 돌보느라 피곤할 만 도 한데 그의 발걸음은 매우 가벼워 보인다. 아마도 이 방문 안에는 그의 삶에 활력소를 제공하는 그 무엇인 가가 있는가 보다.
'삐이걱'
방문을 열자 백의인의 콧속으로 매캐한 묵향이 물씬 풍겨져 왔다. 그리고 백의인의 눈에는 책장들로 둘러싸인 서탁에 앉아서 책을 보다가 방문 여는 소리에 고개를 쳐든 어린 소년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보였다. 약 7∼8 살 정도의 총명해 보이는 소년이었다.
[아버지!]
백의인을 본 소년이 매우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보고 있던 책에서 눈길을 떼었다. 서탁 위에는 초롱불이 켜져 있다. 불빛에 반사된 책의 표지에는 올챙이가 지나간 듯한 이상한 형상의 문자가 보였고 그리고 소년이 읽다 내려놓은 책 옆에는 역시 올챙이가 지나간 듯한 문자가 가득히 쓰여진 한지들이 붓과 벼루와 함께 사이좋게 놓여 져 있었다.
[아버지! 벌써 저녁 식사 시간이예요?]
소년은 너무나 야속하게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운 듯 아쉬운 눈길로 덮여진 책을 응시하며 말했다.
사슴과 같이 큰 눈을 반짝이며 묻는 아들을 바라보는 백의인의 눈에는 자식에 대한 다사로운 애정과 기특함이 가득 담겨져 있다. 서가에 있는 책들은 3부류로 나뉘어져 보관되고 있었다.
첫 번째는 제자백가의 서책들
두 번째는 당금 진가의방의 명성을 이어 주고 뒷받침해주는 의학 서적들과 조상 대대로 가업으로 이어지면서 연구되고 발전되어진 조상님들의 의학에 대한 깨우침과 난치병 치유 사례들을 적어 보관해 놓고 있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유가, 불가, 도가 법가, 명가, 묵가, 음양가, 종횡가, 잡가, 농가와 의복성상, 금가시화 등 관련 서적들과 기타 잡다한 서책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백의인의 눈이 복현의 얼굴에서 서탁에 놓여 있는 붉은 표지의 책으로 향했다. 그 책은 백의인의 선조 때부터 전해 내려온 조화심경으로 엷고 맨들맨들 하며 아주 질긴 짐승 가죽에 글자를 새기고 표지에 붉은색 물감을 입힌 좀 두꺼운 책이었다.
백의인도 젊은 시절에 익힌 책이었는데 혹,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가끔씩 그려져 있는 인체와 인체 내의 주요 혈도에 이상한 문자가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의학에 관련된 책자인 것으로 나름대로 판단 할 것이다
하지만 백의인이 알고 있기에는 혈도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인체 부위에도 점을 찍고 줄을 그어 이상한 문자를 써 놓은 그 책자는 기호인지 문자인지 그리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는 부호로 적혀져 있어 남들은 보아도 모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복현은 그에게 문자를 가르친 후 항상 독서하는 복현의 모습을 보고 칭찬해 주었던 기억들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여느 어린이들이 한참 장난치고 철없이 뛰어놀 그때부터 편집광적으로 독서에만 매달렸다.
현재 복현의 나이는 8살 이었다. 복현은 편집광적인 독서열로 인해 5년 동안에 서가에 있는 책들을 모두 섭렵하였다.
마침 송 노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송 노사님 오늘도 평안 하셨습니까?]
첫댓글 재주는 사효진이 부리고 돈은 진형구가 버는꼴이네요
즐독하구가요~^&^~
인연인게지
ㅋㅋㅋㅋ즐독
신동의 출현이군요...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ㄳㄳ
좀 스피드있는 전개가 부족, 암튼 즐독하고 갑니다.
즐독입니다
즐감
감사합니다
감사
즐독 ㄳ
즐독합니다
아쉽기는 질풍강호가 중단되서요
계속
즐독...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