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으로 11주를 시골을 다니다 보니, 너무 얽매이는 느낌도 들고, 집에 남은 작은 아들(물론 다 큰 성인이지만)에게
너무 소홀한것 같아서 지난주말은 일부러 안양에 있었습니다.
2017년 12월에 이사한 안양집,
집보러 다닐때 복층인 집도 탐이 나고, 테라스있는 집도 탐이 났습니다.
둘 다 있는 집이면 참 좋겠다했는데, 그 당시 살고 있던 집,바로 옆 신축아파트 맨 꼭대기층이 복층도 있고, 테라스도
있어서 바로 옆으로 이사했지요.
전에 살던 곳이 5층건물 빌라에 5층이었는데는, 옥상을 마음대로 사용할수 있을것 같아서 엘리베이터가 없어도 계약했었습니다.
제가 딱 마흔 되던 해라서 5층을 운동 삼아 오르내리고,옥상에 빨래도 널고, 주말이면 애들과 숯불에 고기도 구워 먹고하면서 너무 잘 지냈습니다.
그러나 영월에 집을 지으면서 더이상 옥상에 빨래도 널지않고, 고기도 굽지않고, 나이가 들면서 계단이 엄청 부담스러워서
이사를 결심했고, 16년 살다 바로 옆으로 이사했습니다.
이사하고 3번째 맞이한 여름, 처음으로 테라스에서 고기 구웠습니다.ㅎㅎ
처음 맞이한 여름은 엄청 더웠고, 작년에는 제가 무릎수술을 했고......
이사하고 바로 야외테이블,바베큐그릴 다 사놓고는 3년만인 올해 개시했습니다.ㅎㅎ
처음이라 일이 커질것 같아서 가볍게 숯불대신 불판으로.....
작은 아들래미가 엄청 좋아했습니다.
도심 테라스에서 먹는 고기맛은 시골에서와는 또다른 느낌입니다.
이 느낌도 싫지는 않습니다.ㅎㅎ
산밑할머니께 반찬통을 돌려드려야하는데,원래 제 마음은 한정식을 대접하고 싶었습니다.
마을에 4분을 같이 모시고 싶은데, 차 좌석이 부족합니다.
어느 한분을 뺄수가 없습니다. 시골은 소문이 금방 납니다.
만약 제가 어느 한 분을 빠트리면, 뒤에 전해들은 그분의 섭섭함은 감당하기 힘들겁니다.ㅎㅎ
그리고 요즘 코로나때문에 모시고 나가서 식사하는것도 조금 걱정스럽고.....
해서 고민끝에 산밑할머니께만 조그만 선물준비했습니다.
일하실때 땀 딱기 편한 큰 손수건과 외출하실때 사용하면 좋을 손수건을 준비했습니다.
금요일,5시쯤 영월로 향했습니다.
용인을 지나자마자 소나기가 내립니다.
하늘에는 해도 같이 있습니다.
비는 이천 지나면서는 그쳤습니다.
다시 영월 주천지나는데 소나기 내리다, 집에 도착할 무렵에는 그쳤습니다.
집입구에는 클레마티스가 저희를 반깁니다.
올해는 제대로 꽃을 못보는줄 알았는데, 마지막으로 연보라꽃이 그 모습을 보여주네요.
옷도 갈아입지않고 마당 한바퀴부터.....
2~3년째 능소화가 이렇게 꽃봉우리는 맺는데, 다음에 가면 봉우리만 톡톡 누가 따먹은것 처럼 잘라져 있었습니다.
당연히 꽃도 보지 못하고요.
남편은 벌레 소행 같다며 살충제 뿌렸는데, 뭔 일인지 알수가 없네요.ㅠㅠ
에고, 배롱나무에 꽃이 피어서 사진 올렸는데 하필 흔들린 사진을......ㅠㅠ
저녁은 집근처 재래시장(중앙시장)에서 포장해 온 막창 구워먹었습니다.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갑자기 호주에 계시는 쵸코 회원님이 생각납니다. 막창이 뭐냐고하셨는데......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잘 계시겠지요......
밤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있어서 별이 아주 희미하게 3~4개만 보입니다.
안양보다는 훨씬 시원하게 잤습니다.
아침, 마당부터 보니 지난번(3주전)에 깍은 잔디는 또다시 깍아야할만큼 자랐습니다.ㅎㅎ
지난번에 잔디 깍고 남편이 비료 뿌렸다더니, 그 효과인지 잔디랑 풀이 엄청납니다.ㅎㅎ
지난주 안양 있으면서 양평 한바퀴 했습니다.
양평에는 저희가 자주 가는 인테리어소품점이 있습니다.
여기 사장님과의 인연도 10년쯤 되었지싶습니다.
잔디밭 나무오리중 빨간색오리가 썩어서 이번에 다시 사왔습니다.
제 무릎때문에 남편의 걱정 하나가 보태어졌습니다.
TV에서 무릎에 좋다는 뭐가 방영되었나봅니다.
남편은 시장에서 우슬과 두충나무껍질을 사왔습니다.
거기에 사장님이 덤으로 주신 그라비올라잎과 감초.
늘 끓이던 약초대신 이 4가지를 끓여먹기로 했습니다.
다시 나가 본 마당.
도라지꽃이 한창입니다.
더덕도 꽃망울 맺었습니다.
참나리도 피었으면 좋을텐데, 아직은.......
대신 범부채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클레마티스가 이뻐서 다시 한장~~~
밖은 엄청 뜨거웠는데, 남편은 잔디 깍으면서 약초 끓입니다.
남편의 정성을 봐서 얼른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야할텐데요.....
에구, 여기 또 배롱나무사진이 있네요.ㅎㅎ
이제 막 꽃이 피기시직합니다.
목백일홍이란 이름답게 한참을 피고지고 할테지요.
남편은 오늘도 열심히 잔디 깍습니다.
남편은 시골에서 하는 일은 힘들다기보다는 재미가 있답니다.
그 재미로 열심히 일한다하네요.
점심무렵, 뒷집어르신께서 감자한박스를 갖고 오셨습니다.
시원한거라도 대접하려고 아무리 들어오시라해도 일하다 왔다고 그냥 가십니다.ㅠㅠ
고맙고 미안해서.......
요즘 시골어르신들께서는 자녀분들이 단단히 주의주셨는지, 저희 같이 도시에서 주말에 오는 사람들에게
은근 거리를 두십니다.ㅎㅎ
살짝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ㅎㅎ 주의하는게 당연하지요. 그래서 한정식대접도 접었습니다.ㅎㅎ
느티나무가 자라서 제법 그늘을 만듭니다.
남편은 잔디 깍다가 그늘에서 잠시 쉬기도하네요.
저 그늘에 두려고 벤치 사두었는데, 이제 내놔도 될것 같습니다.
하늘에는 구름이 참 예쁩니다.
이쪽저쪽 다양한 구름이 있었는데, 다 올리지못해서 섭섭하네요.
해질녘,유일한 농사(?ㅎㅎ) 파밭으로 행차했습니다.
before
after
손 댄만큼 표가 납니다.
남편이 말한 일하는 재미의 의미를 확실히 알게되었습니다.
시골에서하는 풀뽑기 정도는 일이 아니라 놀이인것 같습니다.
흙을 만지는 것은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파 오른쪽은 더덕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씻고 난 후 맞이하는 저녁은 행복입니다.ㅎㅎ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음악 들으며, 좋아하는 안주에 한잔하는 이 시간, 남편은 참 평온해보입니다.
저녁 먹고,설거지하고 밤하늘 보러 나갔습니다.
밝은데 있다가, 깜깜한데 나가면 처음에는 어둠이 익숙치 않아서 밤하늘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가만히 하늘을 보고 있으면 차츰차츰 별이 하나두울 눈에 들어옵니다.
토요일밤, 하늘에는 별이별이 엄청났습니다.
은하수를 본듯합니다.ㅎㅎ
그리고 유난히 별들이 초롱초롱했습니다.
여지껏 본 별들중에 제일이었습니다.
고개 아프도록 별을 보았습니다.
낮에 낮잠을 잤더니,자리에 누워 한참이 지나도록 잠이 오지않습니다.ㅎㅎ
늦게 겨우 잠들었는데,눈을 뜨니 6시, 조금만 더 누워있어야지했는데,다시 눈을 뜨니 8시가 다 되어갑니다.ㅎㅎㅎ
놀라서 후다닥 떠날 준비를 합니다.ㅎㅎ
9시가 다되어 출발하면서,
몇달을 제 다리때문에 마을 산책을 못해서 마을의 변화가 궁금해서 차로 마을 한바퀴했습니다.
마을은 온통 초록 물결입니다.
그리고 산밑할머니께 갔습니다.
마침 할머니 아랫집(저희 같은 주말주택)에서 오셔서 가마솥에 옥수수 삶고 계셨습니다.
빈통과 손수건을 할머니랑 눈사인으로 전해드리고 돌아서는데,
할머니는 막 삶은 옥수수를 손에 쥐어주십니다.
4개를 들고 나오는데, 얼마나 뜨겁던지......ㅎㅎㅎㅎ
계단을 내려와야하는데, 제가 다리가 불편해서 천천히 겨우 계단을 내려오는데,
손은 뜨겁지,걸음은 빨리 못 걷지......ㅎㅎㅎㅎ
아침밥 먹기전, 차에서 먹는 막 찐 옥수수가 얼마나 맛있던지......ㅎㅎㅎ
여러분께도 맛보여 드릴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ㅎㅎ
시골집을 자주 가면 일이 많이 밀리지않아서 급하게 하지 않아도 되어서 참 좋습니다.
그리고 적당량은 노동은 시골생활의 활력소이자 재미입니다.
요즘처럼 일하는 재미를 느낄수 있어서 시골생활이 더욱더 좋습니다.ㅎㅎ
첫댓글 안양집은 펜트하우스인데요?^^
세군데 집 어디서나 야외서 고기굽기가 가능하니 어디든 식도락이겠습니다
장마에도 클레가 장관이네요~
저흰 요즘 클레는 다 지고 으아리가 만발했어요
할머니께 드린 손수건이 툇마루님 마음마냥 곱습니다~^^
안양집 , 복층에 테라스가 있고 거실쪽에 초등학교가 있어서 절대 전망이 가릴 일은 없겠다해서 계약했습니다 ㅎㅎ
근데 계약금 다 지불하고보니 세상에 서향입니다 ㅎㅎ
도심에서 남향 찾기는 힘들어도 적어도 동향정도는 ...ㅎㅎ
서향이라서 좋은점은 딱 하나, 매일매일 다른 일몰을 본다는거입니다 ㅎㅎ
올해 클레마티스 제대로 못봤는데, 마지막에 그래도 화려한 모습 보여주네요 ㅎㅎ
산밑할머니께는 뭐라도 다 드리고싶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