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저 멀리 바다가 보이고 밤에는 별들이 도시의 야경처럼 빛나는 곳, 바로 검봉산자연휴양림이다. 저 멀리 수평선이 보이는 검봉산 기슭에 자리 잡은 검봉산자연휴양림은 강원도의 울창한 숲과 동쪽의 푸른 바다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조건을 가진 자연휴양림이다. 강원도 삼척시에 위치한 검봉산(劍俸山)은 해발 681.6m로 ‘칼을 세워놓은 것처럼 생겼다’ 하여 칼봉 또는 검봉으로 불린다. 그래서 대단히 험한 산일 것 같지만 검봉산의 유래가 된 제1봉을 제외하면 산행하기는 의외로 편하다. 재량폭포를 휘몰아 승지골, 천종, 사금산, 응봉산, 육백산으로 장쾌하게 연결되는 검봉산의 산등성이는 그 웅장함을 가늠케 하며, 산악자전거 마니아들에게 도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산능선에는 철쭉과 솔붓꽃, 애기풀, 제비꽃 등의 꽃들이 아기자기하게 피어 있다. 검봉산 정상에는 동쪽으로는 끝없이 보이는 푸른 바다와 남쪽으로 뾰족하게 솟은 응봉산(998.5m), 서쪽으로는 사금산(1,092m)이 하늘을 가릴 듯 우뚝 솟아 있다. 병풍처럼 펼쳐진 검봉산 숲길를 따라 피어 있는 야생화와 저 멀리 보이는 삼척의 푸른 바다는 검봉산 산행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공기를 맡으며 동해안 최고의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모든 근심 걱정이 잊혀진다. 자연휴양림에서 3km 정도를 나오면 삼척의 조그마한 항구 마을인 임원항이 있다.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나는 임원항에서 먹는 회와 매운탕도 맛있지만, 임원항에서 직접 떠온 싱싱한 회를 깊은 산속에서 먹는 맛이란…. 한 번쯤은 경험해봄직도 하다. 휴양림 주변의 다른 볼거리로는 임원항 이외에, 백사장이 넓고 수심이 얕으며 경사가 완만해 삼척 제1의 해수욕장이라 불리는 맹방해수욕장(30km),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곳 중의 한 곳으로 선정된 삼척해안 새천년도로(36km) 등 다양한 여행지가 있다. 2008년 12월에 개장한 검봉산자연휴양림은 여느 콘도나 펜션과 견주어도 뒤쳐지지 않을 만큼 깨끗하고 세련된 숙소 또한 자랑거리이다. 검봉산자연휴양림의 시설현황으로는 울창한 숲과 계곡 사이에 위치한 산림문화휴양관(6인실 2실, 8일실 10실, 10인실 4실)과 소나무 아래에 캠핑 및 야영을 위한 야영장 1개소(수용인원 150명) 등의 숙박시설과 잔디마당, 산악자전거 코스, 해돋이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어 색다른 산림휴양문화를 즐길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산악자전거 코스는 20km 정도로 조성되어 있는데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의 도전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일부러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깨끗한 숙소와 생명력이 넘치는 푸른 숲과 바다, 가족과 함께 사랑하는 친구와 함께 바라본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다. 강원도의 끝자락, 강원도와 경상도의 경계에서 검봉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삼척의 푸른 바다를 가슴에 품은 검봉산자연휴양림에서 얼마 남지 않은 2010년 봄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주변 볼거리
천은사(55km, 45분 소요)
천은사는 이승휴가 한민족의 대서사시인 『제왕운기』를 저술한 곳으로 알려져 이 일대가 이승휴의 유허지로 지정되었다. 사찰의 창건은 경덕왕 17년(758) 인도에서 두타의 세 신선이 흰 연꽃을 가지고 와서 창건했다는 백련대(白蓮臺)까지 거슬러 올라가나 흥덕왕 4년(829)에 범일국사의 극락보전 건립으로 사찰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으며 고려 충렬왕 때 이승휴가 용안당을 짓고 삼화사에서 대장경을 빌려다 10년 동안 읽었다고 한다. 그는 이곳에서 『제왕운기』를 저술하였으며 절 이름을 간장암(看藏庵)으로 바꾸고 절에 희사하였다. 1598년 서산대사가 절을 중건하고 흑악사라 칭하였고, 1769년과 1831년에 재차 중건되었다.
해신당공원(7km, 10분 소요)
삼척에는 동해안에서 유일하게 남근숭배민속이 전래되고 있는 마을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원덕읍 신남마을이다. 공원 내에는 해신당, 어촌민속전시관, 성민속공원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바다에는 애랑낭자를 재현하여 관광들에게 새로운 흥미와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죽서루(35km, 30분 소요) 이승휴가 자신이 지은 『동안거사집』에서 1266년(고려 원종 7)에 안집사 진지후와 죽서루에 올라 시를 지었다고 한 기록을 근거로 1266년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뒤 조선 태종 3년(1403)에 삼척부의 수령인 김효손이 고쳐 세워 오늘에 이르고 있다.
새천년도로(36km, 30분 소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된 새천년도로이다. 동해에서 삼척 방면으로 가다가 삼척과 동해의 경계를 알리는 큰 동굴 모양으로 생긴 울타리를 지나자마자 좌측으로 신호를 받고 그 길을 따라가면 후진이라는 해수욕장이 나온다. 그 길을 따라 삼척항까지 연결되는 해안도로가 바로 새천년도로이다.
□이용문의:033-574-2553,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www.huyan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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