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편지(최양숙) (이동원 revival)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보내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 간 주 .......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 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아름다워요. 아름다워요.
■ 고 은 작사. 김민기 작곡
■ 최양숙(崔良淑) : 1937년 함경남도 원산 출생이며, 대표곡으로 눈이 내리네(1958). 황혼의 엘레지(1966). 가을 편지(1974) 등이 있다. 함경남도 원산 명석 보통학교 시절 학업은 물론 콩쿨 대회에서 상을 독차지했던 탁월한 재능의 아이였다. 12살 때인 1950년 6.25 전쟁이 터져 1951년 1.4 후퇴 때 가족과 함께 부산으로 월남해 피난민을 위해 임시로 운영된 무학 여중에 다녔다.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지라 부친은 의대 진학을 원했다. 전쟁이 끝나 서울로 이사한 후, 집안의 반대를 뿌리치고 성악가의 꿈을 안고 1954년 서울 예고에 입학했다. 여고 시절 반장은 물론 학교 운영 위원장을 맡았다. 1955년 제7회 전국 중고등학생 음악 경연 대회에서 성악 부문 1등을 수상해 교내외에서 촉망받는 성악가로 주목받았다. 1957년 서울예고 수석 졸업 후 서울대 음대 성악과에 진학했다. 1958년 대학 2학년 때 KBS 합창 단원으로 몇 달간 동남아 순회공연을 떠나면서 대중 음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오랜 항해의 지루함을 잊기 위해 선상 음악 경연 대회에서 출연해 샹송을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가수로 전향해 보라'는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1958년 가을 귀국 후, 눈이 내리네(1958)로 데뷔했다. 물론 대학생 신분이었다.
당시 여건에서는 명문대 학생이 대중 가수로 활동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기 때문에, 본명이 아닌 '주미옥'이란 이름으로 활동했다.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방송국 합창단 활동을 접고, 서울 예고의 음악 교사로 1년간 재직한 후 1963년 다시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1966년에 발표한 황혼의 엘레지(1966)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으며, 가창력과 표현력이 뛰어났던 그녀는 해외 무대로도 진출했다. 1967년,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 박람회장의 한국관에서 공연을 갖기도 했고, 일본에 진출해 활동하기도 했으며, 그녀가 이때 사용한 예명은 베로니크(Veronique)이다. 1970년 다시 한국에서 새로운 음반 '꽃 피우는 아이'를 발표하며 국내 활동을 개시했고, 이 음반을 통해 '세노야' 등 포크 명곡들을 발표했다. 대중 가요 사상 가장 우아했던 여가수로 기억되는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와 성악에 기초한 클래식한 창법으로 대중 가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가을 편지(1974)는 가을을 대표하는 가요이다. 노래에 담긴 짙은 계절의 고독감은 여전히 향내가 진동했고 탁월한 서정성은 세대를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시키며 이 노래에 불멸의 생명력을 부여했다. 가을 편지(1974)의 절정은 '낙엽이 흩어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대목일 것 같다.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운 심정, 이 보다 더 심오한 고독의 정의가 어디 있겠는가?
■ 이동원(李東源) : 1951년 전남 보성 출생이며, 서울 보성 중학교. 서울 보성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표곡으로 향수(1989). 이별 노래(1984). revival곡 가을 편지(1986) 등이 있다. 그가 원래 가수를 원한 것은 아니다. 아버지 사업이 망하지 않았다면 그는 괜찮은 의사가 됐을 것이다. 2008년 50번째 초청 공연을 했다. 중학교 2학년 때 기타(Guitar)를 잡았다. 첫 음반은 ‘사랑의 꽃’이었으며, 진짜 내 노래를 하자고 해서 만든 것이 바로 ‘이별 노래’였다. 그의 노래는 시심(詩心)이 가득하다. 15장의 음반을 냈으며, 2009년 그가 음악 40년을 기념해서 서울 대치동 스튜디오에서 5개월간 작업한 시낭송 음반 2개를 냈다. 그는 자신의 시낭송을 토크송이라고 했다.
가을에 느껴지는 웬지 허전하고 스산한 정서는 이 세상 어디엔가에 있을 나의 아련한 사랑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 뿐만 아니라, 이미 떠나버린 옛 사랑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가을이 되면 누군가에게 나의 마음을 전하는 간절한 편지를 쓰게 한다. ‘가을엔 편지를 쓰겠으니,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달라!’는 심정은 그래서 공감이 간다. 가을 편지의 내용은 아마 그리움과 아쉬움이 절반씩은 담겨 있을 것이다. Revival 곡 ‘가을 편지’(1986) 노래에서 낙엽이 쌓이는 날의 ‘외로운 여자’가 아름답게 보인다는 내용이 가슴에 여울진다. 낙엽이 흩어진 날의 ‘모르는 여자’나 낙엽이 사라진 날의 ‘헤매인 여자’가 아름답게 보인다는 구절 역시 오묘한 감성으로 가슴에 여울진다. ‘이별 노래’(1984)에서는 이별의 아쉬움과 함께 사랑하는 연인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진정한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꺼이 내가 그 사람의 배경이 되고, 어두운 밤에 기꺼이 몸을 불태워 어둠을 밝히는 불꽃이 되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피칠 못할 사연이 있어서 그대가 떠난다면, 나는 그대가 떠난 뒤에도 변함없이 그대를 위해 헌신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사람은 이별을 통해 성숙한다. 이별이 있어야 그 삶이 더 성숙해지고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
첫댓글 차암~~조타..ㅋ
오늘은 "가을편지" 라도 써야 할..아님 받아야 할 분위기 같아요..
가을은 그리움과 외로움의 계절이라니..
맞습니다 맞고요~~ㅎㅎ
자세한 설명 곁들인 가을노래...즐감합니다~~^^
이노랜...
가을엔 님 주제가라 칭해도 무방할듯 합니다~ㅎ
그루터기님의 감성이 돋보이는 가을 노래와 정보 좋습니다.
내손안에 컴퓨러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배려까지~~
그 친구에 그 친구 십니다~
덕분에 올만에 아름다운 음악 감상 잘했습니다.
히~
이리도 과찬을 하시다니...
부끄럽사옵니다~~~ㅎ
난 패티 김 노래인줄 알았넹 ㅎ
헐~~
그루터기님~
가을 감성 듬뿍
필 충만 '가을편지'
잘 들었어요.
가을이 저물기 전 듣고가야
할 노래 ~~
감사합니다.
더불어 감사합니다~~^^
그루터기님
가을노래
잘 들엇어요~~^^
남은오후시간도
행복으로채워가셔요~~~
예! 민아님도 행복한 오후 저녁시간 되셔요~~^^
노래도 좋지만 최양숙 이동원님 스토리도 잼나네요 ㅎㅎ시대적으로 볼때 대단한 여인이네요...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할만큼 가을은 감성표현의 계절...최고로 만끽하는 고을님들 되세용♥
꼬맹이님도
감성충만한 가을날 저녁시간 되시구요~~^^
@그루터기 늘 넘쳐 문제라요^^감사!!
@꼬맹이 ㅎㅎ~^^
오늘 좀 정신없어서 이제서야 들다봅니다. 늦은밤이라 노래는 황산다녀와 들을께요. ^^
고은의 시
좋아여...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