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맘도 쉼표 한 장, 힐링 여행지
숲을 걷다. 제주 힐링 코스 사려니 숲길
제주는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숲길이 여기저기 포진해 있습니다. 대표적인 힐링 숲길로 삼나무가 가득한 사려니 숲길 있습니다. 숨만 쉬어도 몸과 머리가 건강해지는 곳. 사려니로 떠나봅시다.
사려니는 제주 방언으로 ‘신성하다'라는 뜻이 있어요. 또 다른 뜻으로는 ‘실같은 것을 동그랗게 포개어 놓다’라는 뜻도 있고요.
숲길을 다 걷는다면 사려니 숲길 주차장 -> 조릿대 숲길 -> 숲길 입구(비자림로변) -> 물찻오름의 코스로 편도 총 10km 정도. 2-3시간 소요되는 거리니 꽤 길죠? 지도상으로 보면 여러 갈래 길인데 초록색 산책길 붉은 오름 쪽 1118번 도로에서 1112번 도로 절물 오름 쪽으로 나가시면 됩니다. 혹은 그 반대로요. 주차장은 118번 도로에 있습니다.
사려니 숲길은 본래 숲의 모습이 훼손되지 않아 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제주의 숨은 비경 31곳 중 한 곳으로 하늘을 다 가릴 정도로 쭉쭉 뻗어 올라간 삼나무가 근사하고 신비로운 길이죠. 삼나무 외에도 졸참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편백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서식하는 숲입니다.
제주 숲의 비경을 맘껏 즐기며 평지의 숲길을 힘들지 않게 산책하며 몸과 맘의 힐링을 할 수 있는 곳이죠.
저의 비루한 사진 실력으로 숲의 신비로운 느낌을 담을 수는 없지만, 겨울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시간, 햇살이 나무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시간, 비가 촉촉이 내려 안개가 뽀얗게 내려앉은 시간. 등 날씨와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감동을 줍니다. 그래서인지 웨딩 촬영을 하는 분들도 많이 볼 수 있고요. 초록 세상 속 청초한 웨딩드레스를 입은 사진은 제가 봐도 너무 아름다워요.
제주 사려니숲길 가는 방법
버스로 가는 분들은 본인 위치에서 ‘사려니숲길' 정류장으로 버스 검색하시면 됩니다.
차로 가시는 분들은 내비게이션에 사려니를 검색하시면 몇몇 곳의 좌표가 나옵니다.
‘사려니숲길' 은 절물 오름 쪽 1112도로 비자림로
‘사려니숲길 입구'는 붉은 오름 쪽 1118도로 남조로가 나옵니다. 여러 번 다녀왔는데 항상 1118번 도로 붉은 오름 옆 사려니 숲길 입구 쪽으로 들어갔어요. 그곳에 큰 주차장이 길 양쪽으로 잘 되어있거든요.
입구에 도착하면 길에 차를 세우고 숲길로 입장~ 주차료도 없고 입장료도 없는 착한 숲길이에요.
1112도로 비자림로 쪽에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그 도로가 좁아서 삼나무가 늘어선 길이 정말 예쁩니다.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사려니 숲길은 사려니 숲길인 줄 모르고 가게 되더라도 도로 옆으로 늘어선 삼나무 모습 때문에라도 차를 한번 꼭 세우게 되는 곳입니다.
사려니 숲길 내에는 휴지통도 없고요. 음식물 반입금지, 반려동물 출입 금지, 자전거 바이크 출입 금지, 그리고 당연히 흡연 음주 금지. 차량 통행금지입니다. 입구에 한라산 둘레길 숲길 센터라는 여행안내소도 있으니 정보가 필요한 분은 들러가세요.
사려니숲길 입구 안내판 주의사항에 ‘천남성'을 절대 먹지 말라는 주의 사항이 눈에 띕니다. 사려니숲길 산책로에는 다양한 야생식물을 볼 수 있어요. 이 천남성은 언뜻 사진으로 보면 산딸기처럼 붉고 예쁘게 생겼습니다. 조선시대 장희빈이 먹은 사약으로 사용하던 식물이라고 해요. 독성이 강한 식물, 절대 손도 입도 대지 말라는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천남성이 아니어도 숲길의 야생식물은 눈으로만 보는 걸로 만족합시다.
제주 사려니숲길은 사계절이 다 예쁩니다. 겨울엔 눈으로 뒤덮이고, 여름이면 초록이 가득하고 가을엔 알록달록한 단품으로…. 그리고 사시사철 푸른 삼나무가 있죠.. 비가 오거나 안개 낀 날 어디가 예뻐요?라고 물으면 사려니 숲길이라고 대답하는 분들도 많죠~ 저도 비 오는 날 걸어봤는데 고요하고 촉촉한 분위기 속에 물방울을 머금은 초록이들이 깨어날 것만 같은 신비로움이 있었죠..:)
마지막 다녀온 사려니 숲길은 지난 3월이었는데 따듯한 날이었음에도 숲길이 위치한 곳이 한라산의 중턱으로 조금 높은 지대이고 키가 큰 나무들이 햇빛을 가려서 공기가 쌀랑합니다. 차갑지만 박하사탕을 부숴놓은 듯 청량한 숲의 공기는 숨을 쉴 때마다 온몸이 정화되는 느낌이에요. 여름엔 풀잎 향이 가득하고 더운 날에도 숲의 온도는 시원할 거예요. :)
사려니숲길 외에 제주의 걷기 좋은 길을 몇 곳 추천하자면 한라산 둘레길, 삼다수 숲길, 화순 곶자왈 생태 탐방 숲길, 머체왓 숲길, 비자림 등이 있습니다. 한라산 둘레길은 가을에 단풍이 예쁜 곳으로 걷기 좋고요. 화순 곶자왈은 제주의 야생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특별한 제주 곶자왈의 생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곳은 비자림입니다. 이른 아침 혹은 비가 오는 날이면 더 좋은 비자림은 천년 세월을 살고 있는 비자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안개가 자욱한 날 숲을 가득 채운 비자나무는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숲의 풍경과 비자의 향기를 맡을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의 힐링 있는 제주의 자연을 걸으며 자연에서 받을 수 있는 감동으로 시간을 채워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