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뒷 이야기
# 미인박명(美人薄命)
미인박명이란 글자 뜻 그대로 ‘미인은 명이 박하다.(짧다.)’라고 하나 한편 사전적인 의미는 ‘미인은 흔히 불행하거나 병약하여 요절하는 일이 많다’이며 즉 평범하게 편안히 살다 죽기 어려운 운명을 타고난다라는 뜻이기도 하다.
어려서부터 뛰어난 미모에 여러 사람들의 눈에 들어 제 뜻대로 살지 못하고 손이 많이 탄다.
결혼 까지는 평범하게 할 수 있어도 머지않아 권력자(실력자)의 눈에 들면 손에 넘어가 자신의 뜻과 관계없이 가족을 떠나서 팔자가 바뀌기도 하고 권력자 주변을 맴돌다가 반대파에게 제거 당할 때 아무 죄도 없이 따라 죽임을 당하기도 하고, 노비로 팔려 가기도 하며 정략에 이용당하기도 한다.
여성들은 이뻐지려고 몰빵을 할 필요가 없다. 눈, 코, 입 제자리에 있고 사지 멀쩡하며 남에게 심하게 빠지지 않는 인물이면 미인으로 태어난 것보다 다행으로 생각하면 된다.
구태어 고가의 비싼 화장품 쓰지 않고 얼굴에 칼 대지 않는다. 평범하게 살면서 내겐 좀 부족한 듯하지만 보통 사람 남편을 만나서 등산도 하고 하산 중 발을 씻으며 즐거움을 느낀다. 2세들을 데리고 맛있는 음식이나 사먹으며 웃고 즐기며 살면 그게 행복한 것이다.
권력자나 재벌의 아내가 되면 당장 돈은 풍족하게 쓸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남의 눈 때문에 일거수일투족을 늘 신경쓰며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쉽게 말해 감옥생활이다.
요즘은 좀 조용해 졌는데 얼마 전 뉴스를 장식하던 힘 있는 가문의 아내, 딸 들은 평상시 하던 행동, 말 한마디가 전국적으로 적나라하게 까발려지지 않던가?
실지로 감옥에 들어 앉아 있는 일도 드문 일이 아니고.....!
# 경국지색(傾國之色)
한 여성의 미모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나라가 기울어진다는 얘기이니 보통일은 아니다.
중국 역사상 그런 여인은 무척 많다.
대표적인 인물만 몇 명 추려 봐도 고대로 올라가서 하(夏)나라 시대의 말희, 상(商, 또는 은(殷))나라 때의 달기, 주(周)나라 때의 포사, 진(陳)나라의 하희 등을 비롯하여 위 4대 미인에 열거한 서시, 양귀비가 그렇다.
그러나 초선은 나라를 망하게 한 것이 아니고 후한의 암적 존재 동탁과 여포를 죽게 한 것이니 나라에는 충성을 한 것이었으며, 왕소군은 오히려 한나라와 흉노족과의 관계에 60여년의 평화가 있게 한 어느 나라도 망하게 하지 않은 미인이다.
뭐, 왕소군의 이야기도 후세 명 문장가들에 의하여 꾸며진 이야기일지는 몰라도 말이다.
★ 하(夏)나라 말희(妺喜)
하나라는 중국에 지금부터 약 4천여 년 전에 있던 나라이다.
역사상 신들의 이야기인 삼황오제(三皇五帝) 시대와 요순(堯舜)시대 이후의 첫 나라이다.
벌써 그 시대에도 예쁜 여자에 빠져 나라를 물 말아 먹은 정신 나간 왕이 있었다.
걸왕(桀王)은 하(夏)나라의 마지막 군주로서 이미 하나라의 국력이 쇠퇴해 가고 있을 무렵 왕위에 올랐지만 인물 자체만은 뛰어나고 완벽한 인물이었던 모양이다.
힘으로 치면 구부러진 쇠막대도 펼 정도이고 맨 손 한 주먹으로 사람을 죽게 할 수도 있으며 똑똑하기로는 고관대작 신하들과의 논쟁에서 한치도 밀리지 않으며 신하들을 가르칠 지식을 갖추고 있었다고 한다.
그 누구도 왕을 이길 수 없으므로 통제가 불가능한 왕이 되어 강한 군대를 양성하여 자꾸 이탈하는 제후국들을 정벌하여 되돌아오게 했지만 폭정을 일삼은 탓인지 날이 갈수록 이탈하는 제후국은 더 늘어 갔다고 한다.
이웃 유시씨국(有施氏國)에 미녀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쳐들어가 많은 백성을 죽이고 잡아온 미녀가 말희(妺喜, ‘매희’라고도 함)이다.
-유시씨국에서 걸왕을 달래기 위해 알아서 바쳤다고도 함-
말희는 미모와 함께 요부로서 갖출 건 다 갖춘 태어난 요부였다 한다.
자신의 동족을 많이 죽게한 하나라의 국력을 소모시킬 목적으로 걸왕을 계속 부추겨 결국 하나라는 멸망에 이르게 된다.
전국에서 모으고 강제로 빼앗아온 수천명의 시녀를 데리고 연회를 베푸는데 그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고 술을 따라 주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데 착안하여 말희는 궁궐 안에 연못을 파서 술을 담고, 주변에 나무를 심어 고기 덩어리를 매달아 아무 때나 자유로 술과 안주를 먹고 놀 수 있도록 했다한다.(고사 주지육림(酒池肉林)의 유래)
시녀 뿐 아니라 미남들도 뽑아다가 나체로 돌아다니며 술과 고기를 먹게 하고 난교를 하게 하여 걸왕은 말희와 함께 술의 연못에서 배를 타고 다니며 이를 보면서 걸왕과 말희도 같이 쾌락에 빠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정사에 소홀하게 되어 제후국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하나라는 멸망을 하게 되었다.
말희도 자멸하게 되지만 말희의 하나라의 멸망에 대한 계략은 일단 성공을 한 셈이다.
★ 상(商, 나중에 '은(殷)나라'가 됨)나라 달기(妲己)
희미한 옛 역사가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알 수는 없지만 400여년 계속되던 ‘하(夏)나라’를 멸망시킨 ‘은(殷)나라’는 500여년간 세력을 이어가다가 주왕(紂王)대에 멸망하였다.
은나라가 멸망하는 데에도 많은 사람이 필요 없이 미녀 한사람으로 족하였다.
(나도 맘에 안 드는 이웃 나라를 망하게 하는데 한번 혼자 나서볼까? ㅎㅎ)
은나라는 ‘동이족(東夷族)’이 세운 나라라는 데 동이족은 ‘동쪽의 오랑캐 민족’을 말하며 중국의 동쪽인 만주, 몽골지역과 한반도, 일본 등지에 사는 민족을 두루 가리키는 말로서 우리 민족의 조상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그러므로 은나라는 우리 민족이 세운 나라이고 은나라 왕족의 후손 중 공자도 있는데 공자도 우리민족의 조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한자도 동이족이 만들었으므로 우리민족이 만든 것이라고 쓴글도 읽은 적이 있다. 이른바 앞서나가는 민족주의자들에 의한 ‘국뽕’이다!
이 내용은 대만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한국의 학교에서도 이런 내용을 가르치고 있다고 왜곡된 내용을 알고 있으며 이 문제를 이용하여 대만에서는 언론이 반한감정을 조장하여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정치적으로도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꼭 주장하고 싶으면 더 많은 연구를 통하여 우리 국민과 중국인, 중화권 사람들도 이해할 수밖에 없는 논리와 증거를 제시하든가!
(정설은 중국이 말하는 동이족은 시대에 따라 성격이 변하고, 여러 민족을 말함이다. 주왕의 숙부인 기자라는 사람이 주왕의 횡포에 동쪽으로 피신하여 와서 세운 나라가 기자조선이지만 현재의 우리 민족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주왕은 30세에 왕위에 올랐는데 지식이 풍부하고 똑똑하였으며 힘이 장사라 당할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당연히 모든 면에서 자신만만했다.
-어디서 들어보던 소리? 맞다! 하나라 걸왕과 야그가 머리통만큼 같고 코딱지만큼 다르다. 그래서 걸왕과 주왕, 말희와 달기를 같은 사람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말희와 달기의 얘기도 전체적인 맥락에는 차이가 없다. 매형의 장모나 나의 어머니나 말만 다르지 똑같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듯이.....!-
주왕은 벌이는 전쟁마다 이기지 못하는 전쟁이 없어서 나라 땅을 매우 많이 넓히고 나라는 부강해 졌다.
문제는 재위 30년이 넘어가며 나이를 먹게 되자 그 현명하고 강력했던 통제력과 판단력이 떨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무렵 소부락 부족이 반란을 일으켜 진압하러 갔다.
당연히 100 :1로 이겼다. 짓 깨진 소부락의 수령은 멸망을 면하고 살아남기 위하여 자신의 딸?(애첩일지도 모르지!) 달기(妲己)를 주왕에게 바친다.
이일로 인해서 현명하던 주왕의 일생은 배배 꼬여 바보 군주가 되어버린다.
늙은 왕은 현대 한국의 K-팝 아이돌 가수들처럼 ‘젊고 생기가 넘치며 미모에다 가무의 선수’인 달기에게 빠져 나라를 위한 모든 일에 쏟던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를 오로지 달기를 위해서 쓰게 된다.
달기는 자기 부족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였나? 사람들의 죽음을 지켜보며 깔깔대며 웃고 좋아 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죽어나가는 사람이 많아 질 수밖에.....!
사실인지는 모르나 대궐안에 쇠기둥을 빨갛게 달궈놓고 죄수를 불러들여 기둥을 타고 올라가면 살려주겠다 했다한다. 기둥을 올라가게 하면 불과 몇 자 올라가지 못하고 떨어지게 되는데 이때 바닥 주변에는 숯불을 잔뜩 피워 놓아 떨어진 사람이 숯불에 타 죽는 모습을 보고 즐기기도 했다한다.
또 주왕과 달기는 임신부를 보고 뱃속의 태아가 남아일까 여아일까를 걸고 내기를 하고는 임신부의 배를 갈라 확인을 해 보기도 하는 등 2차 대전 때 독일과 일제가 유태인과 우리 민족을 상대로 생물학적으로 궁금했던 여러 가지 사실을 생체 실험을 했듯이 주왕과 달기는 장난삼아 재미로 수많은 사람을 죽였다 한다.
결국 나라 상태가 엉망으로 되어 충신은 모두 죽이거나 도망쳐 버리고 간신에 둘러싸여 있던 주왕(紂王)은 주(周)나라 무왕(武王)에게 쫓겨 스스로 불구덩이 속에 뛰어듦으로서 은나라는 망하고 주나라가 일어나게 된다.
이외에도 주(周)나라 유왕(幽王)과 포사(褒似), 진(晋)나라 하희(夏姬) 등이 경국지색으로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서 있을 수 있는 의문!
왜 나라가 망할 적마다 왕들은 잔인무도하며 주색에 빠지고 그때마다 아름다운 육체 속에 흉악한 정신이 숨어있는 미녀들은 나타나서 나라를 망하게 만드는 것이냐?
그것은 이렇다고 본다.
너무도 아득한 먼 옛날이야기라 자세히 아는 사람 아무도 없다. 역사 속에 기록은 단 몇줄이거나 아예 없는 것도 있다.
명문장가들 호사가들이 세월이 흐를수록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쓰기를 더하여 점점 얘기는 재미있고 읽을거리가 늘어난다.
그렇다고 죽은 사람이 환생을 하여 칼을 들고 찾아와 사실과 달리 쓴글을 들이대며 ‘너, 이거 왜 이렇게 썼어? 내가 진짜 이렇게 나쁜 놈이야?’라고 항의를 못하니 계속 확대재생산 된다.
새로운 나라를 세운 군주는 하루 빨리 백성들을 선무 공작하여 백성들로부터 거부감을 없애려면 전의 왕이 이렇게 포악무도하고 미색에 빠져 나라가 도탄에 빠지니 내가 어찌 백성을 위하여 일어서지 않을수 있었겠느냐? 나는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닌데 어쩔 수 없었다. 나 아니었으면 아마 너희들 다 죽었을 걸?
뭐 이런 게 아닐까 한다!
혹시 내가 쓴 다른 글들도 본 사람 없어서 사실과 달리 재미있게 꾸며 쓴 글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 중국 경국지색들의 역사상 순서
말희(夏, 4천년 전)-달기(殷)-포사(周)-하희(晉)-서시(越)-우희(楚)-왕소군(前漢 원제)-조비연(前漢 성제)-초선(後漢, 175~199년)-양귀비(唐, 719~75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