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어린이날, 희망의 새 명절 어린이날입니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더 새로운 사람입니다.
어린이를 어른보다 더 높게 대접하십시요.
어린이를 결코 윽박지르지 마십시오.
어린이의 생활을 항상 즐겁게 해 주십시오.
어린이는 항상 칭찬해 가며 기르십시오.
어린이에게는 잡지를 자주 읽히십시오.
-1923년 5월 1일 발표된 '제1회 어린이날 선언문 일부-
2017년 5월 5일 어린이날, 대한민국 어린이와 부모님들은 뭘 하고 지냈을까 무척 궁금합니다.
1929년 방정환 선생님께서 '어린이날'을 제정한지 어느덧 95주년 되었습니다.
저요? 초등학생 5학년 콩콩이를 둔 엄마, 삐삐샘입니다.
어린이날 뭘 할까? 고민을 거듭하다가 최종 선택한 건,
<방정환 묘소 참배, 동요동시 백일장, 5*11 엠티 모임>입니다.
'이야기 가득한 생생후기' 지금부터 시작할게요.
끝까지 읽을 준비 되셨죠?
*대표 사진은 '동시·동요 백일장'에서 장원, 차상을 받은
콩콩이와 다정이의 위풍당당한 모습입니다.
..................
헉헉!
딴 일에 잠깐 한 눈 팔았어요.
큰조카가 낳은 아기 보고 오느라 어제 밀린 설거지하고 압력솥에 밥하고...
콩콩이 밥 먹여 교회 보내야 하거든요.
사실 어제 쓰려고 했지만, 도저히 짬이 안났어요.
어쩌다 보니...
숲속동화마을의 이런저런 행사가 있으면 습관?적으로 후기를 쓰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글벗 샘들!
저요... 진짜 바람직한 글벗이죠?
방정환 선생님 묘소 참배 기념 일정은 낮 12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네이버 지도에는 저희집에서 상봉역까지 1시간 19분 걸린다고 나왔는데 무려 두시간 걸려 도착했어요.
최종 목적지인 망우리공원은 라온님 자동차를 타고 등산로를 한참동안 올라갔어요.
12시 40분 무렵이었기에 행사는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어요.
결국 한국아동문학학회 박상재 회장님, 서울시 시의회 중랑구 *** 시의원의 인사말만 잠시 들었을 뿐,
곧바로 기념촬영을 마쳤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라온 촌장님, 캐치맘님, 다정이, 참나무님, 바오밥님, 박상재 자문위원님, 함영연 숲지기님,
삐삐, 콩콩이...
아동문학평론사는 1990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방정환 선생님 묘소를 참배하고 있답니다.
한국아동문학학회 박상재 회장님께 전해 듣고 깜짝놀랐습니다.
저는 올해 처음 와봤거든요.
뒤늦게 도착하여 카톡 '나와의 채팅'에 기록한
서울시 중랑구 *** 시의원님의 인사말만 남깁니다.
참석하신 분 중에 성함을 기억하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중랑구 방정환 선생님 묘소를 제대로 못 챙겨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많이 오셔서 기억해주는 문학인들께 고마움을 표합니다.
역사가 숨쉬고 있음에도 정성들여 가꾸지 못한 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망우리공원을 명실공히 역사문화공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경의중앙선은 오래전 개통된 직후 춘천 한 차례 다녀오고 오랜만에 타봤어요.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용문행으로 갈아탔어야 했는데, 신촌·서울행으로 타서 가좌역에 내려 다시 타야 했어요.
옆에 있던 콩콩이는 궁시렁궁시렁 거렸네요.
망우리공원 주차장입니다.
방정환 묘소로 향하는 글벗 샘들은 짐을 바리바리 챙겨들고 올라갔어요.
바오밥님, 참나무님, 캐치맘님 뒷모습이 보여요.
숲속동화마을 자문위원 박상재님
사진 왼쪽에 엉뚱하게 찍힌 분은, 곧 '동시창작방' 자문위원으로 활동할 예정인
전 한국동시문학회 회장 이준섭 선생님입니다.
만나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앞으로 동시창작방에서 자주 뵙겠습니다.
...........................
아직 아침도 못 먹었는데 벌써 10시가 넘었어요.
이런, 급히 신촌에 다녀와야 합니다.
후기 궁금하더라도 좀 기다려 주실거죠?
숲속동화마을 행사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멋진 작품사진을 찍어주시는 산마루님 모습을 담아보았어요.
얼른 와서 같이 사진 찍어요!
단체 샷 셋팅 촬영 직전이죠.
방정환 선생님 묘소에 군데군데 핀 보랏빛 꽃입니다.
꽃 이름 아는 분은 댓글로 부탁드려요.
소파 방정환(1899~1931) 아동문학가, 애국지사
숲속동화마을 덕분에 처음으로 방정환 선생님 묘소를 참배한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아동문학을 공부하거나 글을 쓰는 어른은 물론, 어린이도 함께 방정환 선생님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일은
무척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속에 썬글라스 낀 김용희 선생님도 보입니다.
숲지기 함영연 선생님께서 숲속동화마을 어린이특별회원 콩콩이, 다정이랑 인증샷 찍었어요.
열두 살 동갑내기 두 아이들 캐릭터가 남달라 보이죠?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도 훌륭한 방법입니다.
"여러분! 너무 경직되어 있잖아요!
자~ 웃어요!!!"
푸짐한 간식을 유심히 봐주세요.
빵집에서 사온 것 같은 샌드위치는 참나무님이 새벽부터 일어나 고급진 빵에다 담백하게 만든 거네요.
촐출하다고 아우성이었던 콩콩이는 앉은 자리에서 세 개를 먹어치울 만큼 맛이 탁월했어요.
평소에 콩콩이가 빵을 많이 먹는 애가 아니거든요. 진짜 맛있었대요.
빵과 커피, 우유는 상봉역에서 제가 휘리릭 사온 거네요.
사진 속에는 안보이지만 라온 촌장님은 돗자리에 엉덩이도 못 붙여보고 부지런히 음식 차리느라 여념이 없었어요.
캐치맘님의 재빠른 손놀림도 한 몫 단단히 했어요.
저는 뭐 했냐구요?
글벗 샘들이 짐작하는 것처럼 늘 하던대로 열심히 사진을 찍었죠.
전체 진행을 맡은 장성유 선생님께서 <동요·동시 백일장> 시제를 발표 하셨어요.
시제
숲
목소리
옆 돗자리의 초등학생 아이가 만든 쿠키인데 이름을 다 까먹었어요.
그러고 보니 맛도 못 봤어요.
크랜베리, 무화과 파이도 옆 돗자리 어느 분이 직접 구워 온 작품입니다.
슈가 파우더로 어린이날 기념 글씨를 썼는데 다 지워졌다네요.
콩콩이랑 다정이랑 백일장 글쓰기에 몰입하는 모습은 실로 놀랍고 경이로웠습니다.
그토록 소란스러운 야외에서 원고지만 바라보며 잠자코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할 따름이었어요.
특히 콩콩이는 제일 늦게 응모 원고를 제출했어요.
중앙일보 배영대 기자님도 함께 해주셨어요.
사진 속 캔커피는 방정환 선생님 드시라고 콩콩이가 갖다 두었어요.
<동요·동시 백일장> 부상을 국화꽃과 나란히 올려두었습니다.
과연 부상은 누가 가져 갔을까요?
1929년 방정환 선생님께서 발표한 '늙은 잠자리'를 2017년 어린이들이 노래 부르고 있습니다.
휴...
창작은 정말 힘들어요!
신현득 선생님, 이준섭 선생님은 응모 원고 심사 중이고, 콩콩이는 여전히 글쓰기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흠... 저 같으면 간담이 서늘해질 만큼 떨릴 것 같은데...
2010 은평백일장대회 응모원고 마감 시간을 앞두고 원고지를 빼곡히 채우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어요.
그 해 대상 없는 은상을 받았었죠.
보시다시피 좀처럼 집중하기 어려운 주변상황 보이나요?
그럼에도 콩콩이의 글쓰기는 계속됩니다.
신현득 선생님! 이준섭 선생님! 심사하느라 애쓰셨습니다.
바쁜 시간에도 여전히 함께 하고 있는, 숲지기 함영연 선생님 모습도 살포시 담았어요.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짬을 이용하여 정선혜 선생님께서 서울교원대 제자들이 만든 인형을 들고
옛이야기 '혹부리 영감'을 실감나게 해주고 계세요.
행사 마치고 화장실에서 들어보니 이야기 준비하느라 새벽까지 잠을 못 이뤘다고 하더군요.
저희 숲속동화마을 글벗 샘들의 생동감 넘치는 리액션은 반짝반짝 빛이 났어요.
마음씨 나쁜 혹부리 영감 이야기는 송영숙 선생님께서 해주셨어요.
1923년 5월 1일 발표된 '제1회 어린이날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는, 2017년 어린이들 모습입니다.
흠...
낭독을 마친 콩콩이는 묵직한 목소리로 한마디 했어요.
"어린이를 결코 윽박지르지 말라고 했는데, 엄마는 윽박질렀어요."
독특한 의상을 입고 사진 찍고 계신 분은 색동회 동화연구가 김명선 선생님이예요.
'명선황후가 들려주는 알콩달콩 동화여행!' CD를 나눠 주신 분이죠.
'신데왕자', '주먹이' 등 여섯 가지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어요.
천천히 들어보려고 합니다.
제8회 숲속동화마을독후감대회에서 우수상, 9회 독서꿈나무상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콩콩이는
어린이날 제정 95주년 기념, 아동문학평론사 주최 <동요·동시 백일장>에서 당당히 장원을 차지했습니다.
이런, 콩콩이는 글 쓰느라 너무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심사위원장 신현득 선생님께서 시상을 해주셨습니다.
캐치맘님 막내딸, 다정이는 차상을 받았습니다.
김용희님께서 시상 해주셨어요.
콩콩이가 부상으로 받은 동화책 네 권, '쿵 페스티벌' 비보이 공연 티켓 두 장입니다.
선물 준비해주신 여러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숲속동화마을 글벗 샘들!
어린이 특별회원 콩콩이, 다정이가 상 받은 거에 너나 할 것 없이 함께 기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017년 어린이날은 어느 해보다 뜻깊고 유익한 하루였습니다.
강원도 태백으로 3박 4일 여행을 다녀온 터라 여독이 전혀 풀리지 않은 상태여서
몹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참석했는데요.
만약에 그냥 집에서 딩굴딩굴 쉬었더라면 진짜 후회 했을 듯합니다.
2017년 어린이날은 숲속동화마을 글벗 샘들과 함께 방정환 선생님 묘소 참배해서
더할나위 없이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2017년 5월 9일 화요일 아침 07:55
첫댓글 삐삐 님, 그날 좋았지요?
태백 여행 여독을 떨치고... 함께 하는 마음이 참으로 귀했어요.
우리 콩콩이, 다정이에게도 의미 있는 날이었기를 바랍니다.
선생님~ 다정이가 드디어 책을 보네요. 스마트폰에 유튜브만 봤는데. 다 동화숲 모임 덕택입니다~
@캐치맘 어여쁜 다정이~~
와! 진짜 바람직한 글벗 맞아요^^
함께 다녀온 것 같아요. 수고하셨어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셨네요. 사진이
안보이는 것이 몇개 있어 아쉽지만 나중에
도서관에서 보기로 수고하셨어요.
바람직한 글벗 뿐이겠어요. 탁월한 글벗. 마음이 따뜻한 글벗.... 등등이지요.
정말 맛깔나는 후기입니다.
역시 삐삐님 후기 짱!~
그때가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보라색 꽃은 제비꽃입니다.
꽃이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의미있는 날이자 즐거운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