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동네 목욕탕 / 댕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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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을 두고 연애하면 ‘불륜’
아이돌 산업은 ‘유사 연애 감정’, 심리학 용어로 ‘유사 사회관계’에 기반한다. 실제 사회관계가 아님에도, 수용자로 하여금 사회관계를 형성한 것처럼 경험되는 관계다. 여느 사회관계와 달리 한 방향의 관계만 존재하며, 상대방은 자신의 존재를 알지 못함에도 미디어를 통해 흥미나 감정이 발현되고 유지돼 온 결과다.
아이돌 멤버와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앱 ‘버블’,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 ‘위버스’ 등이 이를 통한 수익 구조다. 영국 BBC 방송도 “K팝 스타의 소속사들은 그들을 ‘연애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아이돌로 세일즈하고 싶어 한다”며 “10년 전만 해도 K팝 기획사들 사이에서는 신인의 데이트나 개인 휴대전화 소지를 금지하는 게 관례였다”고 보도했다.
공연장마다 유서 깊은 플래카드 ‘남편’이 이런 감정의 대표적 표출이다. 이런 관계로 맺어진 상대방이 연애한다는 사실을 접하는 순간, 소위 ‘불륜’의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이돌 산업만이 아니라 대중문화 밑에 저류처럼 흐르는 감정이기도 하다. 세계 3대 학술지인 네이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사망하자 영국은 물론 세계인들이 슬퍼하는 감정 역시 유사 사회관계”라고 분석했다. 여왕을 만난 적도 없고, 여왕이 나를 알고 있지도 않지만, 세계인들은 자신들이 알고 사랑했던 사람을 잃은 것처럼 슬픔에 잠긴다는 뜻이다. 물론, 유사 사회관계는 한 번이라도 보고, 접촉이 있을 경우 더욱 증폭된다. 정치인들이 선거철에 유권자 한 명이라도 더 만나 악수를 하는 것은 유사 사회관계 감정을 자극하고 싶어서다.
제니와 오타니는 왜 다른가
그러나 이번 ‘에스파’ 카리나 열애 파문은 유사 연애 감정만으로 보기는 어렵다. 지난 5일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본사 앞에서 진행된 트럭 시위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붙었다.
“응원했던 카리나의 빛나는 미래, 같은 꿈을 꾸는 줄 알았던 건 팬들의 착각.”
두 번째 아이돌 산업을 움직이는 감정은 ‘대리 만족’, 심리학 용어로 ‘팀 동일시’다. 팀 동일시는 프로 스포츠 산업을 움직이는 기본 감정이다. 좋아하는 프로 야구팀 또는 선수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여 애착을 가지고 성공과 실패를 함께하려는 심리적 상태다. 나와 직접 관련이 없음에도 좋아하는 스포츠팀을 응원하고, 유니폼을 사고, 올스타전에 투표하는 것 모두 팀 동일시에 따른 행위다.
최근 아이돌 산업은 프로 스포츠 산업과 유사한 측면을 보이고 있다. 앨범을 많이 사 초동(음반 발매 후 최초 1주일간의 판매량) 수치를 높이고, 스밍(실시간으로 음원을 듣는 것)을 통해 음원 순위를 높인다. 홈마(홈페이지 마스터)가 돼 사진과 영상을 찍어 배포하며, 팬 영입을 늘린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아이돌 그룹의 경우 더욱 강하게 작용한다. ‘내가 키운 그룹’이라는 것이다.
최근 이 경쟁은 세계 시장으로 확장됐다. 빌보드 차트에서 몇 위인지, 해외 공연을 몇 나라에서 했는지, 몇 명의 관객이 들었는지도 팬들의 자부심이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블랙핑크’ 제니와 ‘방탄소년단’ 뷔의 열애(설)는 파장이 작았다. 영미권에서 수퍼스타 간의 열애는 몸값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젊은 혈기의 청춘 남녀가 연애를 안 할 리는 없는 법. 아이돌 연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먼저 “티 내지 말 것”이다. 모범 사례로 꼽히는 것이 ‘동방신기’ 멤버 최강창민이다. 그는 2020년 비연예인 여자친구와 결혼했고, 첫 아들도 품에 안았지만, 사진 한 장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최근 일본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의 결혼 발표와도 비슷하다. 모두가 알지만 흐린 눈을 하고 있으니, 굳이 팬들을 자극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 0번째 원칙이 있다. “들키지 마라”다. 2022년 일본 아이돌 그룹 AKB48 오카다 나나 열애 당시 일본 개그 콤비 트렌디 엔젤의 타카시가 말했다. “아이돌 산업은 돈을 지불해 꿈을 사는 것이다. 나는 남의 여자에게 돈을 지불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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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반응 옹호하려고 가져온 것 X심리학적인 분석 보려고 가져온 것 O
첫댓글 카리나는 숨기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서 팬들이 더 화났다는 말이네.. 모자도 안쓰고 어디 들렸던 옷 그대로 입고 갔잖아 버블도 소원해졌다고 하고.. 본인이 감수해야지 뭐
ㅁㅈ 소통 소홀해진 시점이 연애 시작한 시점으로 추측되기도 하고 데이트 갔다 감기 걸려서 스케줄도 불참하고,그전에 아이돌들 시간 많다고 시간 없어서 소통 안하는건 핑계라 얘기한적 있어서 더 그런거라더라.
카리나는 신이야..
영미권에서 슈퍼스타간의 열애는 몸값을 높이는 요소인건 신기하군
그것도 그렇고 내 돌이 누구의 여자/누구의 남자 로 불리고 이런 연애기사에 이름이 계속 나오게 되고.. 머글들 한테도 아 걔 연애하는 애 라고 밖에 안 불릴테니 팬들이 속상하긴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