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월 성지순례(聖地巡禮) 거제도 - 계룡산(鷄龍山) 세진암(洗塵庵)

[해심]

계룡산(鷄龍山) 세진암(洗塵庵)

거제도 중앙에 우뚝 솟은 산 정상이 닭 벼슬을 닮았고

산이 용트림하여 구천계곡을 이뤘다며 이름 붙은 계룡산(鷄龍山)

남쪽 자락에 세진암(洗塵庵)이 있다.

거제 반곡서원 바로 옆에 위치한다.

세상의 모든 때를 씻어주도록 절 이름이 씻을 세(洗)에 티끌먼지진(塵)으로

이름지어진 이곳은 거제 조계종사찰 본산이라고도 할 수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말사이다.

이곳에 목조삼존여래불이 경남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와룡산 심적암에 있던 불상을 후대에 이곳으로 옮겨 온 것이다.

마을과 바로 붙어 있다.

거제여상이 바로 밑에 있는데 안내문이 매장문화재 유존지역이란다.

문화재 출토가 제법 된다는 이야기이다.

“자식이 부모를 버렸어. 우린 그 호로노무 자식을 욕을 한단말야.”

거제불교사원연합회 회장이자 세진암 주지이신 정허현초스님은

그 특유의 너털웃음과 함께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난 그 자식보다 그렇게 키운 부모가 나쁜 짓을 먼저 했다고 봐.“

자기를 버리도록 만든 원죄는 부모의 양육에 있다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은 제주도다.

두 번째가 거제도다.

최근까지 거제도의 전통사찰은 놀랍게도 최근까지도 단 하나만이 존재했다.

지금은 2017년두 번째 전통사찰로 장승포 '총명사'가 지정 되었다.

조선 시대 세진암은 계룡산 다른 곳에 자리하였지만

화재로 가람이 전부 소실되었고 20세기 초 현재의 터에 자리한 이후

중창 불사를 통해 지금까지 거제를 대표하는 전통사찰로 남았다.

특별한 일주문 없이 사천왕문이자 범종각을 통해

바로 가람으로 들어가는 구조다.

세진암 삼성각엔 독존이 안계신다.

그 자리에 용왕이 자리잡고 계셨다.

바다가 있는 섬이라 그런 모양이다.

절 위쪽을 보니 산성이 보인다.

거제의 '옥산성지玉山城地'는 조선 시대 마지막으로 쌓은 산성이다.

거제부사 송희승은 성을 쌓는 과정에서 백성에게 무리한 부담을 주어

결국 파직 당하고 말았지만 그때 만들어진 옥산성지에서 바라보는

거제면의 풍광과 계룡산의 모습은 가히 일품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