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몽블랑 149를 갖고있었습니다.
클립링에 W-Germany 적혀있고,
피드가 에보나이트 절개 피드였어요.
그런데 4~5년전쯤
몸통 나사산 부근에서 잉크가 묻어나오고,
잉크 흐름이 너무 많아져 글을 쓰다가 촉끝에 잉크가 방울져 맺히는 증상이 생겼어요.
당시엔 몽블랑 공식 A/S에서 현행 펜만 수리가 된다고 알고있어서
망연자실 세척 후 보관만 했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카페 글에서
회원님들의 빈티지 펜을 몽블랑 공식 서비스에서 수리했다는 글을 읽었고,
6월 11일 강남 신세계 몽블랑 부티크를 방문했습니다.
일사천리로 친절하게 접수를 해주시고,
펜촉을 제외한 몸통 교체 등 수리 기본료는 11만원인데 추가금이 예상될 경우 미리 확인연락 하겠다고 알려주더군요.
피드가 변경될 수 있는데 괜찮냐고 물어보시길래 괜찮다고 답하고 서류에 싸인하고,
접수증같은 서류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열흘뒤 수리완료 문자가 왔어요.
그날 찾으러 갔었구요,
몸통을 교체하고 닙 교정도 했다는 친절한 설명을 듣고 11만원 결제하고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잉크 주입 후 시필을 했는데...
필감이 너무 좋은거예요!
더욱 감동적인건...✨️
이전에 함께 사용하던 80년대 데스크펜 스탠드에 꼽히는 거였어요‼️
즉, 서비스 센터에서
입고된 펜의 연식과 같은 80년대 파트로 교체한 거였더라구요.
당연히 현행 몸통에 펜촉을 이식한 건줄 알았는데
세심하게 40년전 파트를 구해서 교체해주시다니👍
자세히 보니 제 펜의 쇠붙이 부품은 모두 남겨놓고
그 외 바디와 캡의 레진 파트를 모두 교체를 해주셨어요.
그래서 이전 상태에 비해 유일하게 바뀐 것은 피드만 바뀐게 되었네요.
소프트 아이스크림 짜내릴 때 처럼 잉크가 쭈욱 밀키하게 나오는 에보나이트 피드의 흐름과는 달리
정갈한 느낌을 주는 현행 플라스틱 피드의 흐름과 80년대 F닙과의 만남은
뭔가 단정하게 넥타이를 맨 느낌이랄까...
이번에 몽블랑 공식 서비스에서 80년대 149 수리 경험을 통해 느낀 것 몇가지를 남기자면,
1. 요즘 149 가격에 비하면 몸통 전체를 바꾸는 비용으로 11만원은 상당히 저렴한 느낌이었다.
2. 오래 손에 익은 펜이 다시 살아돌아오니 더욱 애정이 간다.
3. 어떻게 80년대 부품을 구해서 대체해줬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4. 몽블랑 서비스의 만족도는 별 다섯개 이상이었다.
마지막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돌아온 80년대 149를 손에 들고
기쁜 마음으로 사랑의 시를 한편 필사한 사진을 공유해드리며 후기를 마칩니다.
종이: 다이소, 무선노트 B5
만년필: Montblanc 149, 14k EF nib
잉크: Parker Quink, Blue
첫댓글 헐 정말 착한 가격에 원래 부품이라.... 대박입니다!!!
함께 기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세심하네요 감동받으실만해요 좋은 펜 다시 쓰게 되신거 축하드립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짝짝짝.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정도면 수리후기의 미담으로 꼽힐만하네요.
이런 이야기가 정말 좋습니다.^^
아울러 단정하고 멋진 글씨도 즐겁게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 정도 수리라면 수리비가 아깝지 않네요👍
그쵸~?😁
펜이 고쳐져서 돌아오면 그보다 더 기쁜 일이 없죠.
잘 수리된 것 축하드립니다.
이제 오래오래 함께하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