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친구.

[현주]

그러게요
내게는 알고 지내는 친구 하나가 있습니다
일년에 한번 아니면 두어번 정도 만나는.
25년쯤 묵은 친구.

어찌 안부 전화를 했는데
"밭에 있으니 놀러와" 합니다.
집 아니고 컨테이너 농막(?)

"알았어 지금 출발! "
살짝 길 헤메다가 10분정도 더 지체 되었더니
친구는 길 밖까지 나와서 기다렸습니다.

봄기운 가득한 들.
물소리 졸졸졸 개울 옆 콘테이너 하우스..

전날와서 잤다고 점심먹자 하면서 해물탕을 푸짐하게 내어주네요.
밥 생각이 없다 싶었는데 한그릇 뚝딱 해치우고

산책하자 해서 나가는데 "운동화 말고
다른거 신어라 길이 질다" 하길래
넓적한 고무신 신고 따라 나섰습니다.

개울을 폴짝거리며 지나서
끙차끙차 언덕을 올라 산 능선까지...
멧돼지의 놀이터도 지나 고라니 발자국,
고양이과 동물의 큰발자국들
우리 발소리에 후다닥 도망가는 고라니 까지.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나 봅니다.

장비 챙겨 가야될것같은 산을
넓적고무신 신고 따라가고 있으니
웃음이 절로났습니다.
조심조심 내려와서 여기저기 꼼꼼히도 쳐놓은 울타리를 넘어서 컨테이너 앞 바깥식탁.

친구가 미리 캐서 개울물에 씻어놓은
냉이 한 소쿠리를
커피 마시며 이야기 하며 다듬었습니다.

살짝 데쳐서 무쳐 먹으라며 담아줍니다.
"오래 삶으면 안된데이~ 살짝 데쳐야 맛있데이~"

그렇게 파란 하늘도 보고
냉이 다듬어 마무리 하고 집으로 같이 출발.
친구 집앞에 내려 주고 나는 집으로~

잠시 시골(?)바람을 쐬고 오니
설 마무리도 잘 했고 기분이 한결 상쾌 합니다

봄기운이 가득한 들에서 잠시 였지만 즐거웠습니다.^^*

가자마자 해물탕 점심.

커피 마시며 냉이 다듬기.

[틈새]

나는 자연인이다 티비 프로가 떠로 없네요 ㆍ나이들어갈수록 점점 자연이 좋아지는건 어쩔수 없나 봅니다 ㆍ나도 가끔 주말농장 했던 때가 그립습니다

[현주]

오! 틈새님
빠른 댓글도 반갑고
틈새님도 반갑습니다!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평안 하십시요~

[仙淑]

봄이 오는..
평화로운 풍경이예요.. ㅎㅎ

[현주]

요즘 날이 무척 따뜻해요
봄이 확실히 가까이 있는듯~♡♡

[김순호(바람별)]

거긴 벌써 봄이 느껴지네요.
산 아래 양지 바르고 따스한 곳이네요.

[현주]

진짜 봄 느낌이었어요.
봄 햇살 가득~^^

[은빛비]

세상에, 봄기운 잔뜩 받고 오셨겠네요. 봄냉이까지 선물받으시고..ㅎ
어디 사는 친구신가요. 완전 자연 그대로인 곳인가봐요.

[현주]

그 냉이 한소쿠리를
맛있게 데쳐서 된장넣고 조물조물
깨소금 넣고 참기름까지 듬뿍넣어 ....

그 많은걸 혼자 다 먹었습니다
티비 보면서 술안주로...^^

딸이 자기도 먹고 싶었다며 아쉬워하고... ㅋㅋ.
친구는 다음에 또 주겠다고~

냉이는 다듬는 일이 보통 성가신게 아닌데 봄바람 봄햇살 보며 둘이서 이야기 하며 다듬으니 금방 다 다듬게 되더라구요.

냉이 손질이 행복하기는 처음~...^^

[설유진]

뜨신 기운이 느껴집니다~자연도 뜨시고 사람도 뜨시고~

[현주]

그렇죠? 별거 아닌 그 무엇이 우리를 따뜻하게 합니다.^^😊

[유상천]

멋진 만남
좀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