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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병윤 기자 = 동양그룹 부실 사태가 건설업계의 M&A(인수·합병)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동양그룹 주요 계열사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 이후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매물로 나온 건설기업의 인수 의지를 꺾는게 아니냐는 우려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매각을 추진 중인 동양건설산업은 오는 21일 매각공고를 낼 계획이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M&A 무산 이후 정식적인 매각을 재추진하기 위해 매각공고를 낼 것"이라며 "회계법인과 내부 실사를 다시 실시한 뒤 최저 입찰금액을 정하고 다음달 초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양건설산업은 2011년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개발사업 과정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10년까지 17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매출액 1조원을 달성했을 만큼 탄탄한 회사로 평가 받았으나 삼부토건과 함께 추진했던 헌인마을의 부실로 예상치 못하게 법정관리 신세를 지게 됐다. 동양건설산업은 과거 동양고속건설그룹으로 2005년에 분사했다. 최근 문제가 된 동양그룹과는 무관하다.
동양건설산업의 최대주주는 헌인마을 공동지급 보증을 선 삼부토건(지분율 18.38%)이다. 삼부토건은 헌인마을 채권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등재됐을 뿐 경영상 주요 의사결정은 법원이 담당하고 있다.
올초 법원은 동양건설산업의 공개매각을 추진하면서 태양광 경전철 기술을 가진 '노웨이트'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매각가격 492억1500만원에 합의하고 M&A 본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M&A 성사를 앞둔 지난 8월 노웨이트 컨소시엄이 중도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해 본계약이 파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번 재매각은 앞서 진행했던 '신주+회사채' 구조로 진행된다. 인수자가 동양건설산업이 발행할 회사채와 유상증자시 신주를 인수, 경영권을 가져가는 형태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실사를 거쳐 다시 매각공고를 하게 되면 노웨이트 컨소시엄의 인수가격보다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주택거래량이 늘고 매매가가 오르고 있는 부동산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M&A 환경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워크아웃 이후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쌍용건설도 최근 M&A를 다시 진행했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채권단은 그동안 쌍용건설 M&A에 여러차례 참여하며 의지를 불태웠던 독일계 엔지니어링 업체인 'M+W'그룹과 지난 9월 1대 1 개별협상 방식의 수의계약을 통해 매각협상을 벌였으나 가격과 매각조건 등에 이견을 보이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채권단은 쌍용건설의 매각방식을 수의계약에서 공개경쟁입찰로 바꾸고 오는 25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 받기로 했다. 채권단은 쌍용건설의 경우 해외 건축·토목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 개척을 필요로 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딜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웅진그룹과 동양그룹 등 최근 연이어 대기업의 부실이 터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점은 건설업계 M&A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 신용분석 관계자는 "기업간 양극화 현상이 극심해져 부실 징후가 있거나 법정관리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 한번 '낙인'이 찍힌 기업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극도로 냉랭해져 있다"며 "이 때문에 인수자들이 선뜻 나서지 못할 수 있어 M&A과정이 순탄치 못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 워크아웃 이후 법정관리 중인 벽산건설은 지난달 M&A를 추진하다 인수 후보자들의 요구로 매각일정을 연기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벽산건설은 연내 매각 본입찰을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법정관리 중인 LIG건설도 올 4월 추진했던 매각이 불발됐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사들의 부실과 건설업 불황도 악재지만 사실상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일부 건설업체들이 성사 가능성이 희박한 매각을 반복하면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다른 건설업체의 M&A에 부담을 주고 있는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첫댓글 ㅇㅇ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