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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F 치유아카데미 & 도시농업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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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농장/소식 알림방 스크랩 방울토마토 정식과 허브류 파종
은혜 추천 0 조회 254 13.04.29 21:15 댓글 20
게시글 본문내용

사단법인 도시농업운동본부(오피카) 창립총회에 다녀오느라 혓바늘이 돋은 정도로 약간 피곤하지만, 농사는 언제나 바쁘고 재미 있습니다.

 

총회에 가기 전에 정식한 방울토마토 입니다.

 

1년 전, 농사하러 온 동생에게 농사에 답이 없다면서 부끄러우니 그만 철수하라고 냉정하게 말씀하셔서 제 눈에 눈물을 흘리게 만드셨던 오빠(78세쯤 되시는데, 아직 정정하시고, 현역 농사꾼이십니다.)가 1년 만에 달라졌습니다.

 

제가 하는 농사를 배우겠다고 하시는군요. 젊은 시절부터 가나안농군학교에서 교육도 받으시고, 열심히 농사를 하신 우리 오빠가 관변농사에 대한 회의를 적지 않이 가지고 계셨다는 뜻으로 보이고...1년 동안 작은 성과라도 보인 동생에게 뭐 배울 것이 있는 것처럼 보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장난처럼 풀천지인 밭에서 나오는 채소들을 소비자들이 찾는 모습을 보고는 마음이 동하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빠는 저와 함께 농사를 할 요량으로 비닐하우스 2동을 비우셨고, 제가 말하는 대로, 무경운으로 사람이 다닐 길만 구별해 놓았습니다.

 

시금치가 심어져 있던 밭에, 유기물멀칭을 조금 응용해서 왕겨와 미생물을 고루 덮은 후, 관리기로 고랑을 만들면서 약간의 흙으로 덮었습니다. 미생물의 집이 흙 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흙 가운데에 들어간 왕겨에도 형성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고, 고랑에서 조심조심 토마토를 심었습니다.

하우스 크기가 꽤 커서 제 것 두 배도 넘는 곳에 빨강방울토마토 600주(?)와 노랑대추방울토마토 200주를 심었습니다.

 

 

 

토마토를 눕혀서 심으면 뿌리가 더 풍성하게 내린다는 어느 님의 이야기 처럼, 옆으로 누운 토마토 입니다.

흙으로 덮힌 곳은 모두 뿌리를 왕성하게 내리길 바랍니다.

 

 

오빠네 밭 다른 곳에서 자라고 있는 케일과 로메인 새싹들입니다.

 

이곳에서 튼튼한 묘를 기른 후 다른 동으로 나가서 자라게 됩니다.

제가 씨앗을 뿌린 곳에는 두서 없이 그냥 막 어울려 있는데, 수십년 경력의 전문 꾼이 뿌린 씨앗이라 고르게 뿌려졌지요?

얘들을 이식하려면 얽힌 뿌리를 떼어내는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수십년 농사를 하신 언니와 오빠 옆으로 오길 참 잘했다 싶네요. 파종부터 이식 방법 등 기본 기술을 많이 배웁니다.

 

 

방울토마토와 짝꿍이 되어 나갈 허브류를 파종했습니다.

요것은 예쁜 농부 불퇴님이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허브류가 토마토와 함께 요리에 많이 들어간다고, 함께 패키지로 개발해 보라고 말씀하셨지요.

쌈채소에도 허브를 좀 사용해도 된다고, 씨앗을 나눠주시면서 말씀해 주셨어요.

어제 교육 마치고, 대구 팀의 차를 얻어타고 불퇴님의 밭에서 뜯어 온 마조람, 스피아민트를 삽목하고, 미리 나눠주신 딜, 몰로키아, 스위트바질, 그리스미니바질, 물냉이 등을 파종했지요.

쌈채소용 롤라로사와 조갈상치, 콜라비와 브로컬리, 신선초, 케일, 로메인, 옥수수 등도 파종했습니다.

 

 

 

파종을 마치고 물을 좀 뿌리고나니 저녁 8시가 가까운 시간입니다.

집 앞 가로등이 마당의 묘판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씨앗을 하나하나 넣었더니, 오늘 또 무리를 한 것 같네요.

 

내일은 아침 6시에 일어나 주문 받은 쌈채소를 뜯어야 합니다.

해가 뜨고나면 기온이 급상승하여 작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해 뜨기 전에 채취를 마쳐야 합니다.

한낮에는 집안에서 포장을 하고, 저녁때는 오늘 심다 만 고추 모종 이식을 해야 합니다.

수비초, 칠성초, 당조고추를 채종하여 언니에게 씨앗을 좀 나눠 드렸는데, 모종 농사에 게을렀던 저와는 달리 언니의 모종은 조금 자랐습니다.

(무가온 하우스라 시중의 모종처럼 크지는 못하지만...) 제 모종은 이제 세 번째 잎이 올라오고 있고, 언니네 것은 5-6 마디쯤 올라오는 것 같아요. 언니가 심고 남은 모종을 얻어서 노지에 가식하는 중입니다.

 

올해에 케일이나 상추, 겨자 종류와 고수나물, 대파, 부추 등은 직파를 했는데, 허브류도 직파를 할까 고민하다가, 크기도 작고 구하기도 어려운 씨앗들이라 아끼기 위해 묘판에 파종을 해 보았습니다.

 

아뿔싸!!!

맨 먼저 파종하려고 생각했던 곤드레나물을 하지 못했군요!

 

씨앗이 너무 많아서 모종 장사를 해 볼까 욕심내었던 마음을 접고, 멀칭된 밭에 직파해야 겠습니다.

 

잠 잘 시간이 너무 빨리 다가오고, 혓바늘이 돋고, 눈이 감깁니다.

 

모두들 굿 밤~~~좋은 밤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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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4.29 22:36

    첫댓글 와우 멋집니다
    나하나 바꾸기도 쉽지 않은데 ~
    은혜님 글을보니 다시 저를 다잡게 됩니다
    모든 농부의 마음에는 살리고 싶은 마음이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은혜님의 농사가. 그리고 우리들이 하려는 농사가. 어두운 바다의 등대가 되길 바래봅니다

  • 작성자 13.04.30 19:53

    그렇지요...오늘도 호미질을 하면서 "땅을 살리는" 일에 대한 기쁨으로 가득했답니다. ^^&

  • 13.04.29 22:40

    발기인대회 장소에서 은혜님을 뵐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채소맛을 보여 주셔서 너무 고마웠구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작성자 13.04.30 19:54

    살리고 님이 저를 너무 과대평가 하셔서 부끄러웠답니다. 에궁...더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살리는 농부로 함께 가는 길이 참 좋습니다.^^&

  • 13.04.30 00:03

    은혜님 멋져요...

  • 작성자 13.04.30 19:55

    아녜요...전...보잘것 없는 할매죠~~ 장자님이 멋져요.~~^^&

  • 13.04.30 03:24

    창녕과 대전에서 두번이나 은혜님의 정성어린 채소를 두번이나 맛보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동을주는 그맛 오래기억될겁니다

  • 작성자 13.04.30 19:55

    다음에 또 기회가 있으면 가져가지요. ㅎㅎㅎ 나중에는 자연숲님 것에 밀리지나 않을지 걱정입니다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작성자 13.04.30 19:57

    대박 한번 쳤으면 좋겠습니다만, 걱정이 태산이랍니다. 오빠는 생업인데, 잘 되어야 할텐데, 그쵸??? 갱년기 지나고 잠이 없어져서, 하루 5시간 정도 자면 일어난답니다. 예전에는 잠자는 것 하나는 자신 있었는데...^^&

  • 13.04.30 08:40

    바쁘고 힘드실텐데도 이런 멋진 사진과글도 올려주시고 은혜님을 뵈니 제 자신이 너무 게을러 보이네요~
    발기인대회때 뵐수 있어서 너무 반가웠답니다~건강 조심하시고 다음에 또 뵈어요~^^

  • 작성자 13.04.30 20:00

    반달님을 만나서 참 좋았어요. 이제 전국 모임에 보고싶은 사람이 너무 많아졌어요. 반달님도 건강하시고, 그 많은 밭 관리하시느라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부터 살피세요~~~~^^&

  • 13.04.30 10:11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행복하세요.

  • 작성자 13.04.30 20:06

    감사합니다. 그저 부족한대로 올려 놓을 따름입니다. 타산지석이 되면 좋겠습니다.

  • 13.04.30 21:34

    멋진 은혜님의 방울토마토면 믿고 사먹을 수 있겠습니다. 잘 가꿔주시구요.

  • 작성자 13.05.01 04:53

    넹...빨강과 노랑을 조합하고, 허브를 곁들여서 낼 겁니다. 요리에 그렇게 많이 쓴다죠...아그들이 열심히 자랄 수 있도록 간섭을 아주 조금만 하겠습니다.~~~^^♥

  • 13.04.30 23:32

    은혜님 배움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1일 쌈채소가 필요합니다.
    문자로 주문 올리겠습니다.~~

  • 작성자 13.05.01 04:56

    물풀님 잊지 않고 사랑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전국 모임에서 뵙기를 기대했는데 아쉬웠답니다. 건강과 기쁨이 가득하시기를~~~~^^!

  • 13.05.02 04:29

    잘 해 나가고 있네요
    전 곡성으로 귀촌해서 농사짓기 시작했네요
    겨울부터 살기 시작했는데
    다랑이논을 구입했는데
    작년까지는 동네어른들이 콩 팥 들깨를 일부 심어 사용하셨고, 일부는 쑥과 칡이 주인처럼 살고 있고 대가 넘실거리는 땅입니다
    아주 조금의 땅에 양파와 시금치, 마늘과 상추, 밀과 보리를 심었네요
    올초에 쪽파 함양땅에서 옮기고요
    지금은 산두직파 하느라 바쁘구요 여기저기에 씨 넣고 풀매느라 바쁘네요
    집 정리도 안 되었구요
    집안엔 허브종류로 심을려고 해요

  • 작성자 13.05.02 08:01

    가우정님, 많이 궁금하고 보고싶었어요. 언제 가우정님 밭 구경도 가고 싶고요...제 밭도 한번 보여드리고 싶네요.
    오늘은 묵밭의 풀을 뽑고 고추를 심는 중입니다. 아...곡성이라면 전남인가요??? 겨울 농한기때 전라도 지역에 놀러가려고 하는데...무성할 때 보고싶은데...ㅎㅎ 소식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 전국 모임에 가끔 나오시면 만나뵙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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