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이웃에게서 늙은 호박을 받으셨는데
요리를 할 수 없으시다며 얼마 전에 저희에게 그 호박을 주셨습니다~
어머님께서 4차 항암제 투약을 하시고 몸이 부어 묵직하시다고 하셔서
호박죽을 만들어 어제 야엘과 함께 시댁을 다녀왔습니다^^~
어머니께서 기다랗게 생긴 큰 늙은 호박을 주셨었습니다.
골이 많지 않아 껍질 깎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속이 노랗고 단단히 잘 익었습니다.
익지 않았으면 어쩌나 했는데 속이 썩지도 않았고 잘 익은 것 같았습니다~
잘게 썰어 적당량의 물을 붓고 끓여 주다가 어느 정도 익으면 믹서기로 곱게 갈아줍니다.
그리고 찹쌀가루를 살살 저어가며 한소끔 끓여주고
끝으로 팥을 넣어 잠깐 끓였습니다.
늙은 호박은 단호박처럼 많이 달지 않아 설탕이나 꿀을 넣으라고 합니다.
꿀이 없어 설탕을 적당량 넣어주고 소금도 조금 넣어 주었습니다.
단호박만큼 달콤하지는 않지만 건강한 맛이 느껴지는 늙은 호박죽이 완성되었습니다~
팥을 넣어 구수한 맛이 더해져서 좋았습니다~
호박죽과 함께 드시라고 겉절이 김치를 함께 가지고 갔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빨간 홍옥 사과를 좋아하십니다~
저도 세콤 달콤 빨간 홍옥을 제일 좋아하는데 요즘은 상품성이 없어
재배를 별로 하지 않아 구하기도 어렵고 제철이 아니라 푸석푸석하여 맛도 없는 때입니다.
찾아보니 애플피치라는 복숭아 맛이 난다는 사과가 새콤달콤하다고 하여
과일을 무척 좋아하시고 그중에 사과를 좋아하시는 어머니께서
입맛은 없으셔도 사과는 드실 것 같아 구매했습니다~
베이킹 소다에 깨끗이 뽀득뽀득 닦아 껍질채 드시도록 준비를 했습니다~
점심시간에 맞춰 야엘과 함께 갔습니다.
먼 길을 힘들게 뭣하러 왔냐고 하시지만 두 분 다 저희가 가면 좋아하십니다~
호박죽도 잘 드셨고 빨간 사과도 맛있게 드셨습니다^^
잘라보니 속까지 빨간 물이 든 특이한 사과였고
복숭아 향이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새콤달콤 아삭한 정말 맛있는 사과였습니다~
항상 서로의 손을 꼭 붙들고 계시며 이제는 작고 연약해지셨지만
언제나 마음이 크고 넓으신 두분이십니다^^~
항상 저희에게 삶으로 모범을 보여주시는
좋으신 어른이십니다~
환란의 때에 가족이 더욱 사랑으로 하나 되도록 인도하여 주시는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첫댓글 음식들도 너무 맛있어 보이고 애플피치라는 과일은 처음 들어봤는데 생긴 것만 봐도 맛있어 보이네요 ~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이었을 거 같습니다.
두 손을 꼭 잡으신 어르신들의 모습을 홈페이지를 통해 만나 뵙게 됩니다~ 어머님께서는 평상복으로도 한복을 즐겨 입으신다고 하셨는데 앞치마까지 두르신 모습이 어머님의 평상시 모습이신것 같아요~ 잘 드시고 힘내셔서 치료도 거뜬히 받으시길 바래 봅니다. 야엘과 함께 다녀오느라 수고가 많으셨어요~ 저희에게도 보내주신 호박죽 맛있게 먹었습니다^^감사합니다~
손을 잡으신 두 분의 모습이 참 보기 좋고 아름답습니다! ^^ 저는 한복 입으면 많이 불편하던데..ㅎㅎ 어머님께서는 즐겨입으신다니 되게 신기하네요~ㅎ 부디 어머님께서 하루 빨리 건강이 회복되셔서 다시 웃음을 되찾으시면 좋겠습니다~!!
빨간 사과가 보기에도 참 예쁘네요~^^ 말씀으로는 오지 말라고 하셔도 참 반가워 하셨을 것 같습니다~^^
두손을 꼭 잡으신 두분의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납니다. 반세기를 함께 동거동락 하셨을텐데 함께 해오셨을 시간들 속에 얼마나 많은 인고의 세월이 있었을까요? 그 시간들을 인내함으로 여기까지 오셔서 두손을 꼭 잡고 계심을 보니 많은것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두손을 잡으신 시부모님이 참 좋으신 분들 같습니다. ~^^ 요안나 자매님과 야엘이 자주 찾아가 뵈니 시부모님이 마음으로 너무 기쁘셨겠습니다. 아내와 딸이 성심 성의껏 섬기는 모습에 형제님께서도 감동 받으실것 같네요. ~^^
저희도 정성스럽게 끓여 보내신 호박죽을 받았습니다. 담백하고 맛있는 호박죽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어머님께서 한복에 앞치마 두루신 모습이 단아해 보이셔서 참 보기 좋습니다. 두분이 두손 꼭 잡은 모습도 보기 좋구요~ 가족들의 정성과 사랑으로 힘내셔서 치료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