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두 82년 인천야구..

[백만장자]

★ 1982년 - 도깨비 팀

프로야구의 원년이 된 1982년. 우여곡절 끝에 인천에 자리를 잡은 삼미호는 후세에 길이 남을 우스운 성적과 수많은 일화를 남긴다.

82년2월5일 인천야구의 대부 박현식 초대감독과 선수단은 인천상공회의소에서 삼미 슈퍼스타즈의 창단식을 갖고 인천 프로야구의 시작을 알렸다.

82년엔 팀당 80게임씩을 치뤘는데 전,후기로 나눠서 각 기별 우승팀이 한국시리즈를 치뤘다. 경기는 수,목,토,일 주당 4게임을 치뤘다. 지금의 한국시리즈가 코리안시리즈로 불리던 시절이다.

3월27일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삼성과 MBC의 첫 게임은 이만수의 홈런으로 시작해 이종도의 연장전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끝난 명승부였다.

3월 28일 삼미는 대구에서 삼성과 역사적인 첫 게임을 치른다.결과는 투수 인호봉의 9이닝 7안타 1삼진 3실점(이만수에게 3점홈런 맞음)의 호투와 양승관의 3타수 2안타 2타점 활약으로 첫게임을 5:3 승리로 장식한다. 시작만 좋았던 것이다.4월 4일 롯데와 춘천에서 첫홈경기를 가졌으나 8:0으로 패했다.패전투수는 인호봉이었다.
삼미는 그해 9월 세계아마선수권대회에 대비해 인천공설운동장 야구장 공사관계로 전기 리그 내내 특별경기라는 이름으로 춘천을 비롯해 지방을 돌아다니며 경기를 해야했다.

4월25일 OB와의 춘천경기에선 아예 '참사’가 빚어졌다. 삼미는 2회까지 8:0으로 리드, 모처럼 별명다운 모습을 보이며 압승을 내다보고 있었다. 그러나 선발 감사용에서부터 인호봉­김재현­박경호로 마운드의 물량공세를 펴고도 3회부터 7회까지 매회실점을 당해 12­8로 전세가 뒤집혔고 8, 9회에 3점을 만회하고도 끝내 12­11로 1점차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게임을 계기로 삼미는 박현식감독을 퇴진시킨다. 하루전 24일 춘천 OB전에서도 6회까지 4:2로 앞서다 6:4로 패한데다 25일 마저 대역전패를 당한데 대해 박감독에게 책임을 물은 것이다.박감독은 결국 3승8패의 성적을 남기고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선덕 투수 코치가 감독대행이 되어 남은 시즌을 치른다. 하지만 6연패 1회,5연패 2회,4연패 2회를 당하는등 한심한 성적을 내며 10승 30패로 전기리그를 꼴찌로 마감한다.

후기리그는 더 한심했다. 후기리그 개막과 함께 1승후 8연패 ,다시 1승후 10연패, 1승후 또 10연패를 당했다.인천야구장의 보수가 끝나 7월17일부터 인천야구장에서 홈게임을 치룰 수 있었고 9월13일엔 조명시설이 설치돼 야간경기를 치룰 수 있었지만 삼미가 인천 팬들에게 보여준 승리의 모습은 단 2번 뿐이었다.그리고 15번은 패배의 모습이었다. 결국 후기리그는 5승35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내 합이 15승 65패의 성적과 엽기적인 승률 .188를 기록하며 힘들 게 시즌을 마쳐야만 했다.

더욱더 황당한 기록은 대 OB전 성적이다.1년 내내 무승 16전 전패를 당한 것이다.이런 기록은 세계프로 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당시 OB가 우승을 하긴 했지만 정말 너무한 기록이다. 더 웃기는 것은 18년뒤인 2000년 인천야구를 이어받아 처음 리그에 참가한 SK또한 창단후 대 OB전 14연패를 당한다. 또한 삼미는 삼성과 MBC에 각 2승 14패를 당하는 등 상위팀에겐 철저히 짓밟힌다.삼성에게는 20:1의 대패를 당하기도 했다.

도깨비팀 이란 별명은 때때로 강팀을 이기는 해프닝을 일으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고 해서 생긴 것으로 들쭉날쭉 터지는 기복이 심한 도깨비 방망이 같은 공격력을 비꼬는 것이기도 했다.
또 슈퍼스타즈란 이름과 달리 삼미엔 스타가 없었다.그래서 '노스타즈'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다만 공격에선 외야수 양승관과 포수 금광옥만이 발군의 공격력을 선보이며 팀의 주포노릇을 할 뿐이었다.
82년 올스타전에는 내야수 조흥운,외야수 양승관, 포수 금광옥이 뽑혔다. 물론 팬투표에서 선정된 선수는 없었다. 시즌후 외야수 양승관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해 팀의 유일한 자랑거리가 되었다.
82년9월 세계 아마 야구 선수권 대회가 한국에서 열려 결승전에서 일본을 누르고 한국이 우승을 차지해 온국민을 열광의 도가니탕에 집어 넣었는데 그 주역들 가운데 다음해 삼미에 입단할 포수 김진우와 투수 임호균도 포함돼 있었다.

시즌후 KBO는 출범당시 85년부터 개방하기로한 해외동포선수의 영입을 불쌍한 삼미와 해태에게 83년부터 허용하기로 한다. 해태는 14명의 선수로 시즌을 시작해 김일권이 보강돼 15명으로 시즌을 치를정도로 선수난에 허덕였기 때문이다. 지금 같아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그렇게 해서 삼미에 들어온 선수가 인천야구의 전설적인 존재 장명부다.장명부는 83년 시즌부터 어마어마한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