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증상
이미 앞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는 많은 개념의 변천을 거치면서 다양한 명칭으로 불려왔는데 이는 행동(behavior), 원인(etiology), 인지 및 학습(cognition & learning)의 세 가지 주요 흐름에 따른 결과이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일련의 증상들 - 과잉행동, 주의집중력 저하, 주의산만, 충동성, 반항, 학습문제, 운동실조-은 핵심증상으로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인정해 왔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과잉행동 혹은 주의산만은 아직도 핵심 증상으로 간주되고 있는데, 이는 단지 ADHD뿐 아니라, 다른 질병이나 혹은 정상적인 발달과정의 아동 및 청소년기에도 매우 중요하고 높은 빈도를 나타내는 증상이다. 영국 라이트섬(Isle of Wright) 연구 (Rutter 등, 1970)는 일반 아동의 약 30%에서 주의산만함을 보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홍강의와 홍경자(1985)의 조사에서 ‘주의집중을 못하고 산만하다’는 아동들이 전체의 50% 이상, 그중에서 ‘자주/많이’ 내지 ‘아주 자주’ 산만하다고 보고된 아동이 남아의 15.1%, 여아의 7.6%에 달했다. 그 이후 아동행동조사표(CBCL)를 이용한 조사에서 ‘집중 못함(문항 #8)’에서 ‘자주 그렇다’ 가 남아 13.7%, 여아 9.8%로 조사되었다. 이같이 많은 아동들에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과잉행동을 어떻게 개념화하는가 하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Werry(1992)는 과잉행동을 다음과 같이 세 가지 관점에서 논의하였다. 첫째, 증상으로서의 과잉행동이다. 이것은 단순히 정상이나 대다수의 아동보다 운동량이 많은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 임상적으로 평가척도에서, 혹은 운동량 측정도구로 정의될 수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특정한 정신병리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며, 특수한 것이 아닌 정상 아동에서도, 신체 질환에서도, 그 외에 거의 모든 정신질환이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볼 수 있다. 단순히 과잉행동을 증상으로만 사용한다면 서로 소통이나 명확함에 있어서 별 문제가 없지만 사실은 그렇지를 못하다. 특히 유럽에서 'hyperkinesis'라는 용어를 증상에 대해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둘째, 증후군이나 질병으로의 과잉행동이다. 이것은 앞에서 논의한 것과 같이 다양한 명칭과 개념을 거쳐 최근에 이르렀는데, 아직도 의료계에 종사하지 않는 전문가나 대중매체 종사자들, 일반인들의 다수는 이것을 질병으로 간주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거나 비판을 제기한다. 셋째, 성격 특성이나 차원으로의 과잉행동이다. 과잉행동을 종류가 다른 것이 아니라 정도의 차이로 간주하는 관점으로 과잉행동을 비정상으로 간주하는 것 자체가 자의적이라는 비판이다. 이것은 질병이나 증후군 관점과 아주 다른데, 특히 운동량을 측정하는 평가 척도를 사용하는 역학조사에서 흔히 제기되었다. 그렇지만 이들의 다차원적 접근과 다양한 문제에 대한 접근으로 해서 이같은 관점은 약화되었다. 여기서는 이 같은 매우 흔하고, 중요한 증상인 과잉행동을 증후군 혹은 질병의 관점에서 그것의 핵심 증상과 경과, 감별 진단 등을 논의 하겠다.
<주의력결핍 장애아동의 사회기술훈련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