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이동근 원장© News1
(경기=뉴스1) = ■이동근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
가을로 접어들면서 선선한 기온 덕분에 등산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의 5년간 산악사고를 분석한 결과 가을철 발생이 가장 많으며 50대 장년층의 추락사건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등산 중 낙상사고는 척추뼈에 골절이 일어나 척추체가 납작해지는 골절질환이다. 특히 척추압박골절은 골밀도가 감소해 작은 충격에도 골절되는 골다공증 환자에게서 쉽게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1년 골다공증 환자의 90% 이상이 50대 이상이었다. 등산을 즐기는 장년층은 낙상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척추체에 미세하게 금이 간 경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단순염좌로 오인하기 쉬워 내원하지 않고 참는 경우가 많다. 미세골절을 장기간 방치하면 척추가 앞으로 굽으면서 등과 허리가 굽는 척추후만증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등산 중 낙상사고 이후 1주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압박골절로 인해 주저앉은 척추체© News1
척추압박골절은 척추체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누웠다가 일어나거나, 방향을 바꿔 돌아누울 때 등 자세를 바꿀 때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등을 살짝 치거나 기침, 재채기에도 통증이 느껴진다. 골절이 심한 경우 골절된 뼈가 파편이 되면서 신경을 눌러 저림이나 마비 증상까지 올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심하지 않다면 2주간 안정과 주사 및 약물 치료로 통증을 줄이고 보조기를 착용한다. 비수술 치료로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척추후만증으로 진행되면 시술 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시술적 치료로는 척추체성형술이 있다.0.5~1㎝ 정도의 피부를 절개해 경피적 바늘을 이용해 압박골절된 척추체안에 의료용 시멘트 반죽을 삽입하는 방법으로 약 15~20분 정도 소요된다. 삽입된 의료용 시멘트는 2~3분 내로 굳으면서 불안정한 척추체가 안정되고 고정되면서 즉각적으로 통증이 완화된다. 최소침습 시술방법이기 때문에 출혈과 합병증이 거의 없고 다음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시간도 짧다.
척추체성형술 과정© News1
윌스기념병원에서 척추체성형술을 받은 환자를 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다른 부위에 또 골절이 발생한 환자는 약 17.2%로 다른 논문이 발표한 52%에 비해 그 수치가 현저히 낮았다.
척추후만증이 심하거나 불안정한 경우에는 최소침습 척추체고정술 및 유합술을 통한 수술을 시행한다. 10㎝ 정도 피부절개 한 후 골절이 발생한 척추체의 디스크와 일부 파편으로 나와있는 뼈를 제거한 후 본인 뼈나 인공뼈를 채워 유합시킨다. 미세현미경을 사용하기 때문에 섬유조직, 신경혈관 등 연한 연부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후 등쪽에서 나사를 박아 고정시켜 척추가 앞으로 굽는 것을 방지하거나 후만이 진행된 뼈를 교정한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 환자는 치료를 하더라도 다른 부위가 압박골절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와 꾸준한 뼈 강화운동이 필요하다. 허리디스크 환자의 경우, 디스크에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체중 부하가 되지 않는 수영이나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 하지만 뼈 강화를 위해서는 체중 부하 운동 및 근수축 운동이 도움이 되며 가벼운 아령과 같이 무겁지 않은 기구들을 이용해 하는 것이 좋다.
등산을 할 땐 허리가 지속적으로 앞뒤로 굴곡 및 신전운동을 한다. 따라서 허리에 불필요한 무게나 부담이 전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가방의 무게는 체중의 10% 미만으로 가볍게 드는 것이 좋다. 가방은 아래로 쳐지지 않게 등에 편하게 밀착되도록 끈 길이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산시에는 걸음걸이에 속도가 붙고 내려오기가 수월하기 때문에 자칫 방심하다 넘어지기 쉽다. 실제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절반 이상의 사고가 하산시 발생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하산시에는 허리 및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높아지기 때문에 낙상시 더 큰 충격을 받게 된다. 하산할 때는 시간을 넉넉히 잡아 페이스를 조절하며 천천히 걸어야 한다.
등산 중 허리를 다쳐 통증이 있다면 15~20분 정도 냉찜질을 해주고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에 힘이 빠지는 증상을 보인다면 신경압박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무리해서 움직이지 말고 주변의 도움을 받거나 구조 신고를 해 고정된 자세에서 병원으로 후송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문은 Chrome 과 글자 크기 110%에 최적화 돼 있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