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하청업체에서 일했던 해고 노동자의 투신 자살을 한줄에서부터 비중있게 보도한 매체는 YTN/뉴시스/매일경제/한국경제 온라인판/프레시안/연합뉴스/참세상/MBN/오마이뉴스/뷰스앤뉴스/뉴스1/경향/한겨레/한국일보였다. 하지만 조/중/동아를 비롯한 그 외의 종합지는 이 기사에 눈을 감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희망적인 기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굳이 우울하고 비관적인 기사를 애써 담을 필요가 없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겨레는 “박근혜 노동정책 MB와 다름 보여줘야 희망이 생긴다”면서 연이은 노동자들의 자살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진단과 해법을 담아 주목을 끌었다.
12월 4일 유성기업 노동자→ 21일 한진중공업 노조간부 자살
지금까지 쌍용자동차에서 해고 노동자와 가족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12월 4일에는 노조파괴 사업장으로 알려진 유성기업의 노동자 유모씨가 우울증으로 자살했다. 이어 지난 21일에는 한진중공업 노조 조직차장이던 최강서씨가 노조 사무실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회사에 복직 한 뒤 일감이 없어 유급휴직 발령을 받았고, 월급은 채 100만원이 안 됐다. 최씨는 유서에 “태어나 듣지도 보지도 못한 돈 158억원 죽으라고 밀어내는 악질자본.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고 5년을 또…”라고 적었다. 그의 죽음은 회사가 노조를 상대로 낸 158억원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대선 결과에 대한 실망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조간부 아파트서 투신
최씨의 죽음 하루 뒤인 22일,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조 초대 조직부장 이운남씨도 울산의 한 아파트 19층에서 투신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에서 노조활동을 하다가 2003년 해고됐으며 이후 택시 운전 등으로 생계를 이어왔다. 최씨는 “동지들에게 미안하다. 회사 폭력의 후유증으로 우울증을 앓아왔지만, 원칙을 잃지 않고 살아왔다”는 유서 형식의 메모를 남겼다. 이날 서울민권연대 청년활동가인 최경남씨도 번개탄을 피워 목숨을 끊었다.
한겨레 “ 동료 분신자살에 크레인 농성하다 폭행 당해 ”
23일자 한겨레는 숨진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조 간부 이운남씨에 대해 “이씨는 2004년 2월 동료 박일수씨가 ‘사내하청 노동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분신자살하자, 현대중공업 안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하다 5시간 만에 경비용역들에게 끌려 내려와 폭행을 당했다”면서 “이후 해고된 이씨는 택시기사로 일해왔지만, 아직도 당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신적 고통에 시달려왔다고 옛 동료들은 전했다”고 밝혔다.
경향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앓아… 옛날 기억 되살아난 것 같다”
같은 날 경향신문은 사고 직전 이씨와 함께 있었던 동료 오모씨의 말을 빌어 “이씨는 크레인 농성 당시 현대중공업 경비대원들한테 폭행당한 후유증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었다”며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면서 구사대들한테 맞은 사실을 카카오톡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다 자신이 폭행당했던 옛날 기억이 되살아난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 “이씨 동료들, 대선 결과에 충격받고 괴로워했다”
한국일보는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에 따르면 이씨는 최근 며칠 간 정신 불안을 호소했다”면서 “숨진 당일 오전 노조 활동가의 안내로 신경정신과 진료를 받은 뒤 내주 입원하기로 약속하고 오후 4시30분쯤 헤어졌다 1시간여 후 투신했다”고 보도했다. 이씨의 동료들은 “이씨가 최근 대선 결과와 지난 21일 한진중공업 복직 노동자 최모(34)씨의 자살에 충격을 받고 매우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책임감 느끼며 트위터에 참담한 글 올려
대선에서 낙선한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후보는 23일 노동자들의 투신자살이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무거운 심정을 전했다. 문 전 후보는 23일 트위터에 “한진중공업 최강서님에 이어 현대중공업 이운남님의 안타까운 소식에 죄스런 마음을 어찌할 수 없다”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참담한 심정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낙담하더라도 절망하지 마시고, 희망의 끈을 놓지 마시길 간절히 소망한다”며 “더이상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염원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노동자들의 마음 어루만질 수 있는 대안 시급
문 전 후보의 말처럼 더 이상 노동자들의 비극적인 결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한겨레는 “18대 대통령 선거가 야권의 패배로 끝난 뒤, 해고 사태와 생활고 등으로 고통받던 노동자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고 있다”면서 “절망에 빠진 노동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대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대안 모색에 나섰다. 이 매체는 잇단 자살의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노동현실이 바뀔 것을 기대하고 야권을 지지했던 일부 노동자들이 대선 이후 심각한 공황상태에 빠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노동자들이 ‘영원히 희망이 없다’고 생각”
최승원 덕성여대 교수(심리학)는 이 매체에 “미래에 대한 절망이 우울증을 심화시키면 자살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진보진영이 똘똘 뭉쳤는데도 정권교체가 안 되는 것을 목도하고 일부 노동자들이 ‘영원히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들이 자살을 갑자기 결정했다기보다는 유예했던 자살 시도를 대선 뒤 결행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쌍용차 사태 등을 겪은 노동자들의 자살 욕구는 충분히 축적돼 있었다”고 말했다.
“자살하려는 노동자가 더 나올 수 있다”
쌍용차 정리해고자들을 상담해온 정혜신 마인드프리즘 대표도 “대선 직전에도 쌍용차 해고노동자 3명이 자살 기도를 했다가 살아났다”면서 “노동자들의 절망감 수준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자살하려는 노동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근혜 정부, MB 정부와 다르다는 것 보여줘야 죽음 막을 수 있다”
한겨레는 노동자의 잇단 자살을 막기 위해 박 당선자가 서둘러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신문은 “박근혜 당선인이 노동문제 등에 대한 전향적 입장을 속히 밝히고, 야권과 진보진영이 시급히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신광영 중앙대 교수(사회학)는 이와 관련해 “1991년 봄 학생·노동자 10명의 연쇄자살은 민주화가 좌절된 것에 대한 절망감에서 비롯했던 것인데, 지금 노동자들의 잇단 자살은 생계와 직결된 문제가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는 절망감에서 비롯된 것이라 훨씬 심각하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정책이 이명박 정부와는 다르다는 것을 (당선인이) 빨리 보여줘야 죽음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신 교수는 “시민·노동운동 진영이 실의에 빠진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안세력으로 시급히 자리매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factoll
첫댓글 국민대통합은 역시 말뿐인건가...
우리집 중앙일보보는데...신문 바꿔야겠다 할아버지는 싫어하시겠지만ㅋㅋ
에휴 신문이 진짜 무서워. 어른들은 딱 신문, 티비 이것만 믿으셔... 울엄마도 50대인데 스마트폰도 쓰고 인터넷도 하시지만 첫째로 저 두개를 믿으시더라. 내가아무리 언론이 지금 다 박그네편이라 편파적이라해도 안먹혀...
진짜... 언론이 이래서ㅜㅜ... 아무리 소리친들 소귀에경읽기지ㅜㅜ......
이래서 내가 조중동을 못믿어... 혜택 많으면 뭐해 멘탈이 저따구인데
언론..........
웃기지말라그래..우리가 바뀌면뭐해 우리보단 언론을 신뢰하는데 아휴
시발
조중동은 언론이 아니구나..........................
울집은 경향~~! ㅡㅡ조중동은 신문이아니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