鄕居自嘆 시골에 살며 스스로 탄식하다
趙國賓(조선의 시인)
玉露凋傷金井梧 옥 이슬에 시들어 상한 금샘의 오동이여
九秋佳節亦須叟 구월 가을의 좋은 절기 또한 순간이로다
乾坤有意生男子 하늘과 땅은 뜻이 있어 사내를 낳았건만
歲月無情老丈夫 세우러은 무정하여 늙어버린 대장부로다
少日交遊俱寂寞 젊은 날에 사귄 벗은 모두가 적막하구나
異鄕蹤迹復江湖 낯선 고장 종적 남기고 강호에 돌아오니
家貧衆口多鵝雁 가난한 집에 입은 많아 거위 떼 같건만
赤貧荒年活計迂 무일푼이 흉년에 살아갈 계책 있으리오
相思怨 그리움이 변해서 사무친 미움
李冶(당나라의 시인)
人道海水深 사람들은 바닷물이 깊다 이르나
不低相思半 내 그리움의 반에도 어림없어요
海水常有涯 바닷물이야 항상 끝이 있을진대
相思渺無畔 아득한 그리움은 경계도 없어요
携琴上高樓 거문고 끼고 높은 다락에 오르니
樓虛月華滿 빈 누각엔 달빛만 가득 시려와요
彈箸相思曲 대나무 가지로 상사곡을 뜯으니
絃腸一時斷 현과 애간장이 일시에 끊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