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품·전시용품 전문판매점 성업
아예 반품 상품이나 전시 상품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판매자도 옥션에서 성업 중이다.
Aimi6384란 아이디로 활동하는 판매자는 아예 ‘리퍼브샵’이란 이름으로
반품 인라인 스케이트, 주방 소형 가전, 음향 가전 등을 1주일에 50여 개씩 옥션에 올리고 있다.
옥션 커뮤니케이션실 배동철 이사는
“반품이란 불명예에 묶여 있는 상품을 양지로 끌어내 떳떳하게 반품임을 밝히고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되파는 움직임이
최근 인터넷 경매사이트, 반품 전문 쇼핑몰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IMF 이후 주춤했던 중고품 매장도 다시 뜨고 있다.
중고품 매장은 싸지만 살 게 별로 없다는 건 옛말이다.
고급화ㆍ대형화된 전문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며, 중고품 매장들이 산뜻하게 업그레이드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한국에 진출한 일본계 중고품 전문 매장
하드오프(www.hardoff.co.kr)는 서울 암사동 1호점에 이어 지난 해 경기 분당과 광주에 2ㆍ3호점을 오픈했다.
컴퓨터, 오디오, TV 등 가전 제품과 악기, 골프용품, 카메라 등을 주로 취급한다.
중고품 판매는 물론 매입도 자랑거리. 고객들이 쓰던 물건을 갖고 오면
8만여 가지의 상품 정보를 데이터 베이스화해 이를 바탕으로 매입가격을 책정한다.
사무용 가구, 가전, 생활가구 등을 중점적으로 취급하는
리싸이클시티(www.rety.co.kr)도 고급화를 지향하는 백화점식 중고품 매장.
서울 강남 역삼점을 비롯해 강동구 고덕동과 성내동, 송파구의 문정동ㆍ석촌동 등
서울 시내 5개 직영매장을 갖추고 있다.
이 밖에도 비영리재단
아름다운 가게 (www.beautifulstore.org)도 상업 공간은 아니지만
중고품 매장을 편안하고 쾌적한 쇼핑 장소로 업 그레이드해 중고품 판매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이러한 반품이나 중고 상품들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지만,
한정 수량이기 때문에 금방 품절되는 경우가 많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신제품의 구입이 현격하게 줄어든 탓에 반품이나 중고품 등
매입할 물건도 덩달아 줄어 들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고민이다.
하드오프의 김동필 부장은
“집안에서 불필요해 진 물건을 중고품 매장으로 가져오면 전문가들이 적절한 가격을 산정해 주는데
많은 소비자들이 아직도 중고 물품을 가져와 팔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며
“쓰던 물건을 돈 내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돈 받고 재활용할 수 있는 문화가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