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전날 일던 설레임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먼길을 떠나야만 하는 기대감으로 거실로 나와 뒤척이다가
비가 오나 안 오나 먼저 베란다 창문을 열고 밖을 살피니 하늘이 배신은 하지 않았다 ㅎㅎ
안해가 당부했던 옥수수 껍질이랑 수박 껍질등 음식물 쓰레기를 일찌감치 정리 하면서
장마통에 기막힌 한 수가 발동을 한것 같아 괜히 실 쪼개며 입꼬리가 올라간다 비가 와도 가야만 했겠지만
영광에서의 한마음 축제때는 폭우가 쏟아졌었다고 했었는데
동해안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려고 했던 코스의 선택은 돼지국밥 한 그릇으로 완전히 바뀌면서
일단 포항까지는 언양으로 내남으로 처음 계획과는 정반대로 내륙으로 가는 길을 택하고 만다
이십대 초반에 친구따라 명절이면 자주 놀다가 오곤 했던 동네 그때는 첩첩 산중인 오지였는데
지금은 근처에 ktx 신경주역사가 들어서면서 쉽게 접근이 가능하기도 해진 그 깊숙한 동네는[ 빌기 ]라고도 불리웠고
공식 주소는 [ 비지리 ] 그리고 [ 학동 ]으로도 불리웠다 국민학교가 있던 자리에는 잡초만 사람키를 넘기면서 방치 되어 있었다
차를 대고 골목 골목 40여년전 옛날을 더듬다가 어떤 주민을 만나 옛 친구의 안부를 물었더니 이제는 어른들이 다 돌아가시고 1년에 한 번 정도 올까 말까 하다고 . . .세월이 참 많이도 흘렀다 다시 건천으로 만불사 있는 영천의 북안면에 있는 철구공장에
잠깐 들렀다가 포항으로 기수를 돌렸다 영해 휴게소에서 삼룡이 형님을 만나기로 한 시간이 11시쯤 이어서
네비를 켜니 도착예정 시간이 10시 27분경 형님에게 문자를 넣어 그때쯤이면 휴게소에 도착할것 같다고 하고는
음악의 볼륨을 높이고 준마를 재촉 한다 아마도 준마와 새로이 만남이 이루어진 후로 첫 장거리 여행이 아닌가 싶다
이윽고 도착한 강원도
삼척 시민테니스장 많은 차들로 하여 주차안내를 하고 계신분이 어딘가 낯이 익다 싶어 다가가 보니 동해털보 형님 이시다
그때가 12시 반경 이었는데 이미 도착해서 공을 치고 사람들이 거의 6면의 코트를 다 채우고 있었다( 노란공하고 원수졌남?)
삼척시장이 오신다 해서 개회식을 앞당긴다고 법석을 떨다가 다른 일정으로 못 온다는 바람에 시의회 부의장이 인사를 하는
헤프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하계테마가 시작 되고 이내 땡볕아래 하드 코트에서의 열전에 돌입을 한다
다행인것은 철마형님과 2 / 2 게임으로 조가 짜져 있어 철마 형님에게 4게임 다 소화 하시겠냐고 물었더니 콜을 해 주셔 관전모드에
주를 높이는 시간으로 혼자 즐김의 시간이 만들어 진다 하필이면 무릎의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았는데 참 잘 되었다
그래도 계속 뭔가 허전한 것 같기도 했는데 삼척 동호인들이 1면을 사용하던 7번 코트가 비면서 나중에 번외 게임을 하기는 하였다
그런데 일산의 마니 누님을 보고 기겁을 하고 만다 칠순 인데도 움직임이 대단하다 그리고 공에 대한 악착까지. . . 세상에나 !
올해 일흔 여섯이신 즐테맨 형님은 조에서 우승을 거머쥐지를 않나 흐히휴 ( 내만 꼴꼴하게 . . .내 팔자가 와 이렇노? )
일부러 코트에서 저녁을 먹는건 피했다 안주 삼아 많이도 줏어 먹었던 터라 삼척항이 있는 바닷가에서의 술자리를 위해 ~
별빛 바다 펜션에 별빛 바다는 없었다 그렇지만 밤을 새워 떠들어도 누가 뭐라지 않는 통에 새벽까지 많이도 시끄럽고 만다
통기타에 떼창까정ㅋㅋㅋㅋ
이윽고 다음날 새벽
새벽 3시 반에 어디서 무얼 하다 온건지 불을 켜고 양치를 한다고 법석을 떠는 누군가 (닉을 밝힐수는 엄찌만 ㅎ~)
코딱지만 한 방에 4인이 함께 자야하니 마음대로 안면방해를 염려해서 씻지도 못했지만 단장을 하고는 새벽에 바닷가로 나서니
이미 그 곳에는 아제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이 어울려서 일출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삼척의 바다를 즐기고 있었다
몇장의 사진으로 일출을 담고는 삼척시내에 있는 삼척시장으로 갔더니 마침 장날이라서 준비하는 손길만 분주하였지
뭐 먹을만 한건 아예 없어 빈 손으로 별빛도 없는 별빛펜션으로 컴백을 하니 그제서야 보이는 아이스박스와 컵라면 박스
간단히 요기를 하다가 바닷가로 가는 게 낫겠다는 함안의 조감독과 의견을 모으고 편의점에서 훈제 닭다리 몇개와 쏘세지 그리고 청하까지
부어라 마셔라 바닷가에서 먹는 새벽 술의 맛을 알랑가는 모리겠네 ~
첫댓글 아침 해장술의 맛은 안 먹거본 사람들은 모르지요,,물회나,,돼지국밥이 안주로는 최고인데,,훈제 닭다리와 쏘세지로 아쉬움이 남겠군요,,ㅎ 먼길 멀다않고 아픈 다리를 이끌고 한달음에 달려와주시고 같이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해요,,,건강 잘 챙기시고 담에는 더 건강한 모습으로 같이하자고여,,홍홍홍
아제님 저는 요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안주거리만 있으면 들이 마셔 버리거든됴 ㅎㅎ
편의점 훈제 닭다리가 전자렌지에 데우면 그 맛이 끝내줍니다 담에 그렇게 해장 한 잔 해 보심이 . . .
오랜만에 만났는데 소주한잔도 몬했네
암튼 만나서 반가웠고 ... 건강 좀더 챙기자구여 ㅎㅎㅎ
글쎄 말입니더 ~
혹시 형님 절 피한신건 아니겠지요? ㅋㅋㅋ
여행은 준비 하면서 부터 시작 이라 잖어 `~
설레임이 있어서 좋은거지 ..
옵빤 아직 청춘 이다 .. 여행의 참맛을 알잖아 `~,..
ㄴ ㅏ 봐.. 어디 가자 카믄 귀찮아 .. 가 입에 붙엇어 .. 늙은 거지 머 `~ㅎ ㅏ이고 `~
그니까 할매 소리를 듣잖아요
간다고 했으면 대구 팔공산으로 태우러 갔을낀데 . . .
어이구 할매들이란 ㅉㅉㅉ
그래도 나름 즐거워 보이는 것은 여행에서 오는
뭔가에 대한 설레임 과 기대 아닐가요??
테산에서 행복한 1박2일을 보냈으리라
셍각듭니다
행복 하셧나요???
ㅎㅎㅎ 행복했고 말고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웁게 여행을 한다는건 그 자체가 힐링이지 싶습니다
여러모로 관심과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