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기본적으로 걷고 오르는 행위다.걸을 때 체중을 지탱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신경이 모여 있는 발을 보호하기 위해 신는 등산화는 그래서 등산장비 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이즈 측정 후 목적에 맞게 꼼꼼히 따져보고 살것
등산화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자신의 발 사이즈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다.측정방법은 자가측정이나 측정기를 이용하는데,자가측정은 백지 위에 발을 올려놓고 펜을 직각으로 세워 발모양을 정확히 그린 후 발 그림의 앞과 뒤 부분에 평행선을 그어 길이와 볼을 잰다.전문 등산화 매장에 비치된 브랜녹 디바이스(Brannock Device)라는 기구를 이용해 발의 길이와 너비,아치 형태를 측정할 수 있다.
↑ 등산화 구입 전 자신의 발 크기를 먼저 측정한다. 발의 길이와 너비, 아치 형태를 측정할 수 있는 브랜녹 디바이스(Brannock Device)
등산화는 산행 형태에 따라 워킹화,플라스틱 이중화,리지화,암벽화 등 종류가 다양하므로 가벼운 산행,암릉등반,종주산행 등 자신의 산행 목적에 맞게 이를 선택한다.우리나라의 경우 화강암이 많고 육산이라 해도 바위가 많아 등산화의 마찰력을 좌우하는 밑창 선택도 중요하다.밑창에 사용되는 소재로 비브람,스텔스, T-4,스파이더 그립,겟 그립(Get-Grip),리지엣지 등이 있는데 밑창의 여러 가지 성분 중 미끄럼을 방지하는 부틸이 얼마만큼 함유되어 있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부틸성분이 높으면 마찰력이 좋지만 쉽게 닳고 반대라면 마찰력은 떨어지는 대신 오래 사용할 수 있다.워킹등반이 아닌 암릉이나 암벽지대를 통과해야 하는 등반에는 암벽등반용 부틸고무창을 사용한 등산화를 사용하고,흙길이나 잡목지대를 주로 산행할 때는 요철이 있는 바닥창을 가진 등산화가 적절하다.등산화 갑피 소재로 여러 기능성 제품들 중 방수성과 투습성이 좋은 고어텍스 제품은 겨울에 활용도가 좋다.
내피는 부드럽게 발을 감싸주는 소재가 좋고 깔창은 험한 길을 걸을 때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소재여야 한다.
걷기 위주의 산행을 위한 등산화는 하루 중 발이 부어 가장 커지는 오후나 저녁시간에 직접 매장을 방문해 등산 양말을 신은 채로 착용해 본다.두 발의 길이나 모양이 다를 수 있으니 등산화 양쪽 모두 신어봐야 한다.제조사별로 사이즈가 차이가 있으므로 끈을 맨 상태에서 자신의 발에 맞는지 여러 개의 등산화를 신어본다.신었을 때 발뒤꿈치 쪽에 약간 여유가 있어야 하고,발 일부가 아프지 않고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이 들어야 한다.무조건 한 치수 큰 등산화를 신는 대신 계절에 맞는 등산양말을 신고서 발이 편안한 등산화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볼이 넓을 경우 등에 한해서 발 길이보다 한 치수(5mm)정도 큰 등산화를 골라 여분의 패드를 사용해 사이즈를 조절해 사용한다.구입 후에는 신발을 여러 번 신어 발에 익숙해지도록 한 후 산행에 나서는 것이 좋다.
나비매듭으로 고리 방향과 수평으로
산행 중 등산화 끈이 풀리면 자칫 큰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처음 맬 때 잘 풀리지 않도록 끈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등산화 끈을 조일 때는 발뒤꿈치를 등산화 끝 쪽에 댄 상태에서 발가락 부분부터 조여야 하며,발목을 고정하는 훅 부분은 발뒤꿈치가 뜨지 않도록 앞 끝부터 꽉 조인다.
끈 매는 법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매듭이 끝난 후 나비매듭처럼 고리 방향과 수평을 이뤄야 한다.등산화는 걸을 때마다 위 아래로 움직이므로 매듭이 십자가처럼 고리 방향과 수직을 이루면 매듭 부분에 힘이 전달되고 결국 매듭이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끈을 맬 때는 먼저 양쪽 끈을 한 차례 교차시켜 매듭한 후 한쪽 끈을 두 겹으로 만들어 나머지 한 쪽 끈으로 겹쳐진 끈을 휘감은 다음 손가락을 이용해 매듭을 완성한다.이 때 휘감는 끈의 방향이 처음 교차해 매듭 했을 때 바깥쪽으로 향해 있을 경우에는 겹쳐진 끈을 휘감을 때는 바깥쪽에서 안쪽 방향으로 휘감아야 한다.반대로 휘감는 끈의 방향이 처음 교차시켰을 때 안쪽으로 들어와 있으면 안에서 바깥쪽으로 휘감아 매듭을 완성한다.끈에 여유가 있으면 끈 안쪽으로 갈무리시켜 나뭇가지 등에 걸리지 않도록 마무리한다.
끈 매기 직전 발목을 앞으로 약간 구부린 상태로 매듭을 하면 등산화 끈이 발목 부위를 압박하는 것을 조절할 수 있고 끈을 묵는 발목 부위에서 고리사이에 끈을 교차하면서 중간에 매듭을 하면 더 단단하게 등산화 끈을 맬 수 있다.매듭하는 부분에 있는 마지막 고리 부분에 끈을 걸을 때 위쪽에서 아래쪽 방향으로 하면 끈이 교차하면서 움직임을 잡아주기 때문에 매듭에 전달되는 움직임을 줄일 수 있다.
산을 오를 때는 발끝부터 꽉 조이고 발목 부분은 움직이기 쉽도록 너무 조이지 않게 하고,반대로 산을 내려갈 때는 발끝부터 발등,발목부분까지 꽉 조여야 무릎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 발 등과 발 볼이 넓을 경우 한 치수 정도 크게 신거나 끈을 조절해 사용한다.
↑ 끈 매기 직전 발목을 앞으로 약간 구부린 상태로 매듭을 하면 등산화 끈이 발목 부위를 압박하는 것을 조절할 수 있다.
↑ 끈을 묶는 발목 부위에서 고리사이에 끈을 교차하면서 중간에 매듭을 하면 더 단단하게 등산화 끈을 조일 수 있다.
속 채우고 끈 조여 보관
등산화를 오래 사용하려면 사용 전․후에 등산화를 점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등산화를 사용하지 않는 동안에는 먼지와 진흙을 제거해서 깨끗이 보관한다.고온다습한 장소에 보관하면 변형이 생기거나 곰팡이가 필 수 있으므로 장기간 보관할 경우에는 신발 키퍼나 신문지 등으로 속을 채워 형태를 잡은 후 신발 끈을 조인 상태에서 보관해 변형을 막는다.
고무창이 닳았을 경우에는 산행시 미끄러질 수 있으므로 창갈이를 하거나 교체한다.산행 후에는 중성비누와 물로 세척하거나 솔이나 부드러운 천을 사용해 오물 등을 제거한다.심하게 더러워진 경우에는 전용세제를 사용해 세탁한다.완전히 젖었을 경우에는 깔창을 꺼낸 뒤 신문지를 느슨하게 채워놓고,직사광선을 피해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말린다.특수하게 가공 처리된 가죽 등산화는 제품에 적혀 있는 방법대로 잘 관리하고 가죽과 원단이 혼합된 등산화는 전용 스프레이 방수제를 뿌려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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