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살리는 ‘희망의 작은 도서관’ | |
사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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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은 세계에서 산이 가장 많고 높은 나라다. 인구 90%가 산간 마을에서 산다. 그런 마을에서 ‘리드 네팔’이라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 15년째 추진돼 온 이 사업은, 마을 도서관을 세워 교육, 지역개발, 공동체 가꾸기 등 세 가지 성과를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금까지 도서관 31곳을 지어, 10만부 이상의 책과 잡지 등을 보급해 50만명 이상이 문자를 깨치도록 했다고 한다. 도서관은 자기개발 이외에 공동체 발전을 논의하는 장소로도 이용된다. 이 사업은 세계적으로 공동체 가꾸기의 본보기가 되었다.
도정일 ‘책읽는 사회 문화재단’ 이사장의 소개로 알려지기 시작한 이 사업은 우리나라에서도 올해부터 조금 다른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책읽는 사회, 삼성, 〈한겨레〉가 함께 벌이는 ‘희망의 작은 도서관 사업’(이하 희망도서관)이 그것이다. 농산어촌 마을의 학교나 민간 도서관을 지원해 복합문화 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대상으로 선정되면, 각종 책과 잡지 음반 등이 지원되고, 영화·전시·공연용 문화공간도 확충된다. 이런 노력은 산발적으로 있었다. 남원 이백초등학교의 도서관은 지역문화센터로 전환됐고, 속리산 수정초교 도서관은 영화 음악 감상실 이외에 원어민 영어교실도 개설했다. 희망도서관은 이런 작지만 의미있는 노력을 지원하고 꽃 피우게 하는 도우미다. 정부 차원에선 2003년부터 초중등학교 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벌여왔다. 2007년까지 3000억원을 들여 6000여 학교 도서관에 도서와 교육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정작 지원이 필요한, 벽오지의 작은 학교는 제외하고 있다. 학교가 사라지면, 아이들과 부모가 마을을 떠나고, 마을은 해체된다. 학교는 마을 공동체를 유지하는 버팀목이다. 그런 학교의 중심엔 도서관이 있다. 도서관은 ‘리드 네팔’에서처럼 마을 공동체의 버팀목이 될 수도 있다. 작목 선정, 품앗이, 마을 잔치 등 공동체의 대소사가 논의되고, 교육과 연구가 이루어지며, 문화 행사가 펼쳐진다. 희망도서관은 지난 8월 지원대상 학교 58개교를 선정했고, 엊그제 처음으로 가평 상면 초등학교의 청우도서관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되살아났다. 작은 출발이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뜻은 우리 고향 살리는 희망이 될 것이다. |
첫댓글 우리 현실에 도서관이 너무 부족하다는 걸 절실히 느낀다. 특히 요즘 공무원이다 토익이다 공부하는 사람들과 학구열이 심한 우리나라에선 더 필요한거 같다. 정부가 평등화에 너무 몰두하는 것을 막기 위해선 도서관 설립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야 아이들이나 사람들도 편하게 책을 읽으므로써 새로운것을 깨쳐 나갈 수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