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사학 연세대의 역사가 100년을 약간 넘고, 고려대의 역사는 100년에 거의 다가가고 있다. 물론 일제시대부터 존재한 대학 아닌 대학시절의 역사까지 합친 것이지만, 이 두 대학의 역사와 전통은 무시하지 못한다. 비록 이제 이공계에서는 넘버투와 넘버쓰리의 자리를 고스란히 카이스트와 포항공대에게 넘겨주기는 했지만, 아직도 문과에서는 연세대-고려대가 넘버투, 넘버쓰리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이 오랜 역사를 지닌 두 대학이 어느 한 분야에서라도 서울대를 이겨본 적이 있는가? 연세대 상경계열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서울대 경영-경제를 능가해 본적이 있는가? 그리고 고려대의 법학-행정이 좋다고 해도 그동안 서울대 비법대 학생들보다도 사시-행시 배출자가 떨어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고대법이 좋다해도 서울대 법학과와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구조는 이류대학 성균관대를 예로 들어봐도 명확해 진다. 공교롭게도 성대의 문과 간판은 법학과 행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성대법과 행정이 좋다고 해도, 고대법-행정을 이길 수 있는가? 그리고 그동안 이겨본 적이라도 있는가? 물론 고대법이 서울법을 못 이기는 것처럼 성대도 고대의 벽을 넘을 수 없다. 이것이 바로 한국이 말하는 서열구조 라는 것이다. 대학이 한번 이 서열구조에 발을 딛으면 고스란히 서울대-연고대 피라미드의 밥이 될 수 밖에 없다. 대학 자체의 저력이 없다라기 보다는 서울대-연고대와 똑같은 것으로 승부하려 한다면, 당연히 구조적으로 이 앞선 설연고대를 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최근 급속히 쇠퇴하고 있는 한양대의 예를 들어보자.
한양대는 근 10년간 이과에서만은 연세대와 고려대의 뒤를 잇는 차세대 주자로 그 주가를 높혀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명문사학이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휘청거리고 있다. 그 이유는 이제 여러가지가 있지만 크게 두가지를 들면 공대의 평준화와 명문공대의 등장으로 들 수 있다. 먼저 이제 공과대학은 서울-전국의 어느 대학들도 키우고 있는 분야이다. 즉 전국대학의 공과대학 수준이 이제는 평준화되어 서울과 수도권, 전국에는 한양공대 못지않은 명문공대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났다. 또 글 앞에서 언급했듯이 국립 카이스트와 사립 포항공대가 이공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국제적으로 아시아 최고의 명문공대 넘버원, 넘버투로 검증이 되면서 지금 이공계 순위는 서울대-카이스트-포항공대-연세대-고려대로 되어 있다. 한양대는 이렇게만 봐도 국내 6위 밖에 안되고, 실제 공대가 아닌 이학계열에서 보면 경희대와 서강대, 성균관대에게도 밀리고 있는 형편이다. 이제 한양대 명문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그동안 어떻게 보면 공대가 한양대의 전부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이제 한양대는 그 모든 것을 잃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그리고 이와는 역설적으로 국가 전체적으로 보면 공과대학의 붐은 산업화 시대가 끝나가면서 전반적으로 시들어가고 있다. 요즘 신문이나 방송에서 보면 서울대 최고 공대생이나 카이스트생들이 석사학위까지 따고도 다시 경희대 한의예과에 기를 쓰고 들어가려는 것이 자주 보도된다. 그것이 바로 이런 시대조류를 상징적으로 의미한다. 하지만 국가적으로 볼 때 이공계의 쇠퇴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또 다른 대학들이 처한 상황을 보자. 십수년간 발전이 정체되어온 의대, 약대도 없고, 미대,체대,음대도 없는 종합대학 아닌 종합대학 미니 서강대는 둘째 치더라도, 요즘 육군사관학교를 비롯 해사, 공사에서도 여자생도를 받고 있는 판에, 아직도 여자학생들만 고집하고 있는 이화여대를 비롯한 많은 여대들은 정체성과 그 경쟁력에 혼란을 겪고 있다. 차라리 빨리 혼성대학으로 변신한 세종대나 상명대는 지금에 와서 보면 그 결단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 되고있다. 또 한국외대는 한양대의 공대평준화와 마찬가지고 영어평준화 바람이 불어 쇠퇴한 케이스다. 이제 영어를 못하는 대학생은 없다. 또 외대에 가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영미권국가에 가서 영어를 공부할 수 있다. 특히 최근 한국에 재미교포나 외국유학생들이 역러시로 대거 들어오면서 외대출신은 네이티브와 유학생들 사이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그리고 이제 독일어나 프랑스어, 스페인어, 기타 유럽어나 아시아어들의 군소어학과는 이제 실용성을 잃었다. 그들도 모두 이제 국제 비즈니스어인 영어를 쓰기 때문이다. 이제 외대는 다시 한번 학교의 발전방향을 재고할 갈림길에 서 있다. 이렇게 많은 대학들이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고 혼란에 빠져있다.
그럼 서울대-연고대의 아성을 허물고자 도전했으나 좌절한 많은 대학들 사이에서 왜 경희대가 앞으로 서울대와 연고대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는 뉴모델인가를 증명하겠다. 우리 경희대는 먼저 타대학들과는 방향부터가 다르다. 우리 경희대학에는 많은 학문분야들이 있지만 그것들중 상당분야는 타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서울대 연고대에 대항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경희대는 주요 핵심분야는 바로 한의-의약학 분야이며 또 이것과 연계된 메디컬 엔지니어과 바이오 테크놀러지 즉 의료공학이나 생명공학이 경희대의 간판이며 기대주이다. 우리 경희대는 전국 대학에서 유일하게 인간생명에 관한 전분야를 다루고 있다. 먼저 한의학, 한약학, 한방재료공, 동서의료공, 의학, 치의학, 약학, 간호학, 생명공학, 스포츠의학, 의료경영학, 생물학 등. 이 모든 분야를 가지고 있다. 이런 대학은 우리 대한민국에서 경희대가 유일하고, 세계적으로도 그 존재를 찾아볼 수가 없는 대단한 인프라이다. 경희대는 이런 한의-의약학 인프라를 중심으로 전자공학과 연계해 경희대 수원캠의 한의대라고 불리우는 동서의료공, 그리고 생명공학과 연계해 한방재료공, 체육학과 연계해서는 스포츠의학, 경영학과 연계해서는 의료경영학을 만들어냈다. 경희대의 초일료 전문메디컬 대학으로서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사례이다. 이런 한의-의약학 혹은 메디컬-바이오 인프라는 예를 들어 한양공대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규모도 크고 인원도 많고, 그 부가가치도 크다. 입시점수가 높은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 그리고 그동안 경희대는 많이 저평가 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경희대는 타대학이 쇠퇴할 때 더욱 커왔던 대학이다. 혹자는 근 10년 사이 성장한 대학은 오직 경희대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건 정말 사실이다. 그리고 경희대는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것이다.
경희대는 이런 인프라 말고도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도 많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 서울캠퍼스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경희대 호텔관광대학이다. 경희대 호텔관광대학은 서울대, 연고대는 물론 동급의 한양, 성균관도 갖지 못한 새로운 학문분야이다.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내에는 호텔경영학을 비롯, 관광경영학, 관광통역학, 컨벤션산업학, 외식산업학, 조리과학 등 호텔관광과 관련된 전분야가 있다. 벌써 입시점수로는 세종대 호텔경영학을 따라잡은 것은 물론이고, 교내에는 최첨단 시절의 호텔풍의 신관까지 완공을 앞두고 있다. 분명 이것은 경쟁력이 있다. 지금의 정부를 봐도 옛날 문화체육부가 지금은 문화관광부로 바뀌어있다. 그것은 바로 정부가 관광산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로 봐서 관광산업은 분명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며, 이를 지원하는 경희대 호텔관광대학의 분명 크게 성장할 것이다. 수십년후 문화관광부장관은 경희대 호텔관광대학에서 나오게 된다.
최근에 보면 경희대의 발전을 시기한 나머지 우리대학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캠퍼스의 아름다움까지 돈을 쳐발랐다는 둥, 외형으로 만 승부한다는 둥 많은 비판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회사에 입사할 때 지원자의 외모가 얼마나 입사합격의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지 아는가? 그것은 미국이나 유럽, 전세계적으로 봐도 똑같은 경향이다. 그 사람의 외모와 마찬가지고 대학의 캠퍼스의 외향과 시설도 분명히 그 대학의 경쟁력이고, 그 본질의 일부이다. 캠퍼스가 아름답다 라는 말을 들으면 딱 떠오르는 대학이 경희대일만큼 경희대는 이 분야에서는 선점을 했고 승리를 했다. 매년 봄의 벚꽃시즌이나 가을의 단풍시즌이 되면 수많은 타대학 학생들이 경희대에 놀러와 사진을 찍고 간다. 경희대는 결코 외적으로만 승부하는 대학이 아니다. 예를 들어 경희대는 수원캠퍼스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경희대 서울캠보다 더 좋은 시설과 쾌적한 환경의 캠퍼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원래 서울에 있었던 공과대학과 체육대학 등을 과감히 이전시켜 분할 캠퍼스를 만들었다. 지금 경희대 수원캠의 중앙도서관과 기숙사들은 전국 최고의 시설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이것도 처음에는 예산 과잉집행이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경희대 수원캠퍼스가 대학종합평가 사상 최고의 종합득점을 받은 후 이런 논란은 없어졌다. 그리고 아직도 이 최고득점의 기록은 깨지지 않았고, 지금 경희대 수원캠퍼스는 비서울의 입지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존재하는 수많은 명문대학들을 넘어서 계속 발전하고 있다. 이건 모두가 알고 느끼는 사실들이다.
이제 여기까지 읽으면 왜 경희대가 앞으로 서울대-연고대의 고질적인 피라미드를 깰 수 있는 유일한 대학모델인지 분명해졌다. 그러나 아직도 과거의 영광과 지나간 시류에 얽매여 올바로 대학선택을 하지 못하는 수험생들과 입시생들이 많은 것 같아서 아쉽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는 엄격하고 무서운 것이다. 이에 맞추지 못하면 그 누구도 시대의 흐름에 역류해 살아남을 수 없다. 하지만 아직 경희대가 서울대, 연고대를 갈 수 있는 점수의 학생들을 자신있게 끌어들일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서울대-연고대는 그 구조성으로 말미암아 지금 현재는 선두주자의 위치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제외한 다른 대학과 비교할 때 단연 돋보이는 대학은 경희대이며, 야망이 있지만 수능점수 때문에 고민하는 우수한 학생들은 모두 경희대로 와서 꿈을 키워라. 분명 경희는 이에 보답할 것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이공계에서나마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병폐인 서울대-연고대를 깬 주역은 카이스트와 포항공대이다. 이 두 대학은 지방에 위치한다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으며 서울대-연고대의 병폐를 희석시킨 주역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적으로 이 두 공대는 키워줘 구학벌파괴와 서울편중현상을 막는데 쓰여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대안은 경희대학교이다. 경희대학은 타 학교와는 다른 정체성 확립과 그 차별화에 심혈을 기울여 비 서울대, 비 연고대도 진정한 일류대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일단 서울대-연고대의 물꼬가 터진다면 학벌의 구체제는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가 수립될 것이다. 그리고 경희대는 승자에 위치에 서 있을 것이다.
첫댓글 오오, 멋지다!! 멋져!! 앗싸! 경희대 짱이야! -_ㅠ
경희대가 짱인건 알지만 ...경영학부도 인문계에서 좋은데-_-^
그래도 한양공대의 인맥은 무시못하는데..한양공대 건축쪽은 막강파워.! 학교내에 지하철역이 있는것이 파워의 예시.!ㅋㅋㅋㅋ
이건 경희대 수원캠퍼스 학생이 쓴 것 같다. 물론 생명과학,의학관련분야는 전망이 밝지만 경희대가 발전하려면 수원캠의 가장 많은 학생이 다니는 공대에 관한 투자를 많이 해야할것 같다.. 공대의 인프라 부족과 과잉등록금은 경쟁력이 떨어지게 만드는 요인이다..
하긴.. -_-; 한양대가 카이스트 빼고는 5위쯤 한다고 들었는데...;;;
게다가 수원캠퍼스의 법적 본교인가를 하루바삐 받아내야하고 캠퍼스 가꾸기에 치중하는 학교행정과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중앙부처등이 존재하는 이상 학교가 경쟁력을 갖추기란 다시 재고해봐야 할 것이다..
어쨋든 10년간 무지하게 뜬 학교는 경희대랑 성대정도..
근데 쪼끔 어거지성이 있는듯..구나저나 왜 법대얘긴 없는거샤 ㅋㅋ
아무래도 우리과를 과잉포장해놓은것을 보니..-_-어거지성 충분함.
그러니까....법대가 왜 없냐고...
내 말이 그말.. -_-;;
토건도 없네. 흐미 미워.
경통이 없는게 아쉽지만.. 웬지 싫지만은 않은 말이다!! ㅎㅎ;;
너무 길어서 안읽을래....;;
이학부뺐네~쳇!
전정두 없다구!!
오오 요즘 대학교들끼리 말많다던데..자기네학교 좋다고...이것도 그것들중 하나인가...근데 글 정말 잘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