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행의 백미는 역시 눈꽃 산행. 하지만 12월 초순인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눈꽃 산행지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도 얼마 지나지 않아 수많은 고산준령이 흰 눈에 뒤덮일 것이다. 눈꽃 산행지로 유명한 산들이야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지만 '탐라'의 주산이자 남한 최고봉인 한라산 또한 결코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마침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지난 15년 동안 자연휴식년제를 적용, 폐쇄했던 돈내코 코스를 오늘(4일)부터 전격 개방하면서 한라산은 올겨울 눈꽃 산행지로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돈내코 코스는 한라산의 정남방인 서귀포 쪽에서 오르는 유일한 코스인 데다 5개의 공식 탐방로 가운데 해발 고도가 가장 낮은 곳(450m)에서 출발하는 남국의 코스로 겨울철 한 차례 산행으로 4계절을 모두 맛 볼 수 있는 이색적인 코스이다. 근교산 취재팀은 제주특별자치도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의 협조를 얻어 개방 10일 전인 지난달 25일 미리 돈내코 코스를 답사했다. 등산로 정비는 완벽하게 마무리된 상태였고 국립공원 사무소 직원들이 동절기 대비 시설을 보완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비록 붕괴 위험 때문에 아직까지 백록담과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구간은 개방이 연기돼 아쉬움이 있지만 지난 15년 동안 그 누구도 올려다볼 수 없었던, 그 웅장하다는 한라산 남벽의 위용을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아주 크다. 특히 성판악 코스나 관음사 코스로 백록담까지 올라 봤던 산꾼이라면 돈내코 코스를 통해 또 다른 '탐라 주산'의 맛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눈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달 중순쯤 화구 남벽 아래 드넓은 평원에 새하얀 눈꽃이 활짝 피어날 것이다. 전체 산행 코스는 서귀포시 충혼묘지~평괴대피소(무인)~남벽분기점~방아오름샘~윗세오름대피소~선작지왓~영실기암~영실매점에 이르는 총 12.8㎞ 구간이다. 이 중 원래 열려 있던 영실코스(영실매점~윗세오름대피소) 3.7㎞를 제외한 재개방 구간은 총 9.1㎞다. 남벽분기점에서 정상까지 오르는 0.7㎞ 구간은 남벽 정상부의 안전문제로 인해 함께 개방되지 못했다. 이 같은 이유로 취재팀은 이번 사전 답사 산행에서 설렘과 아쉬움이 교차되는 심정으로 답사로를 돈내코 코스~영실 코스 연결 코스로 잡았다. 영실 코스는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가장 짧지만 선작지왓 평전과 영실기암 병풍바위 등 가장 많은 볼거리를 갖고 있는 코스여서 하산길의 재미를 듬뿍 맛 볼 수 있다. 6시간이면 여유 있게 완주 가능하다.
들머리는 남국선원 인근의 서귀포시 상효동 충혼묘지 앞. 햇볕이 따스한 초여름 날씨처럼 온화하다. '시온동산'이라는 표지석 옆 길로 들어선다. 허리 높이까지 쌓아 올린 돌담으로 구획 지어진 가족 묏자리가 모여 있는 이곳은 바람이 많은 제주의 전통 묘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이색적인 곳이다. 북쪽 정면 멀리 정상부를 바라보면 분화구의 모습이 마치 여인이 머리를 풀고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이다. 그래서 제주 사람들은 한라산을 '할미산'으로 부른다고 한다. 300m가량 오르면 좌우로 가로지른 임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장 명의의 입산통제 안내판이 보인다. 각종 식물의 종자를 채집하는 '채종원' 구역이다. 돈내코 코스 개방 안내판도 있다.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200m쯤 가면 화장실과 탐방안내소가 있다. 이곳에서 '탐방로' 표지판을 보고 왼쪽 삼나무 숲길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돈내코 코스 산행이 시작된다. 삼나무는 제주 어디를 가나 흔히 볼 수 있는 미끈한 나무다. 방풍림으로 즐겨 사용된다고 하지만 메타세쿼이아를 닮은 나무 모양 때문에 멋진 풍광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삼나무 숲을 통과하면 곧바로 왼쪽 능선에 새로 깔끔하게 정비된 나무 덱을 이용해 오른다. 10분가량 오르면 현무암을 재료로 만든 안내석이 있다. '밀림 입구, 남벽분기점까지 6.2㎞'. 밀림이라니? 여기가 무슨 동남아시아나 아마존 정글도 아닌데 '밀림'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 의아했다. 그러나 지난 15년 동안 인적이 끊어졌던 숲 속으로 발길을 옮기자마자 어째서 '밀림'이라는 말을 사용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주변이 온통 난대 식물들로 가득 차 있다. 넝쿨과 활엽수가 빼곡히 가득 찬 밀림지대 탐방로 옆 바닥에서는 이름 모를 식물들이 마치 봄철인 양 새싹을 틔우고 있다. 사람들은 겨울이라지만 이곳의 시간은 봄에 머물러 있다. 아니, 단풍잎 만발하니 가을인가. 15분쯤 오르니 밀림지대 중간에 해발 700m 표지석이 있다. 이번 답사 코스의 최고 해발 고도가 1840m이니 앞으로 표고 1100m 이상은 더 올라야 한다. 계속 완만한 오르막을 따라 밀림지대를 걷는다. 등산로 바닥의 잘 정비된 돌계단에 낙엽이 쌓여 사람의 발길이 닿은 흔적이 없다. 때 묻지 않은 그 길을 밟으려니 순간적으로 왠지 미안한 느낌마저 드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10분 후 닿은 '썩은 물통'이라는 곳. 이름 그대로 시커먼 물이 작은 웅덩이를 이루고 있는 특이한 곳이다. 주변에 제주에서 자생하는 굴거리나무가 지천이다. 해발 800m를 넘으면서 조금씩 공기가 차가워진다. 가을로 접어든 느낌. 10분 뒤 '적송지대'라는 안내석을 보며 고개를 드니 지금까지는 흔히 볼 수 없었던 멋스러운 아름드리 적송 20여 그루가 서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솔향기에 취해본다. 끝이 없을 것 같은 꾸준한 오르막이다. 30분가량 오르니 너덜에 이끼가 무성한 이끼계곡인 '살채기도'. 축축한 기운이 주변을 감싸고 있는 특이한 곳이다. 삼척 이끼계곡이나 지리산 실비단 이끼폭포와 유사한 느낌. 산죽밭을 지나 좀 더 오르는데 어른 키 높이로 붉은 줄 연결작업을 하고 있는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직원들을 만났다. 이들은 "2~3주만 지나면 실제로 어른 키 높이만큼 눈이 쌓일 수 있기 때문에 따로 길 표시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공원 관리원으로 40년을 근무했다는 영실 분소 소속 양송남 씨는 "돈내코 코스는 서귀포 앞바다의 아름다운 경관과 웅장한 남벽을 바라볼 수 있는 멋진 코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15분 후 만난 둔비바위 표지석이 남벽분기점까지 2.3㎞ 남았다고 알려준다. 어느새 밀림을 벗어나 완만한 오르막의 고원지대. 억새와 산죽이 많아지고 키작은 나무들이 듬성듬성하다. 15분 뒤 도착한 평괴대피소는 재개방을 앞두고 내부 작업이 한창이다. 대피소 지붕에서 바라보니 그렇게도 멀게 느껴지던 분화구 남벽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부터는 봄철 철쭉으로 유명한 선작지왓 고원과 쌍벽을 이룰 만큼 산철쭉이 만발한다는 고원지대다. 10분 후 전망대에서는 남쪽의 서귀포 앞바다와 북쪽의 남벽을 번갈아 바라보기에 그만이다. 15분쯤 가면 작은 골짜기 건너 갈림길. 북쪽 정면의 웅장한 남벽을 보면서 15분만 오르면 통제초소가 있는 남벽분기점. 머리 위로 거대한 바위벽이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느낌에 압도된다. 왼쪽 나무계단을 따라 윗세오름 대피소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10분쯤 계단을 올라가면 방아오름샘. 취재에 동행한 건건테마여행사 대표 겸 산꾼인 전인규 씨는 "예전에 폐쇄되기 이전에 영실 또는 어리목에서 올라오면 바로 이 샘물 앞에서 꺾어 정상으로 오르곤 했다"고 옛 추억을 회상했다. 하지만 지금은 남벽의 안전 문제 때문에 갈 수 없다. 옛 통제초소까지 가는 길은 남벽과 서벽의 풍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구간이다. 지금껏 잘 보이지 않았던 눈 쌓인 길. 일부 구간은 무릎까지 차올랐다. 20분 후 옛 통제소를 지나 윗세오름까지 가는데 주변 풍광은 더 없이 멋지다. 통제초소 북쪽의 장구목오름의 기암들에 감탄하며 살짝 계곡을 건너니 응달인 까닭인지 눈이 더 수북이 쌓여 있다. 어리목 코스와 영실 코스의 분기점이자 간단한 요깃거리를 살 수 있는 윗세오름대피소까지는 10분이면 닿는다. 들머리부터 바로 이 대피소까지가 이번에 새로 개통된 구간이다. 윗세오름대피소에서 영실 코스를 잡으려면 대피소 왼쪽 길을 통해 남서쪽으로 가야한다. 봄이면 철쭉이 지천에 피어나는 선작지왓 평전이 시작되는 곳이다. 노루샘을 지나 탐방로를 따르는 길은 편안하다. 구상나무 군락지와 영실기암, 오백나한, 병풍바위 등의 절경이 잇달아 나타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탄사를 연발한다. 영실기암 인근 하산길은 왼쪽이 절벽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멀리 서쪽으로 울룩불룩 솟아난 수많은 오름들도 매혹적이다. 윗세오름대피소에서 영실매점까지는 1시간20분 걸린다. 관음사 코스(8.7㎞, 5시간) 제주시에서 오른다. 대학산악부나
해외 원정을 준비하는 등반대원들의 훈련 장소로 애용되며 다른 코스에 비해 큰 볼거리는 없다. 제주관광 사이트 www.jejutour.go.kr |
첫댓글 이종현님 갑니다.
그때를 추억 하며 다시 한번 뭉칩시다....
예약 합니다.
저도 데꼬가주세욤...꼬옥~~
참석합니다
안녕하세요 5명 신청합니다.^^ 침대칸으로 하면 좋겠어요~^^
2명 예약합니다.
2명 예약 합니다(침대칸)
2명 신청합니다...
2명 신청합니다.
죄송합니다. 예약취소합니다.
예약취소합니다.ㅠㅠ
참석 합4명
반가운데욤... 울 이쁜 언니야도 오시는 거지여??
일정이 안보이네요 ~~
금요일 연안부두 19시 출항하여 토요일 06시 입항 관광버스 이동 식당에서 아침먹고 식당에서 준비한 점심 도시락 들고 돈내코로 이동 합니다 산행 마치고 19시 배를 타고 ....일요일 07시 부산입항 해산 ....추우면 점심먹기가 힘이드니 고 칼로리 간식을 꼭 준비 하세요....
1명 갑니다
예약취소합니다
짐 신청되나요? 1명 입니다.
미안합니다 사정이 생겨서 취소 부탁합니다.
1명 추가 신청합니다...총 3명 입니다
현대장외1명 신청 합니다...
샤인.....010-6411-6887...성명 주민번호 문자 보내주시고 닉네임도 함께 넣어 주세요....회비 \107,000 2월10일 까지 097-12-043235-5 부산은행 태평양 관광 송금 해주세요...
샴락외 2명(총 3명) 신청합니다. 입금은 당일지급인가요??
@샤인 총무님 계좌번호가 안보이는데요??
죄송합니다.. 샴락외 2명 꼬리 내릴께요.. 백록담 코스가 아니네요..
김선도님 신청 합니다....(현대장 일행 입니다.)현봉건 h.p 010-3044-4972.
한명은 급한일이생겨 4명에서 3명으로 정정 합니다 합3명 미안해요 ^^
정덕유 예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