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바로밑의 54세 승려의 내장사 방화사건을 보고 생각난 것이다.
나는 89년부터 금강경 화엄경 법화경 반야사상 인도철학 힌두교 아함경 등 모든 번역된 책들을 읽고 대승경전은 한문으로만 보았다. 물론 다 독학이다. 경전에서 막히는 글들은 하늘에서 계시 같은 것을 주어서 그걸로 다 해득이 되었다. 심지어 풍수지리를 독학 하는 순간에는 천상에서 풍수사가 내려와 모르는 부분을 알려주는 느낌을 받으며 해득해 나갔다. 그리고 1996년 내 공부를 시험하는 "유식불교"연재를 불교세계사라는 잡지에 연재하고 1997년에는 "비로자나불"을 70만원에 팔았다. 승려이름으로 잡지사 사장이 연재하였다.
지금 내 입장에선 수준이 떨어지는 글들이지만 시중에 출판된 불교관련 서적들에 비교하면 여전히 우수하다고 자부한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내가 법정스님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그의 글들은 내 눈에 그냥 대학생 수필로 보였다. 나의 지향점이 너무 높다보니 일반인의 공감을 얻기 힘들었다. 철학책만 보는 후유증이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공감이 아니라 깨달음이었기에 현존 인물 중 성철이 최고로 보였다. 내 선수행의 길잡이는 성철이었고 2000년 초에 그를 완전 극복하고 난 후 나는 그를 신랄하게 비판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법정을 재평가하게 된 계기는 80년대 최고 학승 불교 때문이다. 2000년 초에 불교가 찾아왔다.
불교 :
윤선생. 불교계에 마이다스의 손이 있습니다. 김보살이란 여성분인데 고승들 사이에서 서로 모시려고 안달이 난 분이고 종정 2분이 이 여성이 탄생시킨 분입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김보살은 30살부터 불사에 동참을 하는데 그녀가 불사를 맡은 절은 지금 돈으로 기본 100억씩 들어왔다. 그녀가 시킨대로만 하면 초가 같은 절도 몇 천평의 대 사찰로 거듭난다. 이 당시 50 후반이었던 그녀가 불교를 찾아와서 조계종 종정을 제안한다.
김보살 : 스님! 제가 종정을 두명이 나 만들어 주고 대한민국 고승들 큰부자 만들어 줬는데 전부 토사구팽을 시키더군요.
불교 : 돈 엄청 벌었잖아요.
김보살 :
남들은 그렇게 말합니다. 원래 계약은 제가 불사하면 30% 먹기로 했는데 돈 들어오면 10%만 주고 쌩까더군요. 심지어 종정까지 그렇게 하더군요. 거의 30년간 고승들에게 이용만 당하고 살았어요. 솔직히 그 10%도 일반인으로 치면 중소기업 사장 월급 받은거지만 나머지 90% 다 제가 개고생해서 번거잖아요. 이제는 더이상 속기 싫습니다. 스님을 조계종 종정으로 만들어 줄테니 불사 돈 관리를 나에게 맡기세요. 그럼 30% 떼고 스님 통장으로 넣겠습니다.
불교 : 그동안 번 돈이 서울 강남에 집 10채는 살 돈인데 그냥 그 돈으로 호의호식 하시죠.
김보살 :
아이고 스님! 부처님 돈을 사적으로 써서 그런지 남편하고 아들 딸 다 외제차 끌고 또 남편이 사업한다고 다 털어먹었습니다. 나도 내년이면 60살이고 내 노후 준비를 해야죠. 그리고 내 인생의 마지막 불사가 될 거 같습니다. 더이상은 부처님이 가피를 안줄거 같아요. 한 몫 잡고 쉬어야죠. 내가 지금 대한민국에서 생각하는 차기 종정이 1.법정 2.불교 3. 진제....입니다. 얼마전 법정스님을 만나 종정 제의를 했는데 쌍욕을 하면서 내쫓더군요. "이 씨발년이 아직도 사악하고 사특한 짓을 하고 다니냐 얼른 꺼지지 않느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도망쳐 나왔습니다. 정말 종정이 되어야 할 분은 법정스님인데 종정자리를 마구니 소굴로 알더군요. 개인적으로 진짜 중을 종정으로 만드는게 내 마지막 꿈이었는데 안타깝습니다. 진제스님은 내 요구를 100% 들어줄거 같은데 그의 위선이 싫어요. 스님이 마지막 보루입니다. 진제를 찾아가지 않게 해주세요.
역시나 위선자인 불교는 말한다.
불교 :
윤선생! 지가 내를 종정감으로 생각하면 무조건 복종해야지 어디서 30%를 말합니까. 내가 주는대로 받을 생각을 해야지. 보살님이 나를 진정한 스승으로 모실 생각 없으면 안한다고 하니까 한 숨을 쉬면서 진제를 찾아간다네요. 3번을 간청하길래 다 거절했습니다. 아쉬우면 찾아오겠죠. 기다리는 중입니다.
불교의 하늘 똥구멍을 찌르는 거만과 과욕은 그냥 수십권의 책을 출판한 학승으로 그 삶을 끝나게 하였다. 김보살은 진제를 찾아갔고 해운정사에 "천일동안 목탁소리 끊기지 않는 기도" 플랜카드가 걸리고 3년간 24시간 젊은 승려들이 목탁을 치게 하고 신도들 기도를 올리게 하였다. 어떤 기도를 해야 큰 돈이 들어오는지를 꿰뚫는 신끼가 그녀에게 있었다. 역시나 불교계의 마이다스 였고 그 후 진제는 종정이 되었다. 이후 전국의 사찰에서 이 기도를 흉내 내었으나 어느 절도 히트를 치지 못했다. 유독 김보살에게만 마이다스의 신통력이 있었다. 김보살은 기도 접수처에 비서를 데리고 직접 앉아 돈관리를 하였고 나는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명품을 휘감고 다니는 사모님 얼굴이었다. 그녀는 아마 수십억을 챙겼을 것이다. 그리고 남편과 아들이 몇년 안에 그 돈을 다 해먹었을 것이다. 이 기도 후 해운정사는 전국에서 알아주는 명소가 되었다.
*내 책을 불살라라 !
법정은 자기 책을 모두 불사르고 절판할 것을 요구하고 입적하였다. 나는 그 이유를 안다.
법정은 신통력이 전무한 수행자다. 그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찾아 아함경 및 초기 경전들을 찾아 읽었다. 조사선의 병폐와 비리를 아주 잘 알면서도 이름 없이 수행의 길을 걸어갔다. 그러다가 자기의 소회를 글로 쓰고 우연히 출판을 하면서 이름모를 도반이나 수행자들과 교감을 하려고 한 것인데 사단이 난 것이다. 책들이 빅히트를 쳐서 사람들은 성철스님 찾듯이 그를 찾아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다들 구원과 신통력을 원한다. 법정이 더 힘들고 까칠해진 이유다. 부처님이 그를 평생 시험에 들게 한 것이다. 부와 명예를 그에게 주었고 그가 어떻게 하는지를 본 것이다. 70년대부터 독지가들이 절을 지어주겠다고 돈을 보시하는 것도 다 거절하고 지냈다. 그리고 최고의 자리인 종정 제의도 뿌리치고 나아가 1000억원대의 요정을 보시 받고도 그냥 종단에 넘겨 버렸고 다비식도 거절하였다. 종단에서 제일 싫어하는 분이 법정이다. 성철 사후에 종단에 기부된 돈이 몇 천억이라는 말이 있다. 전국 사찰에서 성철 사리를 모시고 벌어들인 돈이다. 법정은 최소 천억짜리 다비에 사리이다. 해서 법정은 사리를 못찾게 뼈까지 녹아내리는 다비식을 하게 하였다. 사리마저 녹아내리게 하였다. 제자들은 그 유해를 통채로 바다에 뿌려 버렸다고 한다. 혹시나 누군가 사리를 찾으러 도굴하러 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소문에 의하면 다비식을 한 잿더미를 뒤지는 남녀들이 있었다고 한다. 보물찾기 하듯이.....
다비식에서 사리를 찾는 순간 법정은 신격화되고 부처님 모시듯이 후대에 추앙될 것이다. 그리고 법정팔이로 출판사 사찰 등등이 큰 돈을 만지며 살 것이다. 그는 순수한 수행자로 살고 싶었고 또 깨달음을 얻지도 못했는데 부처로 우상화 하는 것을 두려워 한 것이다. 살아생전 신도들이 하는 것을 보고 넌더리를 낸 것이다. 사실 그는 수많은 내방객들로 인해 제대로 수행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지금 법정의 헌책은 가치가 천정부지다. 절판을 시키다보니 오히려 헌책 가진 놈들이 재테크를 하고 있다.
김보살은 전생에 엄청난 재산을 부처님에게 바쳤다. 그래서 불사 신통력이 있는 것이다. 불교계의 마이다스가 된 것인데 무엇이 수행이고 진실인지를 모르고 돈돈돈 하는 수전노가 되었고 김보살을 거친 고승들 역시 수전노들이다. 한국불교계에 이제 수전노들만 남았다. 젊은 수행자들에게 두 가지 길이 있다. 법정의 길과 수전노의 길이다. 수전노가 되면 촤고 고승 소리를 듣고 최고급 차에 최고급 호텔에서 향락을 즐길 수 있다. 다음생의 지옥은 수전노에게 개소리다. 지금 여기가 극락이니까. 필자 눈에는 돈더미에 파묻힌 지옥도가 보이는데도. 사람들은 지옥에 있으면서 극락이라고 하고 극락에 있으면서 지옥이라고 한다.
법정스님은 자기 책을 불사르기를 원했다. 후학들이 수행에 매진하게 하기 위함이다. 법정스님의 우려대로 하버드 출신 혜민이 법정스님 코스프레를 하였다. 무소유 코스프레로 풀소유를 한 것이다. 이것은 혜민이란 승려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고승들이 하는 코스프레다. 숨겨논 차명재산이 수십억에서 수백억인데 이렇게 말한다.
"소승이 무슨 돈이 있습니까. 신도들이 법당에 올리는 푼돈 몇만원으로 먹고 삽니다. 허 허 허 허......."
법정 스님이 무소유라는 책을 써서 유명해지자 무소유 코스프레로 수십억을 번 혜민. 해서 나온 말이 풀소유다. 법정스님이 자기책을 불사르라고 한 이유가 들어났다. 법화경에 장야(長夜)라는 말이 곳곳에 나온다. 긴 어둠 길고긴 암흑의 세계를 말한다. 해가 뜨지 않는 세상이다. 부처님의 광명이 없는 세상이다. 지난 이천년의 불교는 장야이다. 긴 어둠의 세계가 지속되고 있다. 해서 대승불교는 신불의 종교이다. 구원은 기도에 있고 그 기도는 절에 가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마음이라는 법당에서 하는 것이다. 진정한 교회 역시 그 마음에 있다. 사찰이나 교회에 구원이 있는 것이 아니다. 긴 어둠을 밝히는 태양은 각자의 마음에 비친다.
법등명 자등명(法燈明 自燈明)이다.
2021년 3얼 8일 紫霞仙人 遊於世間
첫댓글 선생님 글을 읽으니 저도 법정 스님이 다시 보입니다.
올바른 수행자로 살아가는 길에 유혹이 참 많네요.
부처님 보시기에 법정 스님의 여정이 보기 흡족하셨을지 작은 궁금증이 올라옵니다.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