露營の歌 (로에노 우다/ 野戰場의 노래)
薮内喜一郎 作詞 古関裕而 作曲(1937)
1.勝って 來るぞと 勇ましく 이기고 돌아오마 라고 용감하게
誓って 故鄕を 出たからは 맹세하고 고향을 떠난 이상
手柄 立てずに 死なりうか 수훈을 세우지않고 죽을까보냐?
進軍ラッパ 聽く たびに 진군하는 나팔소리를 들을 때마다
瞼に 浮かぶ 旗の波 눈시울에 떠오르는 깃발의 물결
2.土も 草木も 火と 燃える 대지도 초목도 불로 타오르고
果てなき 曠野 踏み分けて 끝없는 광야를 헤치고 나가
進む 日の丸 鐵兜 앞서가는 일본깃발 철모
馬の 立て髮 撫てながら 말의 깃털 쓰다듬으며
明日の 命を 誰が知る 내일의 운명을 누가 알랴?
3.彈丸も タンクも 銃劍も 탄환도 탱크도 총칼도
しばし露營の 草まくら 잠시 야전의 풀베게
夢に 出て來た 父上に 꿈에 나오신 아버지께서
死んで 還れと 勵まされ 죽어서 돌아오라고 격려받고
醒めて 睨むは 敵の空 잠이 깨어 노려보는 것은 적군의 하늘
4.思えば 今日の 戰鬪に 생각하면 오늘의 전투에
朱に 染まって にっこりと 붉게 물들어 빙긋이
笑って 死んた 戰友が 웃으면서 죽은 전우가
天皇陛下 萬歲と 천황폐하만세라고
殘した 聲が 忘らりょか 남겨놓은 목소리가 잊을쏜가?
5.戰爭する 身は かねてから 전쟁을 하는 몸은 이전부터
捨てる 覺悟で いるものを 버릴 각오로 있는 것을
鳴いて くれるな 草の蟲 울어대지 마라 풀벌레야
東洋平和の ためならば 동양의 평화를 위해서라면
なんの 命が 惜しがろう 어떤 생명이 아까우랴?
(가사, 번역 출처; http://blog.daum.net/schneesnow/4587)
이 노래 아는 이는 우리 세대에선 거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우리 위 지금 80대 사람들은
아마 많이들 알고 있지 않을까?(정신만 멀쩡하다면)
난 이 노래 곡조를 안다. 그리고 별개의 가사 내용으로 알고 있다.
내 국민학교도 안 들어갔을 때로 생각되는데 이 곡조가 주변에서 많이 들려 왔었다. 무슨
노래인지는 몰랐으나 가사 내용은 아주 재미난 것이었다. 재미있고 간단한 것이어서 깔깔
대며 부르고 놀던 기억이 아주 생생하다. 지금도 물론 알고 있다. 그 내용은 이런 것이다.
"갈 때 구렁방구 누가 꼈는가
집에 와서 생각하니 내가 꼈드라
그래서 어머니한테 볼기 맞었다"
이는 원 가사 '갓데 구루조도 이사마시쿠.....' 를 '가사 바꿔부르기' 한 것인데, 우리야 그런
거까지야 당연히 알 리 없었고 우리말 노래가 재미 있어 그저 듣고 부른 것뿐이라.
그런데 후에 이 노래가 왜군들이 부르던 노래라는 소리가 어렴푸시 들려 오긴 했다. 그거 나
완 관계 없는 일이니 신경 쓸 아무 것도 아니었지마는 그래도 이따금씩 그게 어떤 노래일까
궁금해지기도 하는 것이었다. 허나 뭐 어디 찾아 볼 데가 있었어야지.....
헌데 언젠가 TV쇼에 나온 코메디언 남보원씨가 이 노래를 몇마디(원가사로) 중얼거리는 것을
마침 내가 들은 것이라. 해서 역시 이 노래가 꽤나 유명한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
요즈음 8.15도 오고 해서 혹시 이 노래가 인터넷에 올라 있지 않을까 여기저기 찾아 보는 것인데,
아, 거기 있단 말이라! 군가 쪽으로 들어가 보니 다른 핏발서린 전시 군가들 속에 아주 당당히
거기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아는 저 우리말 가사야 물론 없을 테고.(저거 아는 사람은 어쩌면
이 세상에 나 혼자일지도 모르지-- 어려서 같이 부르며 놀던 친구들 있지만 누가 그런 걸 기억
할 텐가.)
하여간 나로선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었다. 오랜 동안 찾아 헤매던 수수께끼를 하나 푼 기분이
었으니. 그러면서 이 노래 부르던 옛시절에 같이 놀던 동무들, 가난하게 살던 우리 어머니, 아버지,
형제들 하며, 조그만 삼간 초가 우리집에, 아늑한 고향 마을의 정경이 금방 어른거려 오는 것이었다.
그런데 찾아 보니 이 노래에 진짜 향수를 느끼는 사람들은 실은 따로 있었단 말이니, 과거 박정희
같은 왜군 출신들이 바로 그들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사석에서 흔히 이 노래를 흥얼댔다는 것이다.
내 이 노래 좀 살펴보았지만 그리 썩 좋은 노래 같진 않고 그저 여타 군가 정도로 보이는데, 그러나
이 노래가 아마도 당시 긴박한 시대상황에 잘 어울리면서 크게 유행을 탄 게 아닐까 여겨진다.
허지만 이 노래 하나로 젊은 목숨을 초개같이 버리고 전장에 쓰러져 간 병사들이 오죽 많을 것인가?
전시에 노래는 마약이나 술과도 같이 두려움을 잊게 하고 사기를 솟구치게 하는 것이 아니랴.
병사들 뿐인가. 모든 전쟁에서는 군인보다 민간인의 희생이 큰 것임을 생각할 때 당시 조선이나 만주,
중국 등에서 무참히 죽어간 양민들이 얼마일텐가?
그러면서도 일제는 '동양평화'를 떠드는 것이었는데(노래 속에도 있다만), 일찌기 안중근 의사는
이토를 죽인 이유의 하나로 '일본이 대륙을 침략하여 동양평화를 깨뜨린 죄'를 칼날 같이 지적하고
있음을 본다. 그들의 소위 '대동아전쟁'은 오직 억지요 미친짓일 뿐이었다. 그 '미친짓'을 맨 앞에서
선도해 나가는 것이 바로 이런 군가일 것임이라.
노래라는 게 재미있고 기쁨과 슬픔의 벗이 되어 주는 것인가 하면 이런 군가를 들으면 거기 무서운
측면이 또한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당시 왜군 쪽에 있던 군출신들이라면 이런 군가를 들으면서 노래 속에 옛시절의 그리움이 어찌 아니
짙게 피어 오르리오. 그런 게 바로 노래의 속성이요 매력일 테니까.
과거 왜군 출신들이 '갓데 구루조도 이사마시쿠.....'하며 젊은 시절의 향수에 젖어 보는 것이나 나
같은 사람이 '갈 때 구렁방구 누가 꼈는가.....'를 회상하며 가난한 어린 시절의 향수에 젖어 보는
것이나, 그걸 누가 말려. 노래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다 그런 것이려니.............. (2014.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