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이 마음에 안 들면 젓가락으로 휘젓는다 먹을 게 없다고 그런 나를 보며 참 많이도 미워했는데 휠체어에 기댄 모습으로 머리엔 이쁘게 치장하고 간밤에 아비가 죽었다며 창 너머 나를 반긴다 가난한 저녁 어머니는 을방가며 학교 갔다 오면 먹으라고 부뚜막에 바가지 엎어 놓은 속 불어 터진 수제비 한 그릇에 꾸역꾸역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돌아서며 치미는 웃음이 울음으로 주저앉는다 근덕 시온 가는 날 소리도 없이 냇물은 속 울음 삼키며 흐른다 붉게 물든 서쪽 하늘에다 품어 볼 수 없는 어머니의 깊이를 느껴 볼 수 없는 속내를 밤새도록 허공에 눈물로 그립니다.
첫댓글 애절한 사연들이 시 구절 마다
봉우리를 맺어 놓고 있내요
어머니는 먹을게 없어도 자식들에게는 배 불리 먹이려는 그 마음속 깊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