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땅끝에서 부산 오륙도까지 남파랑 길을 걷는다.
제2차, 물빛이 아름다운 완도항에서 다산초당 지나 강진의 김영랑 생가까지
2023년 2월 넷째 주 주말(24일-26일)부터 매월 마지막 주 한차례씩, 남해의 남파랑 길을 걷습니다. 해지는 서해(땅끝)에서 해 뜨는 동해(부산 오륙도)까지 아름다운 바다 다도해와 한려수도를 바라보며 걸어가는 이번 기행은 신정일의 <신 택리지>를 중심으로 역사와 문화, 그리고 문학의 현장들을 답사하면서 실시 될 예정입니다.
“완도군이 지금의 강진군에 소속된 것은 백여 년 전의 일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청해진은 완도에 있다. 《당보역간唐寶歷間》에서 말하길 ‘당나라 사람이 신라의 변방 백성을 많이 약탈하여 노비로 삼으니 흥덕왕이 장보고를 대사로 삼아 1만 명의 군사를 일으켜 청해에서 약탈하는 사람을 방어하였다. 문성왕 8년 장보고는 왕이 자신의 딸을 왕비로 받아들이지 않자 청해진을 근거로 하여 반란을 일으키니 13년에 파진罷鎭하였다”라고 한 완도가 하나의 군이 된 것은 조선 말엽이다.
갑신정변 때 이조판서였던 이도재가 완도군 고금도에 귀양을 왔다가 8년 만인 1894년에 귀양살이에서 풀려났다. 그는 1894년 동학농민운동 당시 전라감사로 부임하여 동학농민운동의 3대 지도자였던 김개남을 체포한 뒤 즉시 효수하였던 사람이다. 그 뒤 곧바로 학부대신에 오른 그는 1896년 4월 1일에 완도를 군으로 승격시켰다. 완도 사람들은 이도재의 은혜를 기려 완도읍 죽청리에 그의 송덕비를 세웠다.
이처럼 완도가 강진에 딸린 지역으로 남게 된 것은 앞서 언급한 해상왕 장보고 때문일 것이다. 완도읍 장좌리에서 태어났다고 알려진 장보고는 당나라에 건너가 무령군 소장 자리에 올랐으나 당나라 사람들이 서해 연안을 침범하여 신라 사람들을 납치한 뒤 노예로 판다는 사실을 알고 분개하여 벼슬을 내놓고 신라로 되돌아왔다. 그는 임금의 허락을 얻어 군사 1만 명을 이끌고 청해진, 즉 지금의 완도읍 장좌리에 진을 친 뒤 수병을 훈련시켜 해적들을 소탕하였다. 장보고는 그 뒤 당과 일본의 무역, 문화 교류 등을 독점하게 되면서 해상왕국이라 부를 만큼 성세를 이루었다. 그러나 곧이어 장보고는 현실 정치에 휘말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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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강진 대합이 유명하다는 뜻으로 ‘강진 원님 대합 자랑하듯 한다’라는 말이 있는 강진은 백제 때 도무군道武郡이었고, 고려 때 도강현道康縣이 되었다. 태종 17년에 도강현과 탐진현을 합하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된 강진군에 강진읍의 지형과 관련이 있는 ‘연지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약 350년 전의 일이다. 강진에 부임한 역대 현감들은 아전들의 횡포로 인하여 소신 있는 행정을 펼 수가 없었다. 그뿐 아니라 어떤 때에는 현감 자리가 공백일 때도 있었다. 효종 4년(1653)에 신유가 현감으로 부임하였는데, 그는 아전의 횡포가 강진의 지세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강진의 지세는 누워 있는 황소의 형국, 즉 와우형臥牛形이었다. 신유는 ‘황소는 코뚜레를 뚫어야 말을 듣는다’는 점에 착안하여 코뚜레 자리에 연지를 파서 지세를 누르자 아전들의 횡포가 사라지고 덕치를 펼 수 있었다. 현재 어린이 공원 주변이 옛날에 연못이 있던 곳이다.
다산 정약용이 17년에 걸쳐 유배 생활을 한 강진의 만덕산을 윤회는 기문에서 “전라도 강진현 남쪽에 우뚝 솟아 맑고 빼어난 산이 바닷가에 이르러 머물렀으니, 만덕산이라 한다. 산의 남쪽에 부처의 궁전이 있어 높고 시원하게 트여 바다를 굽어보고 있으니, 백련사가 곧 그곳이다. 세상에서 전하기를, 신라 때 처음 세웠고 고려의 원묘대사가 새로 중수하였는데, 11대 무외대사 때 이르러서는 항상 법화도량이 되어 동방의 이름난 절로 일컬어졌다. 섬 오랑캐가 날뛰게 되자 바다를 등진 깊은 지역이 폐허가 되어 버렸으며, 절도 그 성쇠를 같이하였다”라고 하였다.
고려시대의 승려 혜일은 “앞 봉우리는 돌창고 같고, 뒤 봉우리는 연꽃 같았다” 하였고, 이어서 다음과 같은 시 한 편을 지었다.
백련사 경치도 좋고
만덕산 맑기도 하여라.
문은 소나무 그늘에 고요히 닫혔는데
객이 와서 풍경 소리 듣는구나.
돛은 바다를 따라서 가고
새는 꽃 사이에서 지저귀네.
오래 앉아서 돌아갈 길을 잊으니
티끌세상 전혀 생각 없네.
만덕산 중턱에 자리한 백련사에서 동백나무 숲길을 지나 산길을 걸어가면 정약용의 숨결이 바람으로 남아 있는 다산초당에 이른다. 다산초당의 원래 건물은 일제강점기인 1936년에 허물어졌고, 지금의 것은 1958년에 다시 세운 단층 기와집이라 ‘다산와당’이라 부르기도 한다. 집 앞에는 그가 차를 끓여 마셨다고 전해지는 반석이 있고, 집 뒤편에는 그가 유배에서 풀려 돌아가기 전에 썼다는 ‘정석丁石’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강진은 고려청자로만 이름난 곳이 아니라, 나라 안에 이름이 높던 칠량옹기가 만들어진 곳이다. ‘옹기장수는 다섯 배가 남고, 사기 장수는 네 배가 남고, 유기 장수는 여섯 배가 남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민중의 삶과 밀접했던 칠량옹기의 고장이 바로 강진이었으며 〈오매, 단풍 들것네〉,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지은 시인 김영랑의 고향도 바로 이곳 강진이다.
신정일의 <신 택리지>에서
김영랑은 일제강점기에 「동백잎에 빛나는 마음」·「언덕에 바로 누워」·「독을 차고」 등을 저술한 시인으로 본관은 김해(金海). 본명은 김윤식(金允植). 영랑은 아호인데 『시문학(詩文學)』에 작품을 발표하면서부터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전라남도 강진 출신. 아버지 김종호(金鍾湖)와 어머니 김경무(金敬武)의 5남매 중 장남이다.
그는 슬픔’이나 ‘눈물’의 용어가 수없이 반복되면서 그 비애의식은 영탄이나 감상에 기울지 않고, ‘마음’의 내부로 향해져 정감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요컨대, 그의 초기시는 같은 시문학동인인 정지용 시의 감각적 기교와 더불어 그 시대 한국 순수시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가 살았던 김영랑 생가는 지금도 그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이라는 시처럼 모란꽃 향기가 남아 그의 시향을 널리 알리고 있다.
아름다운 다도해와 원교 이광사의 자취가 서리 신지도 해수욕장, 월출산 자락의 무위사와 월남사지, 그리고 전라도의 맛과 멋이 함께 하며, 백련사의 동백꽃과 남파랑 길에 취하실 도반들의 많은 참여바랍니다.
1. 일시: 2023년 3월 24일(금요일)-26일까지(일요일)
2. 출발 시간 및 장소: 서울 저녁 8시, 양재역 12번 출구 서초구청 앞
전주 저녁 8시 50분, 전주 월드컵경기장 싸우나 입구,
3. 참가비: 20만원
4. 어디로 가나요: 남파랑 길 86, 85, 84, 83 코스,
완도항 해조류 센터, 장보고 기념관, 청해진, 달도, 북평 초등학교. 와룡교, 내동리, 사내 방조세, 신기리, 농어바위, 강진 생태공원, 다산초당, 백련사. 강진읍 김영랑 생가,
5 안내 도반. 신정일(문화사학자, 우리 땅 걷기 대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신 택리지( 전라도의 저자)
6. 신청방법: 댓글로 신청하고 참가비 입금해야 완료(코로나 접종을 마친 사람)
7. 참가비 입금계좌: 국민은행 754801-01-479097 길 위의 인문학 우리 땅 걷기
8. 참가비 입금 후 취소 시 환불 규정
(1) 행사일 5일전 인지: 은행 수수료를 공제 후 전액 환불
(2) 행사일 4일전부터 3일전까지: 참가비 50%를 공제후 환불
(3) 행사일 1일전부터 당일까지(미참가 포함): 환불액 없음
위와 같이 행사 참여 취소 시 행사비 환불을 명심하시어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회비를 입금하시고 대기자로 기다리셨다가 참여를 못하시는 회원님들의 불편함을 없게 하고자 함이오니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9. 문의전화: 010-9144-2564
10. 주의사항: 모든 걷기의 안전에 대해서는 참석자 본인이 책임을 지셔야 합니다. 카페나 진행자는 안전사고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미지/여/유성/따라갑니다
박수현 /서울/여/신청합니다. 입금했습니다.
이연순 전주. 참가합니다
참가/김수(형수)/남/광주/입금
전주 조이순외2인 참가합니다
양정윤/양재/여
참가신청합니다.
신청합니다/김광수외1명/전주
입금완료
성별을 남겨주세요~
참가신청/한석희/양재/입금완료
김광수/이재수/남
류재훈참가
오랜만 입니다
참가/박병상/양재/입금했습니다....
같이 갑니다/유정옥/여/전주.
류정옥으로 입금했습니다
참가/강돌 강원진/남/전주
개인 사정으로 3월 기행 취소합니다 .
참가/ 박미옥, 진선희 입금완료
김영택(산티아고) 참가 신청 및 입금완료했습니다..
참가합니다 박효정/김형순(양재)
입금완료
이근용 참가합니다
출발지를 남겨주세요.
현지합류
3월 기행 취소합니다.
전주 오효정
개인사정으로 3월기행 취소합니다
참가합니다.이환성 4 (양재)입금완료(농협 김경숙으로 입금했습니다)
호준 (이겨라/여)기행 취소합니다
다음 기행으로 대체합니다
참가합니다. 이환성 5 (여자.양재) 입금완료 (농협 김경숙으로 입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