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지하 미술의 거리에서
내가 그림들을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물어보자
미소로 찍어가라고 허락했다. 예술가는 자기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을 반긴다.
국제시장 지하도 거리. 지상에는 비 내리는 날 좋은 그림들 구경을 잘했다.
사진을 찍느라고, 손에 든 짐을 놓아야 하기에
위의 지상 문구점에서 산 <세계지도. 7천원>를 사진을 찍으면서 그림틀 위에 얹어두었다가 잃어버렸다.
근 한 시간 동안 찾아 헤매었는데, 지하 상가 천장에 CCTV가 있었다.
상가 관리사무실의 CCTV를 보려면 112에 신고를 해야 했고, 전화로 신고한 후에 사무실의 CCTV를 볼 수 있었다.
관리사무소에서 CCTV를 보았기 때문에, 내가 지도를 둔 곳이 지하의 그림방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면 지상에서도 내가 우중에 해바라기 그림 사진을 찍었는데 거꾸로 추적해봐야 한다.
내가 외국 여행 가고 싶은 곳을 지명과 위치를 찾으려고 산 지도였다.
처음에는 지구본을 사려고 했지만... 지구본은 작은 것이 3만원이상으로 너무 비쌌다.
그래서 종이 세계지도를 샀는데... 우여곡절 끝에 그 세계지도를 찾았다. 참 기분이 좋았다. ^^
정물화. 사진을 찍을 때 그림 속에 불빛이 들어갔네.
전체적으로 차분한 색조가 은은하면서 고상하고 품위가 느껴지면서도 아름답다.
나도 옛날 학생 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었다.
해서 좋은 그림을 보면 고향의 향수 같은 아련한 그리움이 있다. ^^
이곳은 을숙도를 지나서 녹산의 바닷가 풍경 같다.
처녀시절 나는 혼자서도 바다에 나가서 보트 타는 것을 좋아했다. 바다 가운데로 노 저어 가서...
새도 좋아한다. 새 중에서도 학이나 두루미 같은 큰 새와 하얀 새를. 해서 내 닉네임도 하늘새다.
한 송이 모란꽃. 동양화에서는 목단이라고도 부른다.
바닷가의 아이들
피카소 그림 같은 추상화
노란색을 좋아한다. 해맑은 색이다. 내 사주에도 노란색이 들어있었다. 황금박쥐라고. 날개 달린 쥐.
이 유화의 여름 숲 색채도 고상하고 아름답다.
태종대 등대. 바위의 색깔이 다른 지질층은 수많은 세월이 지나간 흔적이다. 하얀 갈매기들.
개나리와 벚꽃. 봄 풍경이다. 차분한 색조를 보니까 화가 한 사람의 그림들이다. 그림 속에서 화가의 인품도 보인다.
동래 학춤. 보기에도 우아하다. 사람도 학의 모습이다. 훨훨 춤추는 남정네들이 선계의 신선 같다.
이 해바라기 그림은 투명 비닐커버를 씌워둔 것이었다. 비 오는 지상 문구점에서 찍은 사진.
나는 해바라기 그림을 보면 어딜 가나 발길이 멈춘다.
내 맘에 꼭 드는 그림. 그림이 꾸밈없이 소박하다.
문구점 앞에서 이 꽃을 사진 찍으면서 내가 산 지도를 그림틀 위에 얹어두고 온 것이었다. 우산은 비 내리는 바닥에 두고.
한 시간 뒤에 가 보니, 그 자리에 납작한 검은 봉지가 그대로 있었다. 아! 얼마나 반가웠든지. ^^
유리문 속의 가게 주인에게도 고맙다고 눈빛으로 절을 했다.
그 주인 아저씨는 내가 그것을 두고 간 것도 모르고 있었다. 같은 자리 의자에 그림처럼 앉아 있었다.
나는 잊어버린 것들을 긴 세월 동안 거꾸로 추척해서 전부 다 찾아내었지만...
70대 중반으로 늙었지만 기억력이 좋은 것도 한 몫을 한다.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서 찾아내었을 때의 그 기쁨을 어디에다 비길까.
우산을 쓰고 빗길을 혼자 걸어가면서 벙긋벙긋 웃었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앞에서 오는 남자들이 그런 나를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러거나 말거나.
내 실수이기에 7천원을 포기하려고 했다가 그 돈을 벌었다. ^^
내가 좋아하는 푸른 바다. 망망대해.
큰 그림이 이렇게 세워져 있었다.
그림들을 다 찍지는 못했지만 내 맘에 드는 그림들이다.
비오는 날 손에 든 장우산과 구입한 물건이 짐이 되었다. 지도가 커서 내 백 속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서너 곳에서 그림 사진을 찍었는데... 그래서 손에 들고 다니다가....... 잃어버렸다가 찾은 것이라서 더 소중하다. ^^
내가 산 세계지도
색칠 안한 그림을 한 장 얻어와서 색연필로 색칠했다.
내가 잃어버린 세계지도를
한 시간 후에 국제시장 지하도에서 올라와서 지상 길가의 그 자리에 가서 찾을 수 있도록,
지도가 든 검은 비닐봉지를 지켜주신 분은 부처님이실 것이다. 항상 그랬다. 어딜 가나 내 물건을 지켜주셨다.
오늘은 지하상가 관리사무소의 CCTV 덕분이기도 하다. 그것을 보고 내가 지도를 둔 곳이 지하상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예전에도 아침에 등산 갔던 산에 두고 온 내 우산도, 여러 곳을 거꾸로 추적해서 일주일 뒤에 산에 가서 보면, 나무에
보물처럼 내 우산이 걸려 있었다. 예쁘장한 우산인데 아무도 가져가지 않았다.
해서 나는 물건을 잃어버린 후에도, 부처님이 내것을 지켜주고 계실 거라는 믿음이 있다.
오오~ 고마우신 부처님 관세음보살... ()()()...
부처님과 나는 늘 한몸으로 통한다.
생사를 판가름하는 위기의 순간에는 어김 없이 기적도 수없이 보여 주신다. 평생 동안.
그래서 내가 작가로서 생생히 경험한 수많은 글을 쓰도록 도와주신다.
2024년 3월 1일 / 하늘새
자작나무 숲을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다.
몇 년전 4월초에 중국 연길을 통해서 백두산 여행을 갔을 때, 백두산 가는 길 아래쪽에 있는 자작나무 숲을 보았었다.
눈을 덮어쓴 것처럼 나무 둥치가 하얀색 나무들을.
문득 자작나무 숲이 보고 싶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