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귀농이라는 단어가 좀 어색한 그런... 반 쯤은 이미 시골과 산골에서
살아온 사람이다.
좀 더 젊었을적, 한 이십년전 쯤 인생의 참 의미를 찾아서 정신수련(?)을 시작 했는데
이렇게 근 10년 이상을 물맑고 공기좋은 산야로 돌아 다니며 호강을 누렸으니 이미
자연이 주는 즐거움은 배터지게 누려보았는데, 본의 인지 아닌지 그러던 어느날 지금의
집 사람을 만나 이 번엔 자연을 즐기는데 그치지 않고 아예 자연속에서 구르기를 하게
되었다.
그게 벌써 9년전의 일이다.
그렇게 9년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듯이 써 보고자 한다.
그전에 한 십 수년을 마음 닦는다고 돌아 다닌 이야기를 간단하게 말하자면 어느 한 문에서
진득하니 닦질 못하고 여기 기웃 저기 기웃 하다보니 도대체 공이 자라지 못했다. 사실 이것도
왜 수련이 잘 안되는지 모르다가 최근에야 알게된 사실이다.
각종 명상 방법, 가지수를 읆어보면 기독교는 애시당초 학교 다니면서 두리번 거려보고 다
아는 줄로 착각 했고 집 떠나서 가장 먼저 접한것이 연정원의 조식 호흡법 이었다.
1984년인가? 로 기억 되는 김정빈의 단 이란 소설은 그 당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드라마로도 나올 정도였다. 이렇게 유명한데도 나는 통 모르다가 어느날 갑자기
공허한 마음이 들어 무언가를 찾아 구하게 되었는데 학교 댕기면서 무협지 꼴나게 보았는지라
그 왜 도인을 만나 비전의 무술을 전수받아 최고의 고수가 되는 그런 예기들... 뭐 그런 싸구려 기억들이
들었는지 아니면 센티멘탈리즘에 빠졌는지 모든게 허무하게 느껴지고, 사람의 삶이란 이리 살다
가라는건 아닐텐데... 무언가 참다운 삶을 찾아보고 알아봐야겠다고 전신으로 느끼던중 서점에서 우연히 구입해 보고 아! 이거다.
이렇게 만나 조식수련법의 길로 들어선것이 그 시초였다.
혼자서 집에 앉아 책에 쓰인데로 몇 번 연습해보니 좀 본격적으로 해야겠다는 강력한 충동으로
핑게를대어 집을 떠나게 되었다.
그리하여 어찌어찌 인연법으로 찾아간 곳이 그 유명한 계룡산 이드랬다.
도사나오는 곳에 계룡산 안나오면 짜가 아닌가 ? 암튼 유명한곳에 당도해보니 그야말로 신비하긴
신비해서 도인 여럿 나올만 하드만. 그래 열심히 공부 한답시고 하는데 거기에는 먼저 들어온 전심 수련자들이 꽤 많이 수련하고 있어서 가르침도 좀 받고 또 책도 봐가며 수련했는데 그야말로 옛날 이야기책에 나오는데로 깊은산에 있는 작은 암자에서 나무하고 불때는 처사 생활을 하며 낮에는 겁나고 공경스러운 큰스님 지도아래 노가다를 착실히 수련하고 밤이나 잠깐의 낮 시간은 온 마음을 다해 호흡수련에 몰두했다.
이렇게 한 두어달 지나자 속세의 모든 욕망과 갈증은 서서히 없어지고 마음은 텅비어 그냥 여기가 바로 극락이고 천당인지라 일을해도 힘든지 모르고 누가 뭐라고 욕해도 그냥 허허허라, 반도사 다 되어간거라.
그렇게 일체는 마음먹기에 따라 만들어지는것이라 한 일년만 공부하면 뻥 터져서 세상사 모든 일에 통달하고 어디에도 걸림없는 도인되나 싶었는데 호사다마라, 도가 한치 자라면 마가 한자 자란다는 속설을 증명 할라고 그랬나 어쨌나, 고만 친구의 꾐에 빠져 돈벌러 다른 곳으로 가는 우를 범하게 된다.
-다음에 계속-
첫댓글 한 편에 소설입니다.. 다음을 기대~~ 빨리 올려주세요..
정말 흥미있습니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담 야기 기대 됩니당 얼릉 올려주세영 ^^
재미있는 글을 이제야 보게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