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자라섬_캠핑성지로 재탄생](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tatic.naver.com%2Fncc%2F2011%2F03%2F23%2F120950373759682.jpg)
텐트는 물 먹은 빨래처럼 축 늘어졌다. 겨우 각을 잡아 세워놓으면 무심한 바람이 불어와 무너뜨리고야 만다.
계곡에서 멱이라도 감고 돌아오면 텐트는 뒤집힌 거북이처럼 거꾸로 누워 있었다. 버너는 설익은 밥을 내놓고, 끊임
없이 덤비는 곤충으로는 곤충도감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왜 우리가 이 고생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에 잠겨 텐트 안에 누워 있노라면 차가운 냉기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결국 한밤중에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유년 시절 캠핑에 대한 추억이다. 그런데 이런 ‘고생형’ 캠핑이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낭만형’ 캠핑으로 진화했다.
자동차에 캠핑 장비를 싣고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근사한 여행을 즐기는 ‘오토캠핑’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2009년 전국 오토캠핑장은 정부 산하기관과 지자체, 민간업체들이 운영하는 것을 합해 200여 개에 육박했다.
그중 7개의 오토캠핑장이 있는 경기도 가평은 ‘오토캠핑의 성지’로 불리고 있다. 북한강변에 위치한 자라섬으로
캠핑의 매력을 찾아 떠나본다. | |
자라섬 지도 보기![](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ncc.phinf.naver.net%2Fncc01%2F2009%2F8%2F27%2F51%2Fmap_arrow.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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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고생 사이, 캠핑의 매력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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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의 사전적 정의는 ‘산이나 들 또는 바닷가 등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것, 또는 그런 생활’이다. 농경과 함께 정착
생활을 하기 전 인류는 자연을 무대로 야영의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레저 활동 중 캠핑의 역사가 가장 길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캠핑의 매력을 무엇으로 꼽을까.
경기도 가평 자라섬 캠핑장에서 만난 김교민(캠핑 2년차)씨는 “캠핑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가족과 모든 것을
함께 한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지혜남(캠핑 1년차)씨는 “계절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는 자연을 직접 느끼는 기쁨이 커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캠핑은 절대 만만한 여행이 아니다.
텐트를 치고 음식을 마련하는 등 여행의 모든 과정에 가족 구성원 모두가 매달려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낭만’과
‘고생’사이의 추억을 만들어낸다. 또한 수세식화장실, 온수 샤워실, 취사 및 전기 시설, 개별 주차장 등을 갖춘 캠핑장이
속속 등장해 ‘고생’을 덜어주고 있다.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몸을 부대끼는 활동 자체가 가족 간의 정을 돈독하게 하는 것이다. 한규철(캠핑 3년차)씨는 “요즘
캠핑장은 전기시설을 갖춘 곳이 많아요. 겨울에는 전기를 이용해 난방기를 켜고 밤에는 노트북으로 영화를 봐요.”라고
말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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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라섬을 바라보고 있는 ‘자라목’. 오른쪽 작은 언덕이 자라의 머리 부분이다. <이윤정기자>
- 2 자라섬의 과거(위)와 현재(아래). <가평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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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 자라섬에서 캠핑 성지 레저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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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은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1번지 일원에 있는 섬이다.
1943년 청평댐이 건설되면서 북한강에 생긴 자라섬은 남이섬과 직선거리로 800m 정도에 위치해 있다.
행정구역상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남이섬은 휴양지로 인기를 끌었지만 자라섬은 황무지나 다름없었다.
해방 후 중국인이 섬에서 농사를 지었다 하여 ‘중국섬’이라고도 불렸다.
그러다가 ‘자라처럼 생긴 언덕’이 바라보고 있는 섬이라 하여 ‘자라섬’ 이름을 얻었다.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으로 묶인 데다 섬 전체가 하천법의 규제를 받고 있어 오랜 시간 자연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여름철 북한강 물이 가득 차면 섬은 잠기고 키 큰 미루나무 꼭대기만 물 위로 목을 내밀었다.
식당 하나 들어설 수 없는 섬의 조건이 오히려 ‘캠핑장’으로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냈다.
2008년 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를 유치하면서 국제규격에 맞춘 캠핑장 시설을 갖춘 것이다. 개별주차장과 전기시설을
구비한 오토캠핑장은 가족단위 캠퍼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김응철(캠핑 3년차)씨는 “자라섬으로 매년 캠핑을
와요. 캠핑 사이트가 넓어서 가족 간 프라이버시가 보장이 되고,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캠핑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
에게는 더없이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게다가 자라섬에는 바퀴가 달려 이동이 가능한 모빌홈(침대와 부엌을 갖춘 움직이는 집) 40개와 카라반(캠핑카) 10개
등이 있어 캠핑장비 없이도 캠핑을 즐길 수 있다. | |
자연과 문화가 만나는 공간, 자라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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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이 유명하게 된 것은 ‘캠핑’ 덕도
있지만 2004년부터 열리고 있는 ‘자라섬국제
재즈페스티벌’의 몫도 크다.
2009년 10월 자라섬과 가평군 일대에서 열린
페스티벌에는 14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세계 유명 재즈음악가의 선율에 3면이 북한강
으로 둘러싸인 자라섬의 풍광이 더해져 가을의
정취를 배가시킨다.
겨울에는 자라섬의 자연을 활용한 ‘씽씽겨울
바람축제’가 열린다.
동도, 서도, 중도, 남도 등 4개 섬으로 이뤄진
자라섬에는 레저 및 생태공원시설도 속속 들어
서고 있다. 오토캠핑장이 위치한 서도 일원
에는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장이, 중도에는
지름 100m가 넘는 잔디광장을 갖춘 생태문화
공원이, 자라섬캠핑장 서단에는 자연생태테마
파크 ‘이화원’이 조성됐다.
또 남이섬과 자라섬이 하늘길로 연결됐다.
줄로 연결된 의자를 타고 남이섬과 자라섬을
오갈 수 있게 되어 즐길 거리도 늘어난다. | |
가평군 생태레저사업소 우준섭씨는 “여름철 그늘이 부족한 캠핑장 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식수사업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자라섬과 연계한 트래킹과 수상레저활동 지원에도 힘을 쓰고 있죠.”라고 설명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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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 서울 동서울터미널, 샌트럴시티터미널에서 가평 경유 춘천행 버스 탑승 후 가평에서 하차하면 된다.
기차 편으로는 청량리역에서 경춘선 탑승 후 가평역에서 내리면 된다.
자라섬까지 도보로 10분 가량 걸린다. 승용차로 올 경우, 서울->강변북로->도농삼거리(춘천, 청평방면)->평내/마석->
새터삼거리->대성리->청평->가평읍 진입전 SK주유소에서 자라섬/남이섬 방면-> 50m 지나 좌회전하면 자라섬
캠프장 입구가 보인다. 내비게이션에는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산7번지’를 입력하면 된다.
관련정보 상세 이용 금액은 오토캠핑장이 1박에 1만원이다. 카라반(캠핑카)은 평일 5만원, 주말 8만원, 성수기 10만원,
모빌홈(이동식 집)은 평일 6만원, 주말 9만원, 성수기 12만원이다.
여름에는 그늘이 부족하기 때문에 개방성이 좋은 타프(개방형 텐트 또는 방수포 천막)를 꼭 준비해야 한다.
10월에는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이, 1월에는 씽씽겨울바람축제가 열린다. 인근 남이섬, 용추계곡, 청평호 드라이브,
수상레저스포츠 등을 여행 계획에 참고하는 것도 좋다.
캠핑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를 원한다면 책 ‘오토캠핑 바이블(김산환, 최갑수 저)’ ‘잇츠 캠핑(성연재, 석원학, 이충우,
윤은숙 저)’ 등을 추천한다.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캠핑관련 카페를 이용하면 캠핑 고수들로부터 조언을 얻을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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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사진·동영상 이윤정 / 경향닷컴 영상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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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사진, 영상 취재를 아우르는 1인 멀티플레이어 기자다. 대학에서 언론정보학과 공연영상학을 복수전공했다.
- 현재 직접 카메라를 메고 길, 숲, 섬을 찾아다니는 <아름다운 한국> 기획 취재를 하고 있다.
자료협조가평군청
자라섬 향기에 어울리는 닭갈비 / 소문난 정통 닭갈비
![](https://t1.daumcdn.net/cfile/cafe/26016848520C95733B)
![](https://t1.daumcdn.net/cfile/cafe/2654E048520C957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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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냥 캠핑장은 전기가 안들어 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