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독 푸는 약방 토종 돼지 이야기

[이성호(카페지기)]

공해독 푸는 약방 토종 돼지 이야기

본 글은 최진규 선생님이 직접 쓰신 글입니다.

 

가축 가운데서 가장 천대받고 미움받는 것이 돼지다.

돼지는 '불결함'과 '못생김'과 '우둔함'파 '욕심쟁이'의 상징이다.

'돼지 같은 놈'이라는 말은 위의 모든 뜻을 포함한 지독한 욕설이다.
 다른 한편으로 돼지는 부귀와 행운의 상징이다. 돼지꿈은 용꿈 다음 가는 길몽이고 장사하는 집에서는 돼지그림을 붙여 번영을 기원했으며 고사나 제사를 지낼 때에는 돼지머리를 바쳐 행운을 빌었다.
 이처럼 정반대 되는 두 가지 뜻을 동시에 담고 있는 돼지는 멧돼지가 그 조상이다. 처음 사람들에게 좋은 사냥감이던 멧돼지가 1만년쯤 전에서부터 인간의 손에 길들여져 그 야성의 힘과 민첩함을 잃어버리고 게으르고 우둔하고 온순한 가축으로 변했다.
 멧돼지가 본래의 야성을 쉽게 버리고 순한 가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어미와는 달리 새끼 멧돼지가 사람을 잘 따르는 천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새끼 멧돼지는 잡아서 묶어 두면 곧 그 환경에 적응하기 때문에 옛적 산촌에서는 새끼 멧돼지를 잡으면 양쪽 송곳니를 잘라내고 우리에 넣어 키웠다.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가축
 
돼지란 말의 기원은 돌이다. 돌의 새끼를 도아지라 부르던 것이 도야지 -돼지로 변한 것이다. 그러므로 돼지란 말은 송아지, 강아지, 망아지와 같이 새끼를 지칭하는 말이다. 옛적 백두산지역에 살던 우리 선조들은 멧돼지를 사냥하여 즐겨 먹었으므로 '돌이족'이라 부르기도 했다.
 돼지는 잡식성 동물로 '돼지처럼 먹는다'는 속담이 있듯 뭐든지 잘 먹는다. 갖가지 음식물의 찌꺼기는 말할 것도 없고 사람의 똥, 나무껍질, 풀뿌리, 갖가지 곤충과 벌레, 뱀 따위를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운다.
 예부터 돼지를 우둔하고 더러운 동물의 대명사로 여겼으며 돼지는 더러운 곳일수록 잘 큰다고 믿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돼지는 본디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동물이다. 돼지가 더러운 것은 사람이 돼지우리를 더럽게 하여 어쩔 수 없이 더러운 곳에서 살고있기에 더러워 보일 뿐이다. 그렇게 더러운 곳에서 자라도 병들지 않고 건강한 젓이 돼지의 특성이다. 돼지우리를 넓게 해주면 똥과 오줌을 한 곳에만 누고 자는 곳에는 지푸라기를 깔아 쾌적하게 하는것이 돼지의 본래 습성이다.
 돼지는 개 못지 않게 후각능력이 뛰어난 동물이다. 멧돼지는 몇 십리 밖에 있는 포수의 화약 냄새를 맡고 일찌감치 도망쳐 버린다. 집돼지 역시 냄새로 제 새끼와 남의 새끼, 주인과 손님, 먹이의 종류 등을 알아차린다.
 
고기 맛 좋고 번식력 뛰어난 토종돼지
 
돼지는 현재 전세계에 1천가지가 넘는 품종이 있다. 우리 나라의 토종돼지는 중국의 멧돼지 또는 동남아시아의 멧돼지가 그 선조일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지>부여조를 보면 부여 때에 저가(情加)라는 관직이름이 있었고, 한조를 보면 "호주에서는 소와 돼지를 기르기를 좋아한다〔有胡州好養牛及猪〕"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서는 적어도 2천년 전부터 돼지를 사육했다.
 우리 나라의 토종돼지는 몸 전체가 완전히 까만 빛이고 몸집이 작으며 주둥이가 길고 체 질이 강건하여 질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또 배가 아래로 처져 임신하면 땅에 닿고 새끼를 잘 낳으며 고기의 빛깔은 붉고 그 맛이 아주 좋다. 일제시대 때 일본인들이 조사한 <조선 농업연감>에는 토종돼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조선에서는 예전부터 돼지를 기르고 농가 부업으로 장려했으므로 그 사양이 잘 보급되어 있다. 종류는 흑색으로 체격은 왜소, 체중은6관(22.5kg)-10관(37.5kg)이고 머리는 길고 뾰족하고 홍복(紅腹)은 심히 하수(下垂), 만숙(晩熟)에다 비만성(肥滿性)이 없고 돼지종류 중 최열등(最劣等)으로 경제가치는 극히 적으나, 단 체질은 강건하고 번식력도 적지 않다. 특히 그 육미(肉味)는 조선사람 기호에 적합한 것 같다."
 재래종 돼지는 조선시대 말엽까지 사육되어 오다가 1903년 무렵 요크셔종과 버크셔종 이 들어오면서부터 점차 사라지기 시작하여 지금 현재는 완전히 멸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방되던 해인 1945년까지만 해도 토종돼지가 전체 사육두수의 6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1947년부터 수원의 농업기술원에서 돼지의 품종개량과 보급에 몰두, 현재는 털빛이 횐 렌드레이스종을 주로 사육하고 있다.
 
토종의 80-70% 닮은 것 남아있어
 
우리 나라의 재래종 돼지로 경상북도 김천의 지례돈(쫍禮豚), 강화도의 강화돈(江華豚), 경상남도의 사천돈(泗川豚), 전라북도의 정읍돈(井邑豚), 제주도의 제주돈(濟州豚) 등이 독특한 형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이름났으나 지금은 그 어느 품종도 전해지지 않는다.
 우리 나라 토종돼지는 만주에서 들여온 것으로 짐작되는바, 만주돼지에는 대형, 중형, 소형의 세 가지 품종이 있다. 그 가운데서 운반하기 쉬운 소형종이 한반도에 들어왔다. 이 소형종 돼지는 추위에 강하고 피부가 질기고 깨끗하여 좋은 가죽과 고기를 생산하였다. 우리 선조들은 이 돼지고기를 즐겨 먹었고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고 지방을 몸에 바른 덕분에 겨울철 혹독한 추위를 이겨낼 수 있었다.
 토종돼지가 우리 나라 산야에 있는 갈색의 멧돼지를 길들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나 이는 잘못이다. 멧돼지와 토종돼지와는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다. 멧돼지는 몇 대를 길러도 토종돼지가 되지 않는다.
 한국토종돼지의 성질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현재 축산시험장 양돈과에서 사육 중인 재래종돼지가 있다. 이는 1987년 제주도 축산개발사업소에서 사육하던 토종돼지 4두와 충청북도 종축장에 있던 재래종돼지를 교배시켜 가장 비슷한 돼지를 선발한 것이다.
 축산시험장에서는 재래종 원종의 60-70퍼센트쯤 닳은 것으로 생각되는 이 돼지를 전국 각지에 분양, 1993년 6월 현재 축산시험장 양돈과에서 16두, 강원도 고성군 농촌지도소에서 69두, 경상남도합천군농촌지도소에서 30두, 충청남도 종축장에서 5두, 충청남도 보령군농촌지도소에서 10두, 경상남도산청 군농촌지도소에서 12두를 사육하고 있다.
 
돼지고기에 대한금기 많아
 
이외에 산간지방이나 섬 지방에 토종돼지의 혈통이 어느 정도 남아 있는 돼지는 있을 것으로 추측되나 재래종 순종은 완전히 멸종된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나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의 측간에서 키우는 똥돼지가 토종돼지가 아닌가 물어 오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거의 다 재래종과 개량종과의 교잡종이다. 토종돼지는 성장이 느리고 체구가 작다는 이유로 지구상에서 완전히 멸절된 것으로 생각된다.
 돼지고기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고기이면서도 그다지 인기는 없다. 그 이유는 한방에서 일반적으로 돼지고기를 금기시해 온데서 비롯된다. 옛 책에는 한결같이 돼지고기를 주의해서 먹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중국당나라의 손사막은 '돼지고기를 오래 먹으면 어릴 때의 묵은 병이 발생하고 근골통(筋骨痛)이 온다.' '새끼고기를 오래 먹으면 근육이 약해지고 정액이 적게 나온다'고 하였고 예기(禮記)에도 '돼지고기는 먹되 뇌는 버린다. 뇌는 남자의 양도(陽造)를 손상시키므로 성교를 불가능하게 한다'고 하였다. 이 밖에도 돼지고기가 풍(風)을 일으키므로 좋지 않다거나 담을 생기게 하고 살이 찌게하며 기혈(氣血)이 불순해지므로 좋지 않다는 옛 기록들이 많다.
 이같은 금기는 돼지고기에 지방질이 많고 변질이 빨리 되는 등의 이유로 생겨난 것이다. 아무튼 고혈압, 동맥경차, 심장질환, 성병(性病), 신경통, 관절염, 피부병이 있는 사람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여름철 돼지고기는 '잘 먹어야 본전'이라는 말이 있는 만큼 주의해서 먹을 필요가 있다.
 서양 사람들도 돼지고기를 좋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는 그들의 정신적 배경이 된 성서에 서 나온 결과이다. 구약성서의 <잠언>이나 신약성서의 사복 음서를 보면 돼지에 대한 혐오가 자주 보인다. 이를테면 마태복음 7장에서 "진주를 돼지에게 던지지 말라"고 한 것이라든가 레위 기 11장에서 "너희는 이 고기를 먹지 말고 그 주검도 만지지 말라. 이것들은 너희에게 부정하니라"고 한 것. 누가복음 8장에서 예수가 귀신들린 한 사나이의 귀신을 내쫓을 때 악령이 돼지에게 들어가기를 원하자 예수가 허락하여 이천마리나 되는 돼지 떼가 호수에 떨어 져 몰사한 사건 등이다. 이처럼 돼지고기를 혐오한 이유는 돼지가 되새김질을 하지 않고  똥을 먹으며 더러운 곳에서 살기 때문이라고 유태인들의 랍비는 말하고 있다.
 이스라엘 민족뿐 아니라 회교도들도 종교적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며 고대의 페니키아, 이집트, 바빌로니아에서도 돼지고기를 싫어했다.
 
중국, 로마에서는 가장 맛있는 고기
 
반대로 중국과 고대 로마에서는 돼지고기를 최고로 여겼다. 특히 미식가들이 많았던 고대 로마에서는 다른 가축은 한가지 맛밖에 없지만 돼지고기에는 쉰 가지가 넘는 맛이 있다고 하여 갖가지 다양한 돼지고기 요리법이 발달하였다. 중국 사람들은 지금도 돼지고기를 가장 즐겨 먹는다. 말린 돼지고기를 슈퍼마켓이나 시장식품가게에 주렁주렁 달아 놓고 파는 모습 은 중국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중국뿐 아니라 중국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남아시아 각지에  서도 돼지를 개처럼 놓아먹이며 돼지고기를 고급육류의 하나로 친다. 이처럼 중국사람들이 돼지고기를 즐기는 이유는 내륙에서 봄철에 심하게 발생하는 흙비(土雨)로 인해 쌓인 몸 안의 먼지를 돼지고기가 중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돼지고기는 수은, 부자, 유황 등 갖가지 독을 해독할 뿐더러 비타민 F라고도 부르는 리놀산과 비타민 B1, B2 아연 등이 많이 들어 있는 우수한 건강식품이다. 중국인들이 돼지고기를 가장 즐겨 먹는데도 고혈압 심장병 환자가 별로 없는 것은 리놀산이 혈액내의 콜레스테를 양을 줄여 동맥경화와 심근경색을 예방하기 때문이다.
 돼지고기는 약으로도 많이 쓰고 또 금기도 많다. 옛 의서에 나타난 돼지의 약성과 각종 부위별 응용사례를 간추려 본다.
 "돼지고기는 그 맛이 약간 시고 성질은 약간 차다. 독이 약간 있으며 많이 먹으면 비만해지고 담이 생기기 쉽다. 돼지고기와 상백피(桑白皮) 백두구(時差術) 육두구(肉荳?) 천초(川術)가루를 섞어 먹으면 갖가지 질병을 예방한다.
 돼지고기에는 윤조(潤燥), 소갈(消渴), 조해(燥成)에 보양 및 치료효과가 있다. 돼지고기는특히 소양인 체질에 좋은 식품이다.
 돼지털은 자궁출혈에 효과가 있다. 태워서 쥐눈이콩과 함께 술로 끓여 마시면 출혈이 멎는다. 돼지염통은 불면증에 효과가 있다. 돼지염통 속에 인삼, 당귀를 넣고 삶은 다음 염통만을 먹는다. 돼지피는 빈혈 심장쇠약 두통 어지럼증에 좋다. 돼지의 간은 간기능저하 간염 빈혈 야맹증 시력감퇴에 효과가 있다. 돼지밥통은 허약한 몸을 개선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식욕부진, 소화불량, 유정, 식욕감퇴, 정력감퇴 등에 좋다. 돼지창자는 치질 탈항 등에 효과가 있다.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에는 돼지 장안에 괴화(確定)를 넣고 달여 먹는다.
 금기로는 메밀음식과 함께 먹지 않는다. 머리가 쉽게 빠진다. 쇠고기와 같이 먹으면 뱃속에 벌레가 생기고 매실, 도라지, 연뿌리와 같이 먹으면 설사가나고 도꼬마리와 같이 먹으면 풍(風)이 생긴다. 이밖에 화채 붕어 누렁콩 계란 자라고기 생강 등과는 같이 먹지 않는다."
 
소양체질에 좋은 식품
 
옛날우리 선조들이 집에서 돼지를 기르는 것을 '약방을 차렸다'고 할만큼 돼지의 모든 부분이 약으로 이용되었다. 이를테면 돼지목덜미 살은 술독을 없애는 약으로 썼고 돼지피는 간질치료제로 썼으며 특히 꼬리에서 뽑은 피는 갑자기 쓰러져서 죽어 가는 사람을 살려 내는 묘약으로 알려져 있다. 수퇘지는 보통 불알을 까는데 이 까낸 불알은 주술을 풀고 귀신을 내쫓는 약으로 사용되었고 돼지의 족발은 지금까지도 부인들에게 젖이 잘나게 해주는 약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멧돼지도 약으로 널리 이용되었다. 멧돼지 고기는 연하고 맛도 집돼지보다 훨씬 좋아서 인기가 많았다. 멧돼지 고기는 피부를 곱게 해주는 미용 약으로 소문이 나서 "기생집에 오입장이와 멧돼지가 들어갔다"는 속담도 있다.
 멧돼지의 쓸개는 어혈을 풀어주고 염증을 없애는 효과가 탁월한데 가끔 소 쓸개에나 있는 황이 들어 있어서 그 값을 같은 무게의 금만큼 쳐주었다. '황'은 쓸개에 들어 있는 결석으로심한 상처로 인한 출혈을 멎게 하는 데나 간질을 고치는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납저유는 만병의 신약
 
한때 신의(神醫)로 알려졌던 인산 김일훈 선생은 돼지에게 부자를 먹여 키우면 폐의 기능이 고도로 강화되어 공간색소 가운데 퍼져 있는 산삼, 부자 등의 약 분자를 체내에 합성하여 갖가지 암은 물론 핵독(核毒)까지 통치할 수 있는 오핵단(五核丹)의 원료가 된다고 하였다.〔<神藥> 제3장 참조〕
 돼지는 뱀을 보기만 하면 잡아먹고 뱀은 돼지에게 꼼짝 못한다. 또 돼지고기를 먹고 체한 데는 새우젓을 먹으면 곧 낫는다. 돼지에게 새우젓이든 음식을 주면 죽는다.
 글쓴이가 아는 한 땅꾼이 팔뚝만한 살모사에게 발목 혈관을 물린 적이 있다. 살모사에게 혈관을 물리면 몇 시간 안에 죽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피부가 퍼렇게 멍이든 것처럼 변하면서 퉁퉁 부어 오르고 숨쉬기가 곤란해졌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 뱀독해독제 주사를 여러 대 맞고 치료를 받았으나 살아날 가망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때 그를 살린 민간 비방이 '살아 있는 돼지의 뱃속에 들어가 있는 방법 '이었다.
 몸무게 수 백근 나가는 큰 돼지를 산채로 배를 가르고 내장을 꺼낸 다음 사람을 그 뱃속 에 들어가게 한 다음 한시간쯤 두면 온몸에서 진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부기가 내리고 차츰 회복되게 된다.
 인산 김일훈 선생은 해년(去年) 해월(亥月) 해시(亥時)에 잡은 돼지기름인 사해유(四亥油)와, 해마다 납일(纖日)에 잡은 돼지기름인 납저유는 백설풍, 나병, 치질, 갖가지 암과 무좀 습진 등의 피부병 에이즈 등을 치료하는 신약(禍變)이라고 한다 〔납저유에 대해서는 <신약본초(神藥本草)> 제12장과 20장을 참조〕.

농약중독 풀어주는 작은 창자 국
 
또 농약중독에는 돼지의 작은창자로 국을 끓여 죽염으로 간을 해서 막걸리 한사발을 마신 후에 먹으면 농약 독이 곧 풀린다고 하였다〔<신약본초>제 12장참조〕.
 돼지는 수은 독을 해독하는 능력이 있다. 옛적에 수은으로 환약을 만들던 연금술사들이 수은증기를 쐬어 많이 죽어 갔는데 이때 해독약으로 알려진 것이 돼지고기였다. 수은을 구울적에 할죽선 양쪽에 돼지비계를 가늘게 썰어서 빈틈없이 붙인 다음 그것으로 얼굴을 가리고 작업을 한다. 그러면 수은증기를 돼지비계가 빨아들여 조금 지나면 비계가 녹아서 흘러내린다.
 이처럼 갖가지 난치병과 농약중독에 신효가 있는 것은 토종돼지이지 요즘의 개량종돼지는 토종의 5분지 1쫌밖에 효과가 나지 않는다.
 우리 선조들이 수 천년을 길러 왔던 토종돼지는 완전히 멸종되었다. 중국 연변에도 남아 있지 않고 북한에도 없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농촌진흥청 축산시험장을 비롯 전국 몇몇 농촌지도소에 있는 1백50두의 60%쯤 토종형질이 남아있는 돼지에서 토종순종과 닮은 것을 선발해 내고 그것을 널리 사육하는 일이다.

 

<민간요법에서의 활용>

기침
기침이 몹시 심할 때에는 엿 1백50그램과 돼지기름 1백70그램을 함께 졸인 다음, 여기에 생강 40그램을 짓찧어 넣고 다시 졸여서 한번에 한 숟가락씩 하루에 세 번, 밥 먹은 후에 먹는다.

기관지천식
돼지 허파하나에 살구씨 속살을 두알짜리와 Qy족한 끝을 떼어버리고 40그램을 넣어 달여서 먹는다. 한번에 다 먹지 못하면 두 번에 나누어 먹어도 된다.
 *돼지 허파는 달고 약간 차며 독이 없다. 폐를 보하며 폐가 허하여 나오는 기침을 치료하고, 기침할 때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도 치료한다.
 백반 1백그램에 돼지기름 5백그램의 비례로 섞어서 끓여서 한번에 한 숟가락씩 하루에 대여섯 번 먹는다.

폐결핵
기침이 나고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는 폐결핵 증상에는 돼지기름에 수수엿을 잘게 부수어 넣고 끓여서 한번에 40～50그램씩 하루에 세 번 빈속에 먹는다.
 *돼지기름의 성미는 달고 약간 차며 독이 없다. 오줌을 잘 나가게 하고 혈맥을 잘 통하게 하며, 풍열을 없애고 폐를 윤활하게 한다.
 생돼지 간을 잘게 썰어서 말린 다음, 보드랍게 가루 내어 꿀에 개어서 한번에 20그램씩 하루 세 번, 밥 먹기 한 시간 전에 먹는다.
 *돼지간의 성미는 차고 쓰며 약간 독이 있다. 열로 대변이 막히고 혈맥이 잘 통하지 않는 것을 통하게 하고, 힘줄과 뼈가 허약한 것을 치료한다. 이밖에 수은과 다른 금속제의 독을 풀기도 한다.

심장병
 돼지 염통에 영사 3그램을넣고 쪄서 한번이나 두 번에 나누어 밥 먹기 한시간 전에 먹는다. 같은 방법으로 두세 번 먹으면 효과가 나타난다.

과일 먹고 체했을 때
 여름철 잘 익지 않은 과일을 먹고 체했을 때에는 돼지 뼈를 불에 태워서 보드랍게 가루 내어 한번에 12그램씩 하루에 세 번 빈속에 먹는다.

고기 먹고 중독 된데
 돼지 이빨을 불에 태워서 가루 내어 한번에 4그램씩 하루에 세 번 물에 타서 마신다. 또는 졸인 돼지기름을 따뜻하게 데워서 한번에 1백그램쯤 먹으면 중독이 풀린다.

빈뇨, 유뇨증(자신도 모르게 오줌이 저절로 나오는 증상)
 닭 창자를 깨끗이 씻어 가루낸 것과 돼지오줌통을 말려서 가루낸 것 각각 같은 양씩 섞어 서 한번에 4그램씩 술 한잔에 타서 하루에 두 번 먹는다.

신장염 
 돼지 오줌통에 오미자 10그램을 넣고 잘라매어 삶아서 하루에 한 개씩 먹는다.

유정
 돼지 콩팥하나를 반으로 쪼개어 부자 1～4그램을 넣고 물에 적신 창호지로 여러 겹 싸서 잿불에 구워 빈속에 먹는다. 이렇게 4～6개 먹으면 효과가 나타난다.
 *부자는 반드시 법제한 것을 써야 한다. 중독 되었을 때에는 약을 중지하고 된장국을 먹거나 쥐눈이콩에 감초를 넣어 끓인 물을 계속 먹는다.

가슴이 아플 때
말린 돼지 쓸개 한 봉을 터뜨려서 소주 반 홉을 넣고 충분히 우려낸 다음 잠자기 전에 먹고 땀을 흠뻑 낸다.
 *돼지 쓸개는 성미가 차고 쓰다. 어혈을 풀어주며 양기가 몹시 허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아픈 것을 치료한다. 

[사필귀정]

귀중한 자료 주심에 감사 합니다~

[삽추]

저도~~

[주현]

정보 감사드립니다..^^*

[큰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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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글쿤요 좋은 정보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해요^^

[버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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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마을]

지기님~사냥철이 곧 돌아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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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흔이네]

도덕마을님~~ 돼지쓸개, 노루 겨드랑이털, 쥐수염 혹 구할수있으면 잘챙겨주세요~~~

[도덕마을]

산돼지쓸개 작은것 말린것 있습니다.필요하시면 열락 주세요.
고라니 겨드랑이 털은 안되나요?

[칼잡이]

유용한 정보 저도 감사드립니다

[바람소리]

수고 많으십니다,,,^^

[지리산 반달곰]

흙돼지,막걸리 많이 먹느디...자료 감사합니다.^^

[자연의바람소리]

토돼지의 아주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페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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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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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트리]

약성이 좋은 토종돼지가 완전히 멸종 됐다는 현실이 참 안타깝네요~ 감사 합니다

[홍천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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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소녀]

어릴때 먹었던 토종돼지고기 정말 맛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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