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교수
◇ COPD와 우울증 관계 밝힌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한림대성심병원장
약력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만성기도 질환, 감염성폐 질환
폐 감염, 만성기도 질환 관련해 16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한 학구파이다. 초기 COPD 환자의 지료방침에 관한 연구를 국책과제로 수행하고 있다. COPD환자들은 삶의 질과 운동능력이 떨어지면서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정 교수는 ‘우울증과 COPD 증상과의 관계’를 과학적인 방법으로는 국내 최초로 밝혔다. 또한 외국의 폐기능 검사 기준치보다는 한국 환자들의 상황을 더 정확하게 진단할 한국형 폐기능검사 기준치를 개발했다. 정 교수는 교과서적인 치료를 모든 환자에게 고집하지 않는다. 환자의 건강상태, 사회적 환경, 의지, 경제력 등을 감안해 환자에게 가장 편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의 순서를 정한다. 하지만 꼭 필요하다면 환자를 끈질기게 설득해 치료법을 따르도록 하게 만든다.
#폐암·식도암 수술
김영태 교수
◇ 부족한 폐, 돼지에게서 얻는 연구 진행하는 김영태
서울대병원 페암센터 흉부외과 교수
약력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사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폐암, 폐이식, 폐전이암, 흉벽종양
김 교수는 매년 600여 건의 폐수술을 한다. 국내 최초로 말기 폐부전 환자에게 ECMO(체외막산소화요법·인공심폐기)로 생명을 연장시킨 후 양쪽 폐를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했다. 현재 돼지 폐를 형질전환해 사람에게 이식하는 연구를 국책과제로 수행하고 있는데, 이 연구가 성공하면 공여장기가 절대 부족한 우리나라 현실에서 큰 의미를 갖게 된다. 폐암 표적치료제의 첫 단추인 폐암과 관련한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발견했으며 폐암 진단용 바이오마커 단백질을 여러 개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폐암 협진시스템에 따른 다른 의사들의 의견을 주의깊게 듣는다. 환자에게는 좋지만 의사에게는 까다로운 흉강경 수술에도 적극적이다.
김현구 교수
◇ 구멍 하나 뚫고 흉강경 폐암 수술하는 김현구
고대구로병원 흉부외과 교수
약력 고려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폐암, 최소침습 흉강경수술, 흉부외상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싱글포트 흉강경 폐암수술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110건 이상의 폐암을 싱글포트로 수술했다. 싱글포트는 몸에 구멍을 하나만 뚫어서 하는 수술이다. 폐암흉강경 수술은 대부분 수술도구와 카메라가 들어갈 수 있도록 몸에 서너 곳의 구멍을 뚫어야 하지만 구멍을 하나만 뚫음으로써 회복 기간을 줄였다. 최근에는 ‘근적외선 형광물질을 이용한 감시림프절 탐색’ 연구에 집중한다. 감시림프절은 암이 퍼져 나가는 첫 림프절을 뜻하는데, 특정감시림프절에 암전이가 없으면 이와 연결된 다른 부위에도 암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김 교수의 연구가 성공하면 암이 퍼져 나가는 길목을 차단함으로써 불필요한 절개를 줄일 수 있다.
나국주 교수
◇ 국내 최초 식도암 흉강경 수술 나국주
화순전남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약력 전남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폐암 및 식도암 최소침습수술
매년 폐암수술 300건, 식도암 및 식도 질환 수술 60건, 일반 흉부 질환 수술 50건 정도를 시술한다. 조기 폐암환자는 거의 모든 환자를 흉강경으로 수술하는 것을 비롯해 전체 폐암수술의 40~50%는 흉강경을 이용해 진행한다. 국내에서 식도암수술에 흉강경을 도입한 첫 의사다. 기존 식도암수술은 가슴을 15~20cm 짼 후 시행했다. 암이 있는 식도를 잘라내고 남아있는 위와 식도를 연결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소장을 일주 잘라 위와 식도를 연결하는 데 써야 해서 가슴 절개 부위가 넓다. 나 교수는 이런 작업을 모두 흉강경으로 진행해 환자들의 통증을 줄이고 회복을 빠르게 해 삶의 질을 높였다.
박승일 교수
◇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내리는 정확한 판단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약력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폐암, 폐이식, 식도암, 기관 질환, 흉부종양, 비디오흉강경 수술
매년 폐암수술 750여 건, 식도암수술 100여 건을 시행한다. 박 교수가 환자에게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결과’다. 어떻게 해야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박 교수는 환자와 치료법을 논의하지 않고 대부분 자신이 생각한 치료법을 밀고 나간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환자는 물론 동료 의료진도 신뢰한다. 동료 의사들로부터 수술이 깔끔하고 꼼꼼하며 완벽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병원 직원이 가족이나 지인의 수술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추천하는 의사이다. 박 교수팀의 식도암 생존율은 세계 유수의 의료기관과 대등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성숙환 교수
◇ 폐암 4기도 네 명 중 한 명 살리는 성숙환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
약력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폐암, 식도암, 흉부질환 흉강경수술
생존율, 환자수, 고난도 수술 등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칼잡이’다. 20여 년간의 서울대병원교수 생활을 접고 2010년 9월 서울성모병원으로 자리를 옮길 때 이적 자체가 뉴스가 됐다. 지금도 매년 100건에 달하는 폐암 환자를 수술한다. 992년부터 흉강경수술을 해 고령 환자의 수술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미국 연수 시절 익힌 흉강경수술법을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귀국하면서 흉강경 수술기구를 자비로 들여왔을 정도다. 지금은 폐암수술의 약 90%를 흉강경으로 수술한다. 다른 병원에서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말을듣고 낙담해 성 교수를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데도 주력한다.
심영목 교수
◇ 식도암 5년 생존율 세계 최고 수준 심영목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 前 암병원장
약력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폐암, 식도암 수술
심 교수팀은 지난해 폐암 1100여 건, 식도암 250여 건을 수술했다. 폐암은 예후가 좋지 않아 수술보다는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가 주된 치료법이던 1987년부터 폐암·식도암 수술을 했다. 5년 생존율의 경우 종양 크기가 2cm 이하인 1a기는 82%, 2~3cm인 1b기는 72%,3~5cm인 2a기는 52%, 5~7cm인 2b는 42%였다. 이는 세계폐암학회의 공식 생존율인73%, 58%, 46%, 36%보다 높다. 식도암의 경우 5년 생존율 52.3%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12년에는 전 세계 삼성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랑스런 삼성인상’ 특별상을 삼성서울병원 최초로 받았다.
조덕곤 교수
◇ 태블릿 PC 이용해 알기 쉽게 설명하는 조덕곤
성빈센트병원 흉부외과 교수
약력 가톨릭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흉부종양(폐암·식도암), 다한증, 소아흉부 질환, 외상외과
흉강경,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을 주로 한다. 후방 종격(양쪽 폐사이)으로 흉강경을 넣어 양쪽 폐의 기흉을 동시에 치료하는 수술법을 세계 최초로 시행했다. 조 교수는 환자들에게 자세하고 꼼꼼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폐암 환자를 수술하다 보니 환자나 보호자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큰데, 불안감 해소를 위해 조 교수가 선택한 것은 태블릿 PC다. 3차원 입체 폐 영상을 띄워 놓고 어느 부분에 암이 생겼는지, 어느 부위를 절제할지 설명하면서 환자를 이해시킨다. 태블릿 PC가 나오기 전에는 직접 빈 종이에 환자 상태를 잘 나타내는 그림을 그려 가면서 설명했다. 보통은 폐 구조가 인쇄된 종이에 암의 위치를 표시해서 환자들에게 설명하지만, 당시 조 교수는 손으로 그림을 직접 그려 가면서 환자에게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