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시즌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LG 트윈스는 현대와 기아를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다시한번 신바람 야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시즌 중반에 합류한 이상훈 선수의 활약으로 준플레이오프에서 현대를 물리치고 플레이오프에서 기아를 물리치며 힘들게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고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6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지만 삼성의 마해영 선수와 이승엽 선수의 랑데뷰 홈런으로 안타깝게 무너져야 했다.
하지만 LG팬들은 오랜만에 명승부를 펼친 프로야구에 만족했고 2003시즌을 기대했다. 하지만 LG는 많은 팬들의 원성을 무릅쓰면서 한국시리즈의 수훈갑인 김성근 감독을 해임시키고 94년 신바람 야구로 LG를 우승시켰던 이광환 감독을 다시 사령탑에 앉혔다.
하지만 '신바람 야구' LG가 '자율 야구' 이광환 감독의 지휘아래 올시즌 다시 한번 우승의 영광을 이루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다.
LG는 대부분의 기존선수와 재계약 하면서 올시즌 용병투수 만자니오(8승11패)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과감하게 용병타자를 보강하는 수를 두었다.
이상훈 선수의 마무리와 장문석 등이 이끄는 중간계투진은 비교적 안정되었다는 것이 이광환 감독의 판단. 서용빈의 군입대와 김재현의 고관절 부상으로 인한 결장을 용병타자로 대체한다는 것이 그 생각이다.
하지만 올시즌 LG의 선발투수는 8개구단 중 가장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동현(2002시즌 8승3패), 김민기 (2002시즌 7승5패), 최원호(2002시즌 6승11패), 최향남(2002시즌 7승 9패)이 있지만 7회이상을 지킬 수 있는 완투능력이 비교적 떨어지고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이들 선발투수진이 최소 5회까지는 버텨주어야 중간계투를 통해 이상훈의 마무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서용빈과 김재현의 구멍은 한때 최강의 좌타라인은 무너졌고 '꾀돌이' 유지현과 이병규가 김재현이 돌아올 6월까지 타선을 이끌어야 한다. 또 홍현우가 그동안의 슬럼프를 씻고 제 몫을 다해줘야 하는 것이 LG의 고민이다. 그나마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최동수'와 골든글러브를 안타깝게 놓친 조인성도 한결 성장해 올시즌도 큰 활약이 기대된다.
투타 양면으로 불안하기만 한 LG에게 가장 큰 힘은 8개구단중 가장 안정된 수비진를 자랑한다는 것. 박용택-이병규-마르티네스의 외야수비진과 이종열-권용관-유지현-홍현우(최동수)의 내야수비진이 불안한 투타를 지킬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